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22년간 서서히 지옥이 되버린 인생에도 봄이 올 수 있겠습니까?앱에서 작성

ㅇㅇ(223.38) 2024.12.16 22:09:45
조회 57 추천 0 댓글 0

제 인생도 처음부터 지옥이였던 것은 아닙니다.
초등학교 다닐 시절에는 학교에서 손에 꼽히며 영재소리 듣고 살았고
중학교때는 특출나진 않음을 깨달았지만 선생님, 부모님, 어른들 말 들으며 크게 엇나지는 않았습니다.
지옥은 고등학교때부터 시작된 것 같습니다.



공부가 싫었습니다.
왜 하는지도 모르겠고 미래에 어떤 이득이 있는건지 잘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 생각은 아르바이트와 게임 아이템 장사를 하며 더욱 커져갔습니다.
학교 끝나고 시작한 주방 아르바이트는 돈맛을 보여주었고
그렇게 번 돈으로 시작한 게임 아이템장사는 너무 잘되었습니다.
아르바이트와 아이템장사로 월 2~300만원씩 근 2년을 벌었던 것 같습니다.
세상이 우스워 보였습니다.

왜 공부를 하지?
직장은 왜다니지?
나는 이렇게 쉽게 돈을 버는데?
자만심과 욕심은 더욱 커져만 갔고
질 나쁜곳에서 쉽게 번돈은 쉽게 나가는 법.
친구따라 시작한 도박으로 모아두었던 4천만원 가량을 바카라로 탕진하였습니다.

고등학교 생활 3년이 불과 2달만에 신기루처럼 사라졌고
다시 그 돈을 모으자니 게임은 망해가고 저는 제 입성을 책임질 나이가 되었습니다.
그렇게 저는 고등학교 생활을 낭비하였습니다.

사회에 내던져지기는 무서웠습니다.
그래서 부모님께 얘기합니다.
마지막으로 공부해보고 싶다.
대학까지만 지원해달라.
그러니 "옳다구나. 드디어 정신차렸구나." 하며 부모님은 흔쾌히 대학등록금을 내주십니다.




대학교에 들어왔습니다.
헛되이 보낸 고등학교 3년은 성실한 대학생활 4년으로 메꿀 수 있을줄 알았습니다.
아니, 메꿀 수 있었을겁니다.

하지만 고등학교 시절 놀던 버릇은 어디가지 않았고
성인이 되었다는 해방감과 사회에서 주어진 자유는 또 다시 저를 유혹하였습니다.
당차게 시작한 대학생활은 점점 술과 게임들로 채워지며 다시 한번 패배를 경험합니다.

1학년 학점 3.3을 받았을때 자신에 대한 실망감과 더러운 불쾌감은 자존심을 무너뜨렸고
더이상 자신있게 대학생활 잘 마치고 취업할거라고
고등학생때처럼 철없이 살지 않을거라고 말할 수 없었습니다.
부모님 얼굴을 보기가 그렇게 부끄러울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군대를 다녀왔고, 이제 다음학기 복학을 앞두고 있습니다.




22살 지방대 컴공인생.
이제 마지막일겁니다.
대학생활 남은 3년을 보내고 나면 그 누구도 저에게 '다시한번'의 기회를 주지 않는다는걸 알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포기하고 도망쳐도 어리다는 이유로 받았던 용서와 기회들은 제게 남아있지 않습니다.

책임을 회피하고 눈감으며 서서히 자라난 지옥이 손쓸 새 없이 커져 남은 인생을 집어삼키기 전에
지옥의 문제점들을 똑바로 쳐다보고 저의 과오들을 하나씩 해결해나가겠습니다.

3년의 지옥속에서 봄을 기다리겠습니다.
언젠가 그 봄바람에 마음 한 짐 없이 즐길 수 있기를 바라봅니다.

- dc official App

추천 비추천

0

고정닉 0

0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설문 연예인 말고 매니저 했어도 잘했을 것 같은 계획형 스타는? 운영자 25/01/13 - -
6648345 다조건따지고뭐하고해서완벽결혼추구하는듯 눈통피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18 25 0
6648344 난 여갤러랑 결혼해서 애 낳으려고 [4] 냐아링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18 43 1
6648342 근대요즘엔이건안하더라 눈통피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18 27 0
6648340 약간내마인드는애생겨서정신차리자 [2] 눈통피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18 25 0
6648339 편붕쿤 요즘 편의점 사정이 좋지못해서.. [3] Rhymelime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18 55 0
6648338 손놈이 이상행동한다? 편갤러(121.159) 01.18 20 0
6648337 ㅈ됐다 미국 능지 상승하겠노.. 냉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18 38 0
6648336 머먹고살지 눈통피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18 21 0
6648335 그전에일을해야갯지 눈통피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18 21 0
6648334 30전에만혐혼하고애키우고싶다 [2] 눈통피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18 33 0
6648333 먹갈 씨이발년 어쩐지 빨리나가더라 [7] 총재2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18 56 0
6648332 와 퇴근을 알리는 편갤러(121.159) 01.18 24 0
6648330 와 바다문어 1초 인증 지리네 냐아링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18 23 0
6648329 코인 수익 평가좀 야간검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18 42 0
6648328 난지금머함 [2] 눈통피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18 22 0
6648327 우리엄마가22살인가결혼함 [4] 눈통피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18 33 0
6648326 이년몸매뭐냐? [9] 바다문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18 53 0
6648325 노인네 노망났나 [2]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18 36 0
6648324 오늘 쓸닦은 유기임 ㅇㅇ [8] 김찬호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18 50 0
6648323 아이스크림먹고 전담빨고오니까 [3] Rhymelime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18 33 0
6648321 다다음주에 쇼카드할 주야편붕이 개추 ㅇㅇ(211.235) 01.18 24 0
6648320 ㅇㅋ애키우면끊음ㅋㅋㅋㅋㅋ [8] 눈통피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18 48 0
6648319 롤 접고 펠월드 할까 고민 중 냐아링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18 22 0
6648318 명절에 근무하는 병신이 있노 아 ㅋㅋㅋ 편갤러(121.159) 01.18 28 0
6648317 롤끊는건내인생을끊으란소리 [2] 눈통피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18 27 0
6648316 지금부터 사회실험을 시작한다 ㅇㅇ(223.38) 01.18 36 0
6648314 두유 니더 리앁트? 냉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18 27 0
6648313 이렇게 정리하면 혼남 ㅠㅠ? [4] 별붕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18 53 0
6648312 아이유정도면 21세기 여자연예인 GOAT 다 인정하냐? 편갤러(114.206) 01.18 26 0
6648311 남갤러랑같이자는중 [4] 냐아링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18 35 0
6648310 오늘전적 [2] 눈통피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18 32 0
6648308 물품 왔구나 [3] 50000번.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18 31 0
6648306 설날에 잠시 점장 카톡 전화 차단할예정 [1] 편갤러(117.111) 01.18 41 0
6648305 육덕진 고딩 [2] 당구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18 36 0
6648304 아이유정도면 21세기 여자연예인 GOAT 다 인정하냐? 편갤러(114.206) 01.18 22 0
6648303 돈 바꿔달라하면 바꿔줌? [2] 별붕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18 33 0
6648300 전기방석 고온으로 해두니까 똥꼬 따뜻해서 똥나올거같음 [3] Korean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18 31 0
6648299 친구랑 떠드니까 시간 존나 잘가노 괭갈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18 18 0
6648298 슬슬씻고코오오할까 눈통피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18 26 0
6648296 오늘따라 할거존내업내 편갤러(39.7) 01.18 25 0
6648291 고닉으로 저런 짤 달려도 되는거면 나도 한장 [16] 축구부누나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18 63 0
6648290 20대남자 팔굽혀펴기 평균 몇개라고 봄?? [2] 편갤러(122.202) 01.18 27 0
6648289 갤에서 하도 대구대구 그러니까그런데 ㅇㅇ(211.234) 01.18 29 0
6648288 픽업시켜놓고 바로 들어와서 셔틀시키는 십새끼도있네 [1] ㅇㅇ(121.151) 01.18 35 0
6648287 조현병을낳고자 편돌이를하려한다.. 이륙가능? 손발이시립디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18 38 0
6648286 라떼 제조기 [2] 당구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18 33 0
6648285 추워 ㅅㅂ 편갤러(121.159) 01.18 28 0
6648284 제발 틀딱 노인네 새끼들은 집가서 라면 쳐끓여먹어라 [1] 편갤러(220.93) 01.18 37 0
6648282 편돌이 일매출 대충 계산 해봤는데 [2] 편갤러(121.142) 01.18 55 0
6648281 외향충들은사회악이다 손발이시립디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18 23 0
뉴스 프로미스나인 5인, 빅플래닛메이드 이적설 부인… 팬들 "확실한 소식은 언제쯤?" 디시트렌드 01.17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