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스압)1년전 공중화장실에서의 추억.ssul앱에서 작성

ㅇㅇ(223.62) 2021.03.07 23:10:05
조회 59 추천 0 댓글 2
														

viewimage.php?id=2eaeef28e0c569&no=24b0d769e1d32ca73fec80fa11d028319511fc2d4825bdd78ebab3202e4a055481679fc154389f2e18cb40bb3024b52928186dd779f6e787517d0280282b355be559fc8bfee83c4bfe02a3e97f69f66be8b9511eb50a1710b7996b8f11e2a6b7c2e10a85d732083244




때는 1년전 화창한 여름날


무엇이 문제였을까... 출근길에 나서자마자 뱃속에서 미세한 떨림이 느껴진다.

'아아... 이 복통은 내 오랜 인생 경험을 토대로 유추해 보건데 절대 단순한 복통이 아니다.'

무엇이 문제인지는 대충 짐작이 가지만 중요한 건 그것이 아니다.

만약 출근길에 조금이라도 흘리는 날에는 커뮤니티에 '지하철 대변남'으로 박제되는 것도 시간문제 라는걸 지난 10년간의 디시인생으로 뼈저리게 알고있다.

그러므로 나는 살기위해 온몸의 정신을 괄약근에 집중 할 수밖에 없었다.


괄약근에 힘을주고 걷자 마치 한마리의 펭귄을 연상시키는 뒤뚱뒤뚱한 자세로 저 멀리 보이는 지하철역까지 조심조심 발걸음을 옮긴다.

그렇게 창피함을 무릅쓰고 뒤뚱뒤뚱 걸어 지하철역에 도착했지만 가장 큰 난관이 있다는걸 간과하고 있었지 아니한가.


'아아... 화장실이 2층에만 있었구나 ....'

'왜 몰랐을까... 아니 알고는 있었다. 하지만 괄약근에 집중한 나머지 머리속에 그걸 생각할 겨를이 없었을 뿐...'

화장실에 거의다 왔다는 안도감 때문이였을까, 조금 긴장이 풀려 적군에게 무려 1cm나 진군을 허용하고 말았다.

이상태로 계단을 올라가면 분명히 화장실에 도착하기 전 '지하철 대변남'이 될걸 알고 있었기에 섣부른 판단을 할 수가 없었다.


그렇게 인생의 존망을 걸고 고민하던중 눈앞에 보이는 노약자용 엘리베이터... 어릴 때 보던 동화에서 나온 오누이가 하늘에서 내려온 동아줄을 보았을때 이런 느낌이였을까.

'현대과학기술의 집약체, 현생인류 과학기술의 산물 엘리베이터,  아아... 어찌 이 아름다운 기계를 보고도 아무렇지 않게 지나다녔을까 ...'

화창하고 뜨거운 여름의 태양볕이 유리에 비쳐 엘리베이터 전체를 감싸안는 그 광경은 마치 천사가 지상에 강림하는듯한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며 내려오고 있는것이 아니던가.


평소같았으면 절대 안탔겠지만 지금은 전시에 준하는 비상사태.

어쩔 수 없이 뒤뚱대는 걸음으로 50m나 더 뒤에 있는 엘리베이터로 걸음을 옮긴다.

그렇게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갈때마다 조금씩 풀리는 긴장감 ...

긴장감이 조금씩 풀릴때마다 적군이 1mm씩 진군하는것이 느껴진다.


'아아...이대로 가다간 모든것이 물거품이 될 지도.'

그렇게 적군에게 조금씩 진군을 허용하며 최후의 관문 하난만을 남겨놓은채 모든것을 자포자기 하기 직전 머리속에  단어 하나가 찌릿 하며 스쳐지나간다

'지하철 대변남'

'아니... 아직 안졌어...'

지하철 대변남이란 칭호를 얻을지도 모른다는 가능성 때문이였을까 갑자기 온몸이 경직되기 시작하며 다시한번 온몸이 긴장되기 시작한다.


그렇게 우여곡절 끝에 화장실까지 진입하여 바지를 풀자마자 봇물 터지듯 지금까지 참아왔던게 터져나온다

마치 전쟁의 시작을 알리는 나팔을 울리듯 방구소리가 화장실 전체에 울려퍼지기 시작한다

'부우우욱... 부우욱... 북북..'

'아아... 이 얼마나 아름다운 소리인가'

지금까지의 고통을 전부 위로해주는 듯한 배속에 있는 모든 악이 사라지는 소리가 얼마나 듣고싶었던가

그렇게 본인의 방구소리에 심취해 감상하던 것도 잠시


옆자리에서 나지막히 들려오는 한숨소리 ...

"하아... 씨발...."


그렇다... 들어올땐 정신없어서 못봤지만 나는 옆칸에 사람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가능성을 배제해버렸던 것이다

하지만 한번 풀려버린 괄약근을 더이상 조절하는것은 불가능 했기에 나는 "죄송합니다" 한마디와 함께 마치 2차세계대전에서 연합군의 비행기에 기관포를 쏴대는 추축군을 방불케하는 기세로

'투두두둑 투두두두두두둑 퐁포포포퐁퐁 퐁퐁퐁'

마치 옆칸 사람의 한숨에 답가라도 보내듯 엄청난 속도로 뱃속을 비워내기 시작했다


옆칸의 사람에겐 미안하긴 했지만 더이상 어쩔 수 없기에 그저 이 상황을 받아들이기로 마음먹었다.

그렇게 1분정도 지났을까 나의 답가에 대답이라도 하듯 내리 한숨을 쉬던 옆칸의 사람은 물을 내린 후 쾅 소리와 함께 사라졌다.


아마도 똥싸다가 도저히 못듣겠어서 나갔을거라 아직도 생각한다

그렇게 모든것을 비운 후 손을 씻고 나오던길 눈이 마주친 한 중년의 남성...

기둥에 기대어 서있다가 나와 눈이 마주친후 화장실로 들어가던 그 남성...

아마 그 사람이 옆칸의 화장실 동료가 아니였나 싶다.




그렇게 내 여름의 공중화장실에서의 추억은 막을 내렸다.

추천 비추천

0

고정닉 0

1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설문 주위의 유혹에 쉽게 마음이 흔들릴 것 같은 스타는? 운영자 24/10/21 - -
20528 이런 병맛 만화 ㅈㄴ 내취향임 [2] ㅇㅇ(106.101) 21.03.08 43 0
20526 근데 막상 가볍게 먹을게 업서 ❌❌❌❌❌❌❌❌❌❌❌❌❌❌❌❌❌❌❌❌(223.33) 21.03.08 25 0
20525 또 오송갤됐네 ㅇㅇ(39.7) 21.03.08 19 0
20523 오늘따라 무릎이 왜이렇게 시리지 [4] Maestronaut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3.08 24 0
20522 폐기 점장이 먹어도된단말 없었는데 먹어도될라나 [2] ㅇㅇ(175.214) 21.03.08 40 0
20521 아니면 지금이라도 먹을까 [1] ❌❌❌❌❌❌❌❌❌❌❌❌❌❌❌❌❌❌❌❌(223.39) 21.03.08 22 0
20520 ㅋㅋ 와 ㅅㅂ 행사상품 없다고 왜 나한테 지랄이지? ㅇㅇ(175.200) 21.03.08 20 0
20519 그냥 참아야됨? ❌❌❌❌❌❌❌❌❌❌❌❌❌❌❌❌❌❌❌❌(223.39) 21.03.08 9 0
20518 배가 고파서 잠이 안오는데 ❌❌❌❌❌❌❌❌❌❌❌❌❌❌❌❌❌❌❌❌(223.39) 21.03.08 11 0
20517 좀 에바인감? [1] ❌❌❌❌❌❌❌❌❌❌❌❌❌❌❌❌❌❌❌❌(223.39) 21.03.08 16 0
20516 내가 아무리 보빨러지만 이런건 못하겠음 [1] ㅇㄹㅇㅁ(125.143) 21.03.08 28 0
20515 이시간에 배고프다고 해서 뭐 먹는건 ❌❌❌❌❌❌❌❌❌❌❌❌❌❌❌❌❌❌❌❌(223.39) 21.03.08 12 0
20513 아르바이트 밸런스게임 [2] ㅇㅇ(39.7) 21.03.08 51 1
20512 얘들아 근데 있자나 ❌❌❌❌❌❌❌❌❌❌❌❌❌❌❌❌❌❌❌❌(223.39) 21.03.08 20 0
20511 아다 뗌 [7] ㅇㅇ(39.7) 21.03.08 61 0
20510 아 개답답하네 라면만 한세월 쳐다보고 있으면 씨발련아 [4] 주7일72시간=_=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3.08 30 0
20509 짝사랑중 [4] 베지밀A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3.08 55 0
20507 없어 찌지 만지고 튀고싶다 ㅇㅇ(222.101) 21.03.08 21 0
20506 아침에 치우는 폐기도 있냐 ㅇㅇ(110.70) 21.03.08 15 0
20504 애초에 평야직영이 씨ㅡ팔 ㅋㅋ. 지가 담사람구한다고 되는거임? [2] ㅇㅇ(175.214) 21.03.08 55 0
20503 미얀마 도와주러 갈사람? 루시드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3.08 15 0
20502 나도 헬스장 끊으까 [2] 주콩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3.08 41 0
20501 딸기판나코타 후기 [4] 나쵸가쓰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3.08 36 0
20499 야외 테이블에서 급식들 정모하노 ㅅㅂ... [2] 먹구름속세상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3.08 44 0
20498 폐기 빼러가기 전에 내 신발 평가좀 [2] 두발자유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3.08 47 0
20496 부천사는 곽유희 아시는분.. 거상(114.207) 21.03.08 51 0
20495 짝사랑중인데... [8] 눈사람!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3.08 47 0
20494 서울평야직영할사람익음?10시간 [3] ㅇㅇ(106.101) 21.03.08 66 0
20493 아이 씨발 빨리 쳐사고 싸게싸게 꺼져 개년아 [2] 주7일72시간=_=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3.08 27 1
20492 여기 편갤맞음?? [6] 아리가또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3.08 70 0
20489 서울신학대 다니는 곽유희 아시는분? [1] 거상(114.207) 21.03.08 125 0
20488 니네가 미얀마에 살았으면 시위하러 감? [6] ㅇㅇ(106.101) 21.03.08 31 0
20487 니네 자전거타냐 [1] 루시드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3.08 23 0
20486 어떤조현병환자가 나 죽인다는데 진짜냐 [1] 루시드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3.08 28 0
20485 rurrry0820 <<편갤여신카톡ㄱㄱㄱㄱㄱㄱㄱ ㅇㅇ(223.38) 21.03.08 33 0
20484 누가죽인다는데 진짜냐 ㅅㅂ [1] 루시드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3.08 25 0
20483 테니스치마입고 포니테일 해줄 여갤러잇어? [10] 눈사람!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3.08 58 0
20481 ㅅㅂ 루시드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3.08 12 0
20480 LG는 먼가 대기업인데도 두발자유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3.08 27 0
20479 ㅂㅅ들 루시드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3.08 11 0
20478 큐알코드 진지하게 물어본던데 왜 아이피 차단되는거냐.. ㅇㅇ(211.246) 21.03.08 31 0
20476 없어 찌찌사진 ㅇㅇ(222.101) 21.03.08 55 0
20475 나 주말에 머리잘랏는데 귀두됏긔 [3] 지미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3.08 33 0
20474 진짜 주오후 씹새끼 죽여버리고싶음 [3] ㅇㅇ(211.36) 21.03.08 59 0
20473 야식겸 저녁 ㅁㅌㅊ? [5] 흨수저주린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3.08 45 0
20472 김밥집중에 반찬통 항상열어두는거 존나싫음 ㅇㄹㅇㅁ(125.143) 21.03.08 22 0
20470 파자마 바지 커플 ㅋㅋ 루시드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3.08 20 0
20468 아니 우리편의점에서 딱딱 소리들리길래 뭔가했는데 오마이걸이였네 ㅇㅇ(175.214) 21.03.08 20 0
20466 어좁이 눈새럼.. 눈사람!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3.08 17 0
20464 직영점 점장바뀌나요 !!제발알려주세요 [4] ㅇㅇ(106.101) 21.03.08 50 0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