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년간 서서히 지옥이 되버린 인생에도 봄이 올 수 있겠습니까?

편의점 갤러리

1/3

시위에 덕질깃발 들고 간 사람의 스노우볼 해외판 작성자 : ㅇㅇ

22년간 서서히 지옥이 되버린 인생에도 봄이 올 수 있겠습니까?앱에서 작성

ㅇㅇ(223.38) 2024.12.16 22:09:45

조회 67 추천 0 댓글 0

제 인생도 처음부터 지옥이였던 것은 아닙니다.

초등학교 다닐 시절에는 학교에서 손에 꼽히며 영재소리 듣고 살았고

중학교때는 특출나진 않음을 깨달았지만 선생님, 부모님, 어른들 말 들으며 크게 엇나지는 않았습니다.

지옥은 고등학교때부터 시작된 것 같습니다.

공부가 싫었습니다.

왜 하는지도 모르겠고 미래에 어떤 이득이 있는건지 잘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 생각은 아르바이트와 게임 아이템 장사를 하며 더욱 커져갔습니다.

학교 끝나고 시작한 주방 아르바이트는 돈맛을 보여주었고

그렇게 번 돈으로 시작한 게임 아이템장사는 너무 잘되었습니다.

아르바이트와 아이템장사로 월 2~300만원씩 근 2년을 벌었던 것 같습니다.

세상이 우스워 보였습니다.

왜 공부를 하지?

직장은 왜다니지?

나는 이렇게 쉽게 돈을 버는데?

자만심과 욕심은 더욱 커져만 갔고

질 나쁜곳에서 쉽게 번돈은 쉽게 나가는 법.

친구따라 시작한 도박으로 모아두었던 4천만원 가량을 바카라로 탕진하였습니다.

고등학교 생활 3년이 불과 2달만에 신기루처럼 사라졌고

다시 그 돈을 모으자니 게임은 망해가고 저는 제 입성을 책임질 나이가 되었습니다.

그렇게 저는 고등학교 생활을 낭비하였습니다.

사회에 내던져지기는 무서웠습니다.

그래서 부모님께 얘기합니다.

마지막으로 공부해보고 싶다.

대학까지만 지원해달라.

그러니 "옳다구나. 드디어 정신차렸구나." 하며 부모님은 흔쾌히 대학등록금을 내주십니다.

대학교에 들어왔습니다.

헛되이 보낸 고등학교 3년은 성실한 대학생활 4년으로 메꿀 수 있을줄 알았습니다.

아니, 메꿀 수 있었을겁니다.

하지만 고등학교 시절 놀던 버릇은 어디가지 않았고

성인이 되었다는 해방감과 사회에서 주어진 자유는 또 다시 저를 유혹하였습니다.

당차게 시작한 대학생활은 점점 술과 게임들로 채워지며 다시 한번 패배를 경험합니다.

1학년 학점 3.3을 받았을때 자신에 대한 실망감과 더러운 불쾌감은 자존심을 무너뜨렸고

더이상 자신있게 대학생활 잘 마치고 취업할거라고

고등학생때처럼 철없이 살지 않을거라고 말할 수 없었습니다.

부모님 얼굴을 보기가 그렇게 부끄러울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군대를 다녀왔고, 이제 다음학기 복학을 앞두고 있습니다.

22살 지방대 컴공인생.

이제 마지막일겁니다.

대학생활 남은 3년을 보내고 나면 그 누구도 저에게 '다시한번'의 기회를 주지 않는다는걸 알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포기하고 도망쳐도 어리다는 이유로 받았던 용서와 기회들은 제게 남아있지 않습니다.

책임을 회피하고 눈감으며 서서히 자라난 지옥이 손쓸 새 없이 커져 남은 인생을 집어삼키기 전에

지옥의 문제점들을 똑바로 쳐다보고 저의 과오들을 하나씩 해결해나가겠습니다.

3년의 지옥속에서 봄을 기다리겠습니다.

언젠가 그 봄바람에 마음 한 짐 없이 즐길 수 있기를 바라봅니다.

- dc official App

고정닉 0

전체 댓글 0개

등록순

본문 보기

타인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명예를 훼손하는 댓글은 운영원칙 및 관련 법률에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Shift+Enter 키를 동시에 누르면 줄바꿈이 됩니다.

갤러리 리스트
번호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설문	과음으로 응급실에 가장 많이 갔을 것 같은 스타는?	운영자	25/03/03	-	-
6821290	토끼.jpg	ㅇㅇ(106.101)	03.05	73	0
6821288	커피 하나 시키고 30분 짱박혀 있는 틀딱충 못내보냄? [2]	ㅇㅇ(118.235)	03.05	90	0
6821287	꼬추글 올린다 [2]	마오마오	03.05	108	0
6821286	너넨 진격의거인 최고 명장면이 뭐라고 생각함? [3]	편갤러(121.155)	03.05	94	0
6821284	애두라 마음이 편하지 않냐?! [4]	투모로우	03.05	95	1
6821283	스케줄 핑가좀 [3]	주5평야	03.05	96	0
6821282	“잠시만요” 들으면 쌍욕 나오는데 정상이냐? [2]	ㅇㅇ(210.123)	03.05	98	0
6821281	꼬추글 올리지마셈 [2]	비뇨기과	03.05	105	0
6821280	이쁘장한 여하사 꼬셔야지 [3]	룰류	03.05	105	4
6821279	미친 개자슥 멱살잡고 딱밤 존나때림 [6]	스벌	03.05	89	0
6821278	나 머리 완젼 민간인급	룰류(125.136)	03.05	87	0
6821277	근육 편붕이 있지이~? 앙 [2]	지e	03.05	90	0
6821276	지이 꼬추 자르고 싶다 [3]	애벌레	03.05	92	0
6821275	여기 담배 보루로 존나 팔리나봄 [2]	querty	03.05	113	0
6821274	남자 몇살부터 탈모옴? [4]	가하나라	03.05	77	0
6821273	갤에 여갤러 잇니 [2]	애벌레	03.05	95	0
6821272	룰류 강증	편갤러(223.38)	03.05	103	0
6821271	꼭 비온다음날 존나게 몰린다니깐; [2]	ㅇㅇ	03.05	89	0
6821270	하 낼 22시출.. ㅠㅠ 넘 싫지이 ㅠ [6]	지e	03.05	97	0
6821269	릴스왜이런거뜨지 [18]	뿌땅	03.05	118	0
6821268	물류 뺑이치니까 알배김	편갤러(106.101)	03.05	79	0
6821267	이거 누구임? [2]	룰류(125.136)	03.05	97	0
6821266	월~일 협의가능이면 주1일~2일로 뽑는다는건가? [1]	편갤러(49.172)	03.05	83	0
6821265	내 방에 모기가 있는거 같은데	ㄱ(58.236)	03.05	67	0
6821261	나도 민짜 퇴치해보고 싶다 [4]	소확행	03.05	84	0
6821260	손님 많고 물류 빡센 매장인데	편갤러(118.37)	03.05	100	0
6821259	오늘 아침근무로 [1]	편갤러(1.237)	03.05	98	0
6821258	지금 시간대 커피 쳐마시면서 안나가는 틀딱충 뭐임? [5]	ㅇㅇ(118.235)	03.05	78	0
6821257	전근무자 씨발새끼	ㅇㅇ	03.05	98	0
6821256	여기 누가 민짜한테 담배 팔았나? [6]	편갤러(125.130)	03.05	135	0
6821255	최근 이거 이기는 념글 [2]	편갤러(1.237)	03.05	108	0
6821254	아씨 햄버거 가져간다고 사진찍어 보내는데 [13]	Isekaijoucho	03.05	159	0
6821252	이세카이 대출금 박고 숏쳤으면 1억범 [1]	ㅇㅇ(118.235)	03.05	73	0
6821251	개세카이 쏘니 독샘 [9]	좆븐점주	03.05	102	0
6821247	이세카이야 대출금을 박아라	ㅇㅇ(118.235)	03.05	63	0
6821246	마법소녀마도카마기카 [5]	에휴2	03.05	77	0
6821245	06쉑들 가오잡는거 왜캐 좆같지 [5]	편갤러(118.235)	03.05	86	0
6821244	맥스봉 빅소세지 << 애미 씨발 이거 뭐임 [1]	ㅇㅇ(106.101)	03.05	76	0
6821243	주식 수익률 ㅁㅌㅊ [9]	뺑이	03.05	112	0
6821242	늙은 아지매련들은 한개달래놓고 갑자기 냅다 두개 그러노 [1]	소확행	03.05	64	0
6821241	선입선출 이렇게 아니노? [2]	편갤러(118.37)	03.05	118	0
6821239	폐기 [2]	ㅇㅇ	03.05	84	0
6821238	붉은돼지 아는사람있냐? 지브리 [7]	에휴2	03.05	77	0
6821236	비나 눈 많이 오는 날 너희도 쓰레기 안 버림? [3]	ㅇㅇ(121.133)	03.05	91	0
6821235	저번주부터 파박 15개 주류 20개 면스낵 40개씩 오는데 [5]	도현.	03.05	94	0
6821233	아 다음주 월요일이 기대된다 [2]	주5평야	03.05	93	0
6821231	이거 피싱임? [5]	편갤러(211.235)	03.05	99	0
6821230	진짜 편돌이 하기전엔 몰랐는데 건들거리는 손님들 왜케 많음? [3]	편갤러(220.89)	03.05	86	0
6821229	아 공유기 아무리 찾아도 안보이네 [4]	ㅇㅇ(211.234)	03.05	81	0
6821228	밤연 운지해도 분신 써서 살아남음 [1]	편갤러(222.100)	03.05	76	0
뉴스	故 서희원, 구준엽 눈물 뒤로 하고 금보산에 영면한다	디시트렌드	1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