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비되지 않은, 내가 시작하지 않은 작별은 처음이라서
이렇게 마음을 움직이는 사람을 만나는 일이 참으로 드물어서
그리고 결코 쉽게 시작하지 않기에 더 소중해서
1년이란 시간이 흐르도록 흔치 않은 흔들림을 경험했었다.
스스로 이성보다 감성이 앞서는 사람임을 알기에 언제나
냉정함과 차분함을 유지하고자 한평생 노력해왔는데,
당장 눈앞의 중요한 일에 집중하지 못하는 내 마음에 어서 평안을 가져다주고 싶은 욕심에
내 원칙과 신념, 그리고 너와의 약속을 잠시 잊어버렸던 것 같아.
꼭 필요한 일이 아니면 인터넷에 글이나 댓글 하나 달아본 적 없던 내가 인터넷에 조언을 구하고 마음을 정리하고자 타인의 의견을 구했고, 순간의 근시안적인 결심을 담아 글을 적어 올리기도 했지. 어려운 일이 있을때마다 침착하게 멈춰 숙고하며 스스로 답을 내는게 원칙이었지만, 빠른 해결을 원해서 혹시 있을지 모르는 지름길을 갈구했던거야.
아주 잠시나마 감정이 통제를 뚫고 달려나와 네게 원망과 좋지 않은 마음을 품은 적도 있었지만, 그 사실이 너무 미안해서 더더욱 너를 이해하고자 부단히 노력하게 됐어. 네가, 우리 서로가 잘못한 부분이 없는데 원망의 감정을 품을 이유가 없잖아. 네가 용기내어 결심을 말하고 내가 받아들인 그 순간, 나는 너를 진심으로 이해했던게 아니라 단지 존중하려는 마음에 잠깐 네 생각을 받아들인 것 뿐이라는 걸 알게 됐어. 이제는... 네 결정에 대해서 드디어 온전히 네 입장에서 생각해볼 수 있게 됐고, 공감할 수 있게 됐고, 마침내 이해했다고 말할 수 있게 됐어. 그리고 많은 것이 눈앞에 보이게 되었어.
이 또한 교만일 수 있겠지만, 확실한 건 첫 1주일 간 내가 품었던 생각, 욕심, 감정, 이성적이라 생각했지만 이성적이지 않았던 행동들, 네가 생각보다 빨리 돌아오지 않을까 기대해 보았던 것, 연락을 기다릴까 아니면 약속대로 할까 그런 유치한 것들을 고민했던 것, 무엇이 부족했기에 이런 일이 발생했을지 고민했던 것들, 그런 유치함이 날것으로 드러나는 글들, 이 모든 것이 이제는 부끄럽게 느껴져. 내가 실제로는 나약한 부분이 많았음을, 강한 정신력과 포용력을 가지고 있다 생각했지만 아직 온전히 성숙하려면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어. 덕택에 이전보다도 더 나의 일에 집중하며, 더욱 선명히 보이는 미래를 향해 달려가게 됐어.
준비됨의 시간이 올 때까지 네 생각을 하지 않으며 지내겠다는, 다만 좋은 기억만 남기겠다는 그 약속을 어기고 이기심에서 비롯된 미련을 남겼던 첫 1주일의 모습은 단지 아직 받아들일 준비가 되지 않았던 내 미성숙함의 흔적으로만 여겨주길. 내게 그런 부끄러운 시간이 잠시나마 있었다는 걸 네가 알 수 있는 방법은 없을테고, 이 담담한 사과를 볼 일도 물론 없겠지만, 꼭 사과하고 싶었어. 잠깐 틀을 벗어나 복잡했던 감정들의 결론을 맺고 싶어서 올리는 것이기도 해. 다시는 이럴 일도 없겠지.
고마워. 너를 마음에서 완전히 떠나보내는 것은 아니지만, 앞으로 어떻게 우리의 미래가 흘러갈지도 알 수 없지만, 이제 너와 만난 건 정말 좋은 일이었다고 결론지을 수 있게 됐고 앞으로는 진심으로 너를 존중하며 너와의 약속을 지킬 수 있을 것 같아 마음이 너무나 편안해. 다시 연락하고 또 다시 만나더라도 편안하고 중립적인 마음으로 만날 수 있을 것 같아. 덕택에 단순한 수용이 아닌 이해에서 진정한 안정이 비롯되는 것임을 깨닫게 되었네.
지현아 상황이 다시 우리의 편에 설 때까지, 꿈을 향해 같이 나아가 마침내 정상에서 볼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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