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가 갤질한지 얼마 안된 편붕이야
산기요 관두고 야간편돌이한지 이제 4개월 되가는데 그냥 심심해서 인생썰 풀어볼라고 ㅋㅋ
우리집을 내가 어릴적에 아빠 사업이 망하고 아빠 엄마가 이혼해서 나랑 동생은 아빠랑 할머니한테 길러졌어
그래서 어렸을때 우울증이 심하게 왔었데
기억은 잘 안나
그리고 중학생때부터는 공부하기 싫어서 축구부도 해보고 한식도 배우고 여러가지 다 해봤어
학생때 아빠가 술주정이 심하셔서 맨날 때리고 벌세우고 했었는데 그게 싫어서 맨날 애들이랑 축구하고 피시방가고 당구장갔다가 밖에서 노가리도 좀 까고 새벽 두시쯤 집에 들어갔어
두시쯤 집에 들어가면 아빠가 주무셔서 나한테 화내질 않으셨거든 ㅋㅋ
그렇게 고등학교 2학년까지 보내다 고깃집에서 아빠한테 지금까지 죄송했다고 사과하고 아빠랑은 잘 지내게 되었어
아직도 아빠랑 조금 어색하긴 한데 그래도 이제 아빠랑 대화는 하게 되었어
그러다 고2쯤 되서 공부를 시작했는데 원래 전체 9등급이었던 터라 기초부터 다시 시작하는데 정신적으로 좀 힘들었어
그렇게 고3 말까지 5등급을 만들고 재수를 결심했어
기초가 필요없는 경제나 사탐은 1~2등급 왔다갔다하니까 자신감이 생겼지
그런데 지금까지 고생했다고 생각했던건지 재수 중반기때부터 이만큼 했으면 됐지 라는 생각으로 놀다가 결국 수능때 개망해서 결국 지잡대에 가게 되었어
들어가서 잘해야지 라는 생각으로 교수님들이랑 원만하게 지내고 나름 즐겁게 보냈는데 지방에 있어서 그런지 너무 외롭더라
그래서 그때까지 먼저 전화도 걸지 않던 아빠한테 매일매일 전화하고 그랬지
원래는 초반에 형들이랑 친해져서 맨날 새벽 6시까지 술마시고 학교가니까 학업에 집중할 수가 없어서 형들한테 핑계대고 멀어지면서 점심에도 교수님이랑 밥먹었어
학기초에 수강신청하는데 그때는 뭐든 자신있다 생각해서 무슨 재무회계수업을 신청했는데 처음에 들어오자마자 교수님이 "자네는 왜 여기있는가" 하시길래 "그냥 들어보고 싶어서 신청했습니다" 이랬더니 교수님이 그렇군 마음에 든다 이러시고 수업을 듣게 되었어
알고 보니까 애초에 우리 학과 수업도 아니었고 그쪽 학과 4학년 수업이더라 ㅋㅋ
그렇게 하루에 60페이지씩 나가는 진도 따라가려고 매일 질문거리 가져오고 독서실에서 새벽까지 복습하면서 보냈어
내가 지는건 싫어하는 성격이었거든
그렇게 보내다가 어쩌다 하루를 빠지게 되었는데 그게 너무 좋은거야
그래서 매일매일 학교를 째다가 내 수업 모든 교수님들이 번호는 어떻게 아셨는지 전화하셔서 무슨 일 있냐고 그래서
"죄송합니다 지금은 제 마음이 떠있어서 수업에 집중 할 수 없습니다. 죄송하지만 다음에 재수강해서 더 나은 모습 보여드리겠습니다." 하니까 수업 안나와도 되니까 시험만 보라고
어떤 교수님은 답 알려주겠다고 하시기까지 하셨어 ㅋㅋㅋ
그렇게 학교를 안나가다 그냥 이대로가 싫어서 다시 서울로 올라와 아르바이트를 미친듯이 했어 애초에 공익을 가야하기도 했었고 남은 시간동안 열심히 하다 보니 현장팀장을 맡기도 했어
근데 사무보는건 너무 지루하더라 그때는 차라리 몸으로 일하는게 더 좋았어
그렇게 지내다 산업기능요원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고
처음엔 어찌어찌 운좋게 사무직을 하게 되었어
그런데 같이 들어온 동기가 명문대 컴공과였고 키크고 잘생기기까지 해서 계속 현장쪽 이사한테 비교만 당하니까 자존감이 계속 떨어지는거야
그러다 의도치않게 이사 도와주다 크게 다쳐서 그만두고 난 원래 현장이 맞다 라고 생각해서 도금업체에 들어갔어
애초에 사무직은 수습기간이 길어서 편입되기 전에 관둔거였고
도금업체에 대해 아무리 인터넷으로 찾아봐도 뭐 별 내용이 안나오길래 그리 힘들진 않겠지 라고 생각하고 지원했어
근데 도금업체가 그렇게 지옥인줄 몰랐어
현장 상태는 진짜 열악하고 귀 찢는 에어건 소리, 기계 돌아가는 소리, 질산,불산,황산,가성소다 등 마스크를 껴도 코를 뚫고 들어오는 화학약품냄새
아무리 팔토시를 끼고 앞치마를 해도 우리는 다 손으로 물건을 약품에 담궜다 뺐기 때문에 약품들이 살에 계속 파고들었어
물건은 가볍게는 5키로부터 무겁게는 30키로까지 해서 첫날엔 정말 팔에 힘이 빠져서 허리힘으로 들어올렸어
하루에 거의 150개 넘게 도금했거든 5명이서
그리고 막내라고 빨래나 아침 일찍 와서 약품섞고 현장 불 보일러 환풍기 키고 세팅하는거 다 맡아서 했어
지금 생각해보면 어이없는데 그땐 당연하다 생각했었어
나도 나름 일 잘한다고 생각했었는데 거긴 다 공고출신이라 그런지 차원이 다르더라
외워야 할 도금사양들도 다양하고 도금시간 전기 맞추는것도 다 다르고 거래처들도 다 다르고
결국 매일매일 메모하고 집가서 공부하고 자는데 그래도 조금씩 틀려서 거의 매일 혼났어
일하는 사람은 산업체2명 산업체 끝나고 계속 하는 애 1명
외노자 3명이었는데
외노자 3명은 일거리 끊어지고 해고당해서 초반에 가끔 외노자들이 지원왔는데
맨날 현장에서 욕듣고 일도 빡세니까 대부분 점심시간에 탈주해버리더라
그렇게 이곳에서 버티는거 자체가 스스로 멋있다고 생각하면서 1년 3개월을 버텼어
다시 일하러 가봐야겠다 반응 좋으면 더 써볼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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