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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간에 여자가 살려달라고 비명을 지르면서 편의점에 온 썰

ㅇㅇ(211.48) 2021.06.03 12:51:18
조회 2811 추천 3 댓글 1
														

편의점 알바 한 달정도 해서 어느정도 익숙해서 살짝 심심할 때였음.


아파트 근처 편의점인데 손님들이 밖에 테이블에서 술 먹다가 하도 떠들어서 경찰까지 와서

(물론 제재는 했는데 술 먹은 손님들이 말을 안 듣지, 입주민 신고로 출동함)


테이블 장사도 못 해서 한 시간에 1~3명 밖에 안 오는 한가한 편의점임


새벽 1시쯤인가 그때도 혼자 편의점 지키면서 폰겜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편의점 문이 세게 열리고 머리가 헝클어진 여자가 다급하게 들어옴


진짜 개놀랐다. 일어나서 어버버하게 보고 있는데


여자가 불안해 하면서 두리번거리면서 119 좀 불러달라고 하는 거야.


일단 너무 덜덜 떨고 있어서 내 겉옷 입혀주고(날씨가 쌀쌀하기도 했는데 여자가 얇게 입고 있었음)


순간 머릿속으로 누군가한테 쫓기고 있나? 지금 밖에 누군가가 있나? 여길 들어오는 걸 봤나?


온갖 상상이 되서 소름이 끼쳤는데 밖은 깜깜해서 아무것도 안 보이니까 그 순간부터 엄청 무섭더라.


일단 이 여성을 뒤쪽 창고(+음료수 뒤쪽으로 가는 곳) 그쪽으로 데려가야겠다 생각하고 카운터를 나올려는데


여자 두명이 들어오더라


근데 손님이라기보단 이 여자를 따라들어온 것 같은 느낌인거야.


들어와서 이 여성을 보더라고 일단 이 여성을 혼자 두면 안 될 것 같아서


카운터 안쪽으로 들였는데 엄청 무서운지 내 옆에 쪼그려 앉더라고


머리 속에서 창고로 보내야하나 문을 잠가야하나 복잡한데


새로 들어온 여성 두 명 중에 한 명이 말을 걸더라고


제대로 못 알아들었는데 나쁜 사람은 아닌 것 같고 이 여자의 일행인 것 같아서 일단 내 핸드폰 주면서


119에 신고 좀 해주세요라고 말하고 나는 일단 내 옆에 쪼그려서 떨고 있는 여성을 봤어. (112 불러야할 것 같은데 119면 어디 다쳤나해서)


일단 겉보기에는 상처는 없는 것 같았고 진정시키려고 하고 있는데 또 사람이 들어오는 거야.


엄청 덩치가 큰 30대 초중반의 남자였는데. 들어와서 엄청 놀라더라 놀란 눈에 카운터 보고 심상치 않은 분위기를 느꼈나봄.


근데 이 사람은 마트 정육점에서 일하는 사람이라서 내가 자주 봐서 평소에 내적친밀감 같은 게 있고 이 여자를 따라들어온 것 같지않아서


바로 밖에 이상한 사람 없는 지 봐주실 수 있냐고 바로 부탁을 했지.

(나도 남자이긴한데 약골이라서 덩치 좋은 사람이 들어오니까 든든하면서도 살짝 무서웠음)


그 형이 빠르게 상황을 판단했는지 바로 나가더라


그리고 다시 여성을 진정시키고 상황을 판단하려고 달래고 대화를 해보려고 하는데


손님이 들어오는 거야


여성 손님이었는데 들어왔는데 시선 쏠리니까 어리둥절하더니 물건 고르거 가더라


일단 놔두고 다시 여자 좀 보려는데 손님이 또 들어오는 거야.


진짜 속으로 (왜 하필 이때 손님이 몰아서 오냐) 욕하면서 손님 대응하는데


물건 계산하는 손님이 힐끔힐끔 쪼그려있는 여자 쳐다봐서 몸으로 가렸지.


근데 ㄹㅇ 손님 한 명씩 계속 들어오더라.


진심 문 잠가 버리고 싶었음.


그래도 내 가게 아니고 점장님이 나에게 맡긴 가게이고 내가 책임져야될 시간이니


어쩔 수 없이 일단 여자는 옆에 두고 손님을 봤지. 그러다 밖에 보러간 형 들어와서


딱히 아무도 없다고 하더라. 그리고 안 가고 편의점에 남아서 지켜봐주는데 살짝 든든했음


6~10분정도 지났나? 손님들 때문에 준나 길게 느껴졌던 시간이 지나고 119 왔음


그리고 처음에 들어온 여자 두명은 일행이 아니라 편의점으로 도망치듯 들어오는 것보고


무슨 일인가 하고 왔다는 거야. 119 오니까 가시더라. 그리고 든든한 형도 가심ㅠㅠ


119구급대원분들 오셔서 나도 잘 모르지만 일단 내가 본 상황 말하고 여성 분이랑 대원 두 명이랑 대화했어.


근데 이 상황에서도 손님이 한 두명씩 계속 와서 환장할 뻔 했다.


119대원: @#$!%#그럼 다치신 곳은 없으시죠?


손님들 다 가고 여자랑 대화가 끝난 (제대로 대화를 했는지도 모르겠음) 구급대원분에 나한테 오셨는데


이 분 안 다치셨는데 우리 왜 불렀냐고. 이런 일 있으면 112에 신고하라고 하시더라.


나는 여자가 119 불러달라고 해서 어디 다친 줄 알았다라고 말은 했는데 좀 억울하고 서운했는데


또 괜히 늦은 시간에 중요한 분들 헛걸음하게 해서 죄송한 마음 들더라.


좀 지나니 경찰차 오고 119대원 분들일아 대화 나누고 119 분들은 가시고


경찰관분들이랑 여자분이랑 대화하면서 상황 물어보시더라.


나는 계속 카운터에서 손님 응대하면서 힐끗힐끗 보고.


평소에는 한 시간에 한 두명 올까말까인데 무슨 구경났는지 엄청 오더라.


내가 계속 손님만 상대하니 그 여성 분도 내가 하등 도움도 안되는 녀석이라고 생각을 했는지


아니면 그냥 진정하신건지 이젠 내 옆으로는 안 오시더라. 내가 자신을 보호해줄 사람이 아니라고


판단을 해버렸나라고 생각이 들어서 괜히 미안하고 씁쓸했음.


그렇게 그 분은 경찰차 타고 내 겉옷이랑 같이 가고 나는 멍하니 있다가 방금 일어난 일을 되집어봄


cctv 돌려보면서 진짜구나 판단도 하고 옆에 여자가 겁먹은 채 쪼그려 숨어있는데 나는 태연히 계산이나 하고 있고


나한테 욕하고 다시 상황을 복귀 했음. 무슨 일인가, 나는 이렇게 해야했나.. 여러 생각을 하다가 아침이 되고


이제 교대하고 집에 가서 잠들기 전까지 후회하면서 이렇게 해야했나, 손님을 돌려보냈어야했나 이런 저런 생각하면 잠듬


다음날 근무 나왔는데 점장님이 어제 경찰차 왔다며라고 말하시더라 (점장님이랑 교대함)


아.


그때. 점장님한테 말 안 할 걸 깨달음


상황 다시 말해주고 놀림 받다가 평범하게 다시 일상으로 돌아갔음.


어디서 들었는 지는 까먹었는데 커플 싸움이었다고 함.


그날 내 겉옷을 입은 여자가 경찰차 타고 떠날 때 속으로 생각을 했는데.


어쩌면 내 옷은 못 돌려받을 수 있겠구나 하고.


역시 그 분은 편의점에는 안 오시더라. 혹시 내 근무 시간 아닐 때 왔을까봐


다른 근무자에게 물어봤는데 그런건 모른다고 하더라.


.

.

비싸진않았지만 그래서 더 자주 입었던 바람막이야.


잘 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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