고3인데 가독성을 위해 그리고 제 편의를 위해 반말로 올리는거 먼저 사과드립니다
몇달 전에 친구랑 컵라면먹으러 GS를 감
신라면 건면에 물 부었는데 뜨거워서 놓침
그게 바로 옆에 있던 택배함에 일부가 들어감
국물이 튀고 택배함 바닥 보니까 소주잔 한잔정도 양의 국물이 들어갔더라
진짜 다행히도 상자로 된 택배 없이 비닐포장된 택배만 있었음
거기 계신 한 60대 되어 보이는 할아버지가 카운터에 지금도 계시는데
상황을 파악하시고는 무섭게 쏘아보더니 아무말 않고 바닥을 대걸레로 싹 닦으심
나는 얼타서 가만히 서 있었는데(고3남학생인데 내성적인 성격인거 참고부탁) 자신이 우위에 서기 위해 나의 그런 긴장감을 이용하는 느낌? 분명히 내가 어쩔 줄 몰라 하는 거 알고 있으셨을 텐데도 아무말 않고 있다가 나보고 내가 끓이던 라면 버리라고 갑자기 큰소리치심
면이 땅에 닿은 건 아니라서 나는 다시 물 넣고 싱겁게라도 먹으려고 했는데 버렸음
내가 미안해서 정수기쪽 테이블 휴지로라도 닦으려고 했는데 휴지가 비싸서 쓰지 말라고 얘기하고 나한테 뭐 하라고 하지도 않고 계속 택배나 이런 거 닦으심
편갤러들은 이런 분위기 뭔지 알거라 생각함
진짜 죄책감 들고 내 손이 이런 실수를 한게 정말 화나고 그랬지
뒷정리 다 하고 나서 택배함을 이상태로는 못 쓴다고 집에 가서 빨아서 다음날 갖고오라는 거임
학생증 달라면서 얼굴 확인하고 이름이랑 전번 받아감
이거 들고 집에 갈 수 없어서 어쩔수없이 친구한테 돈 빌려서
동전세탁기에 돌림
4500원 나오더라
얘기하고 싶은 건
거기서 그 나를 아무 말도 없이 세워놓은 거에 대한 불쾌감도 있지만
이건 일단 내 잘못이고 또 그분도 당황해서 그럴 수도 있고
근데 모든 편의점이 정수기와 택배함을 이렇게 가까이 놓음?
실수 나만 하는건가?(그럴수도 있긴 하지)
그래도 정수기,음쓰 버리는곳과 택배함이 1미터정도 되는 거리에 있는데 뜨거운 물을 다루는 곳이기도 하고거기가 정수기 앞에 냉장고도 있고 해서 컵라면 들고 있는 사람 2명이 동시에 지나가기는 어려운 정도거든
위에 4줄은 내 기억일수도 있으니까 너무 이걸로 판단하진 말고
정수기 옆에 바로 택배함이 있다는 거
그것도 뚜껑 없이 있다는 거
어떻게 생각항?
충분히 사고 일어나기 쉬운 것 같은데
솔직히 나는 쪼금 억울하다 편갤러들아
내잘못이라면 그렇게 말해줘 반성할게
차라리 그렇게 말해주면 깔끔하게 잊을 수 있겠다
나는 좀 불쾌했지만
별 일 아니래두 인정할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