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내 사랑썰 들어볼레

ㅇㅇ(221.160) 2021.10.23 03:15:15
조회 109 추천 0 댓글 3
														


7ceb8372bc806cf03ae798bf06d604030c28394dff31ede3fe87f6

미대입시 학원에 다니던 시절이었어


거기 지수라는 예쁘고 상냥한 나랑 6살차이밖에 안나는 대학생이자 강사알바 하는 선생님이 계셨어


미대입시 학원 강사알바는 최소 일하는 기간이 1년이야


그 선생님은 고2반이었던 내가 순수하게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며 예뻐해주셨지


참 웃음이 예쁘고 따뜻한 엄마같은 사람이었어


모성애가 가득했달까


내가 오래 서있으니 발이 너무 아파서 신발을 벗고 양말만 신은 발로 흑연가루가 잔뜩 널부러진 바닥에 우뚝 서서 

그저 그림에만 열중하는 떄묻지 않은 내 모습을 보고서도


그저 그 순수한 모습에 웃으며 제자를 이뻐해주셨지


한번은 여러 여자 선생님들과 내가 그림그리는 걸 보러 오시더니


얘 참 손이 이쁘지않아? 여자들보다 우리보다 더 이쁜거같애


하실 때 내가 처음으로 손이 이쁘다는걸 인식하게 됐고


선생님 덕분에 자존감도 올라가고 나의 몰랐던 장점도 알게 됐지


이 선생님이 하루는 내가 모르는 거 도와달라고 했을 때 내 뒤로 살며시 와서 보시더니


이건 직접 손으로 어떻게 그리는지 느껴보는게 빠를 것 같다며 


내 손 등에 자기 손을 살포시 놓고서 


상냥하게 요렇게,요렇게 그리면 돼 하시면서 


어때? 좀 느껴지니 어떻게 해야하는지?


나는 그 순간 간지럽게 살살 올라오는 설레는 마음에 부끄러워서 살짝 말을 더듬으며 대답했지


또 한번 상냥하게 눈웃음을 짓고 격려 한마디를 건넨 뒤 다른 아이들의 그림을 봐주러 가셨어


그 때 이후로 마음 속으로 혼자 자그맣게 짝사랑을 하게 됐지


그 마음은 점점 커져갔지만, 난 결국 선생과 제자라는 관계 사이에서 이 마음은 그저 지나가는 좋은 추억으로만 간직해야 한다는 것을


너무나도 잘 알기에 그저 기분좋은 생활의 활력소 정도로 인식하고 애써 이 마음을 자제했어


그리고 3학년 올라가며 도구를 옮길 때 나를 도와주시고,학원 마지막 날 끝나고 문을 나가기 전에 나를 끝까지 배웅해주시고


연락처도 알려주셨어. 가끔 안부 연락 하라고


다른 샘들은 나한테 연락처 안주셨는데,그 선생님은 다른 학생들한텐 먼저 가지도 않고 나한테 제일 먼저 다가와서

나를 배웅해주면서 보고싶어서 어떡하냐고 귀여운 제자


꼭 연락하라고 하시더라고


하지만 넉살도없고 소심했던 나는 그냥 그동안 감사했다고 짧은 감사인사만 서로 주고받고 


그 후로는 입시 치르느라 치열하게 살다보니 선생님도 잠시 잊은 채로 살다가


대학생이 되고나서 한참뒤에나 오랜만에 선생님 프사를 봤어


사귀는 사람은 없는 것 같고 오랜만에 연락드려보니까 그림으로 먹고살진 않고 어디 간호관련 일 하고있다고 하시더라고



여전히 예쁜 그 모습에 난 뒤늦게라도 고백을 해야겠다 싶어


조심스럽게,나도 이제 성인이기에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이라도 고백은 하고 싶었어


그래서 살며시 


사실은 지수쌤 많이 좋아했었다고


엄마같은 상냥함에 맘속으로 몰래 좋아했었는데


제자라서 이루어질 수 없다는 걸 알았기에 말은 꺼내지 못했었다며


그래서... 고백은 하고 싶었다고.말은 전하고 싶었다고. 이루어지진 못하겠지만.내가 당신을 좋아했다는 걸 그저 알아줬으면 좋겠다고




그러자 선생님은 말없이 내이름을 부르며 멋쩍게 웃을 뿐이었고



그 후론 서로 어색해서 더 연락하는 일은 없었네





그립다...참 좋은 사람이었는데



추천 비추천

0

고정닉 0

0

원본 첨부파일 1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설문 매니저들에게 가장 잘할 것 같은 스타는? 운영자 25/03/10 - -
1126205 진상 죽이는건 합법 해줬으면 좋겠다 [2] 럭키스타업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10.23 40 0
1126204 선생님들 호빵 찜기 물넣을때 [1] ㅇㅇ(223.62) 21.10.23 44 0
1126203 초딩 때 이름이 피형근인 애가 있었음 [6] 빛과소오금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10.23 57 0
1126201 투바투 이새끼들 왜케 똑같은노래 다른사람이 부른게 많냐 ㅇㅇ(106.102) 21.10.23 41 0
1126200 할인할인적립적립결제결제 모바일팝 ㅋㅋㅋㅋㅋㅋㅋㅋ [1] ㅇㅇ(106.102) 21.10.23 115 0
1126199 법없어지면 제일먼저 뒤질새끼들이 무슨 ㅋㅋ [2] 이경민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10.23 55 0
1126197 편갤에 개인정보 존나 흘리네 병신들 ㅋㅋ [7] 452043(223.38) 21.10.23 65 0
1126196 다음 찬또배기 입갤당하는 븅신 없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ㅇㅇ(106.102) 21.10.23 25 0
1126194 단 16분 ㄴㅋㅋㅋㅋㅋㅋ ㅇㅇ(106.102) 21.10.23 19 0
1126193 편갤 처음 왔는데 여기 왤캐 좆목갤이에요? [3] ㅇㅇ(125.134) 21.10.23 49 0
1126192 요즘은 '넌 그냥 갤럭시 써라' 이말 반박못하드라 엽충이덜 ㅇㅇ(118.176) 21.10.23 42 0
1126189 02라인업은 누구잇음 [5] 요리빌런_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10.23 59 0
1126183 분명 진라면 3개가 더 있다고 뜨는데 왜 찾아봐도 없지 [3]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10.23 39 0
1126182 99밑으로 글쓸때 허락맡고 써라 [4] 이경민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10.23 58 0
1126181 아 시발 어제 쿠키 산거 안 갖고옴 [2] 이두나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10.23 32 0
1126179 흙붕이 간식 ㅁㅌㅊ?? [9] 나가꾸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10.23 53 0
1126178 편갤 지옥의 라인업은 99가 맞는듯 [5] 요리빌런_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10.23 61 0
1126177 퇴근이다 히히히힣ㅎ [1] ㅇㅇ(39.7) 21.10.23 24 0
1126176 00 라인업 나도 있어 [8] 믤튼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10.23 38 0
1126175 10분후 퇴근 [2] 럭키스타업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10.23 22 0
1126174 나 전에 일하던곳은 점장이 24시간햇음 홍홍(223.38) 21.10.23 62 0
1126173 류지혁 면상이 틀렸잖아 [6] 이경민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10.23 55 0
1126172 생각해보니 냐냐도 99아님? [1] 요리빌런_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10.23 37 1
1126169 새벽에 장애인 존나 많네 씨발 진짜 화가 안날래야 안날수가 없어 [1] ㅇㅇ(106.102) 21.10.23 36 0
1126168 02라인업은 어케댐 [8] 요리빌런_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10.23 63 0
1126167 류지혁 자짤 [18] 나가꾸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10.23 73 0
1126166 일퀘 대충 끝냈다 시발 [2]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10.23 24 0
1126165 씨발 집 좀 가자 집좀 ㅋㅋㅋㅋㅋㅋㅋ ㅇㅇ(106.102) 21.10.23 22 0
1126164 지혁아 니 몇월생이냐 [2] 이경민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10.23 37 0
1126163 99라인업 누구누구잇냐 [5] 요리빌런_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10.23 57 0
1126162 편붕이 오늘 야간 첫출근 속상하다 ㅠㅠ [2] ㅇㅇ(223.38) 21.10.23 58 0
1126160 편돌이 일주일에 100시간도 안하면서 [2] 452043(223.38) 21.10.23 43 0
1126157 성민아!!!!! 사랑한다!!!!! [6] 믤튼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10.23 36 0
1126155 편갤 지옥의 라인 99 02 [1] 요리빌런_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10.23 39 1
1126154 걍 존나 덤앤더머ㅋㅋㅋㅋ [4] 빛과소오금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10.23 59 4
1126152 호남유동어딨노 [1] 452043(223.38) 21.10.23 27 0
1126150 나는 우리가족의 치부 이경민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10.23 36 0
1126149 근로계약서 안쓰고 알바하는애들있음?? [4] 홍홍(223.38) 21.10.23 173 0
1126148 추워지니까 좆같은 얼음컵 안나가서 좋네 사관짧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10.23 31 0
1126146 유동아님 믤튼 짤그려옴 [6] 주성민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10.23 44 0
1126144 사장님 늦잠자서 늦을것같다는데..? [5] 가찌은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10.23 38 0
1126141 객수 452043(223.38) 21.10.23 30 0
1126140 그냥 병신같은새기 한명골라서 [6] 이경민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10.23 72 0
1126139 99라인이라 하지말고 비둘기라인이라해라 452043(223.38) 21.10.23 25 0
1126136 전생검신 읽느라 정신업음 [8] 452043(223.38) 21.10.23 37 0
1126134 다른건 모르겠는데 썬크림은 꼭바르자 나갈때 [6] 믤튼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10.23 44 0
1126133 요즘 평야애들 왜케 간만에 보나했더니 [4] 452043(223.38) 21.10.23 48 0
1126132 류지혁 교대녀 담주도 광주갈듯 [7] 도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10.23 54 0
1126130 숙취시발어쩌지?????? [28] 2233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10.23 83 0
1126129 저랑 전화데이트 하실분??? 이경민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10.23 28 0
뉴스 [TVis] 이영자 “황동주만 보여…가족들도 형부라고 부른다” (오만추) 디시트렌드 10:00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