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인은 담 ㅈㄴ 쎔 - 편의점 갤러리

본인은 담 ㅈㄴ 쎔앱에서 작성

varmilo.summit.r2

2022.01.15 20:14:52

조회 60 추천 0 댓글 5

초등학교 때 학곡리라고 쌩시골 있는데

거기 친구네 집에서 늦게까지 놀다가

결국 밤이 되서야 혼자 집에 갔는데 중간에 폭우 존나 오길래

다 쓰러진 폐가 같은 곳에 피신해서 들어감

작은 마당에 풀때기들이 내 가슴팍까지 올라와 있음

돼지풀 같은 것들 ㅇㅇ

거기서 자고 가야 하나 하고 생각하는데

막 어떤 할머니 우는 소리도 아니도 웃는 소리도 아니고

아무튼 이상한 흐느낌 같은게 계속 들리고

나 쳐다보는 느낌이 드는데

폭우 때문에

비 쏟아지는 소리만 겁나 들렸거든

근데 뭔가 모기가 귀에서 앵앵대는 것처럼

내 주변에 그 누구도 없는데

자꾸 가까이에서 흐느낌 같은 것이 간헐적으로 들림

웃는 것 같기도 한

솔직히 무서워서 안에 안 들어가고

마루 쪽에 나와서 벽에 몸 딱 붙여서 최대한

달빛 받으면서 있었음 온통 주변이 칠흑 같긴 했어도

귀신 나오면 어카지.. 쳐봐야 홀로그램 치는 것처럼

허공에 뻘짓하는 건가

내가 공격했는데 얘가 표정 확 바꾸면서

어떤 초인적 물리력을 행세하면 어떻게 하지

이런 생각도 들긴 했는데

폭우 소리가 너무 커서 거기에 집중이 되니까

그나마 좀 덜 했음

근데 생각과 다르게 금방 지나기는 소나기여서

한 40-50분 있었나

친구집이랑 우리집이 걸어서 40분 넘는 거린데

친구집에서 저녁 8시 쯤에 나와서

집에 밤 11시가 다 되서야 도착했으니

1시간 가량 있었을 것으로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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