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길동은 홍가의 서자로 태어나

어려서 아비를 아비라 부르지 못하고 형을 형이라 부르지 못하며

겉도는 삶을 살아왔다.

그러다가 도둑질을 일삼게 되었는데

빈곤한 이들을 도와준다며 부자들의 창고를 털어 그들의 재산을 훔쳐가기 일쑤였다.

그 중에서도 홍길동의 더러운 습관이 있었는데

그것은 여색을 탐하는 것이었다.

어려서부터 부모에게서 버려졌다는 상실감을 차곡차곡 쌓아왔던 홍길동은

특히 여성을 보면 사랑을 채우고 싶다는 갈망을 깊숙하게 느끼곤 했다.

부유한 이들의 재산을 털어가던 홍길동은 그 중에서도

부자들의 부녀자들을 탐하는 것으로 그 악행이 악독하였는데

빈곤한 이들을 돕는다는 핑계 아래 부자들의 집에 찾아가

부녀자들을 겁탈하고 간음하는 것이 그 도가 하늘에 까지 다다랐다.

홍길동은 틈만나면 부자들의 집을 찾아다녔다.

그 중에서도 홍길동의 사악함은 

조선에서의 패악질이 지겨웠는지 '왜'국에까지 그 발길을 뻗은 것이다.

그리고 그는 왜국에서도 똑같은 짓을 저지르기 시작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