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 초딩때부터
싸우면 소년원간다
괜히 잘못 급소쳤다가 살인 나고 범죄자된다
그러면 인생 망친다 소리 들었는데
그땐 어리니까 그게 진짠 줄 앎.


그래서 중딩 때 쌈 난 적 있는데
그새낀 내 와꾸 때리는데
난 시바 어딜 때리든 인생 조질까봐
그 새끼 대가리만 꿀밤 쥐어박음.


배 때리면 내장파열 날까봐
눈 때리면 실명될까봐
코 때리면 골절
입 때리면 이빨 나갈까봐

무슨 지가 무림 고수라도 되는줄 아는
자의식 과잉 같이 보이겠지만

그런게 아니라 ㄹㅇ로 어릴 때부터
엄빠한테 들어온게 저런 말이니
맞는것보다 싸운 후 그 후폭풍이 더 두렵더라.

싸우면서 어떻게 해야 안 혼나고 벌 안 받지
고민함.

결과적으로 내 이빨 두개나 나가고
걘 멀쩡함. 내가 처발린거임ㅠㅠ
시~발 ㅋㅋ

근데
그새끼 부모가 좀 가난해서
싸게 합의해달라고 와서 무릎 꿇고 싹싹 비니까
울 엄빠는 100만원인가 200에 합의함.
이빨 두개 나갔는데.

아무리 어려도 200이 인생 저당잡힐 돈이
아닌건 알지.
분명 싸우다 다치게 하면 인생 송두리째 날아가고
집에 빨간 딱지 붙고 난리날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닌겨.

이쯤 되면 내가 흙수저라서 엄빠가
날 그리 교육시킨줄 알겠지만
나름 쇠수저는 됨.
자가 지방 아파트 한채에 차 두대니까 뭐..


얘 ㄹㅇ 소년원가나 해서
나름 신경쓰였음. 한땐 친했거든.
근데 안 감.
강전도 안 감.

나중에 화해하고

졸업할 때까지 마주칠때마다 서로 계속 적당히
어색하게 인사했음.

솔직히 악감정은 안 남았었다.
원한관계라기보단 걍 감정싸움으로 치고 박았으니.

근데 그보다 쌈박질한 결과가 씹 미미하고
아무런 후폭풍도 없었다는것 땜에 엄빠한테
배신감 오졌음.
와 시발 나 완전 쫄보로 키우셨구나 하고.

중3올라가서 또 딱 한번 딴놈이랑 싸움났었는데
그땐 경험으로 쌈나봤자 별 일 없단 걸 깨닫고
걍 주먹질 서로 해대다가 찢어짐.


그때도 일단 난 엄빠한테 존나 혼났음ㅋㅋ
내일 당장 가서 걔 몸 괜찮은지 확인하라고.
호흡(?)은 괜찮은지, 이빨은 괜찮은지.
내가 뭔 무림고수냐고 아ㅋㅋ


그리고 내일 가서 나도 걔한테
많이 아픈 척 다친 척 어필하라 함.
무슨 접촉사고 났노ㅋㅋ

여튼 그 때도 별일 없었다.


여튼 그때 깨달은 건 이것저것 재고
따지고 걱정하다 보면 안된다는거임.
난 우리 부모님 존경하고 사랑하지만
저 이상한 걱정은 도저히 공감 못 하겠다.


아 물론 성인 돼서 쌈박질하는건 병신 맞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