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바노동자로 산다는 것
참 많은 알바가 있죠. 요식업, 서비스업, 배달업, 건설업 등 알바노동자가 없는 업계는 거의 없는 것 같습니다. 왜 알바노동자를 쓸까요? 고용주 입장에서 보면 싼값에, 임시로 쓰기 편하니까 아닐까요. 노동자 입장에서는 어떨까요? 대체로 임시로 일할 수 있으니까 알바를 합니다. 물론 직업적으로 알바를 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부업이든 본업이든 어찌 됐든 어려운 경제현실에서 당장 먹고살려고 알바를 해야 하는 것이겠지요. 알바노동자가 일을 하다 보면 조금 더 안정적인 알바 자리와 일하기 좋은 환경을 바라게 됩니다. 모든 노동자가 그럴 겁니다. 월급도 많고, 조금이라도 편하고, 안전한 노동환경을 바라는 건 당연합니다. 이런 바람이 실현되어야 사회의 진보가실현되는 것일 테니까요. 그런데 현실은 그렇지 못합니다. 기득권 세력들은 우리 사회가 평등사회, 존엄 높은 공정사회인 것처럼 떠들지만 오늘도밑바닥에서 몇만 원 벌어보자고 일하는 저임금 알바노동자가 겪는 현실은 비참할 뿐입니다. 최저임금 인상이 마치 노동자의 염치없는 욕심인 것처럼 매도되는 현실, 죽음을 강요받는 열악한 노동환경, 어느 정치인아들의 비상식적인 퇴직금 50억에서 느끼는 차별과 불평등은 저임금 알바노동자가 당해야만 하는 반복되는 일상입니다. 어느 일이라고 쉬운 건 아닐 테지만 알바 일하기 정말 힘듭니다. 정해진 휴식시간-이마저도 지켜지지 않고 법정휴식시간이 없는 곳도 많은 걸로 압니다-을 제외하고 근무시간 내내 쉴 틈도 없이 일해야 합니다. 다 그런 건 아니지만 대체로 알바가 단순노무가 많습니다. 몇 시간 동안 정신없이 몸을 움직이고, 신경을 곤두세워 일해야 합니다. 잠시 쉴 짬이 생겨도 가만히 두지 않습니다. 뭐라도 하라고 지시가 내려옵니다. 일 속도가 느리거나 실수라도 있어 지적이라도 받으면 불리하고 더 피곤해집니다. 이렇게 일하고 받는 급여가 나라에서 정해준 최저시급. 이 최저시급이 보통 정규직 회사원들의 급여와 몇 배 차이가 납니다. 먹고 살려면 남들보다 열심히 일해야 하고, 더 많이 일하지 않으면 안 되겠네요. 쉴 틈 없이, 반복적으로 일하다 보면 몸에 어디든 이상이 옵니다. 종일 서서 일하느라 다리가 아프다던가, 계속 손에 힘을주고 일하다 손가락, 손목 등에 무리가 온다든가 하는 근골격계 이상, 순환기계 이상을 비롯한 업무의 특성에 따라 각종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알바를 잘하려면 아파도 견뎌내야 합니다. 산재처리 받기가 쉽지 않거든요. 여기에 알바노동자를 무시하는 인식과 갑질까지 견뎌내야 합니다. 주 120시간 노동을 이야기하고 손발노동을 폄하하는윤석열 같은 자가 혹여 대통령이라도 되면 무한갑질 세상에서 알바노동자는 죽었다 생각하고 감수해야겠지요. 알바노동자로 산다는 게 참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다들 ‘꿀알바’를 찾는가 봅니다.  이런 현실이 바뀔 날이 반드시 오겠죠? 오늘도 희망 안고 알바하러 집을 나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