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주사러갔는데 아무도 없더라

오래동안 기다려도 아무도 안 나와

화장실 간 줄 알았다

대머리에 키 큰 틀딱이 느릿느릿 걸어나오더라

나이는 많아보이는데 건강해보이더라. 

ㅈㄹ 느릿느릿 체면차리고 무게잡는 듯한 느낌으로 걸어서 카운터까지 오더라

맥주 피쳐 찍어보니까 9100원이더라 

"아 이게 9100원이에요? 제가 다른걸로 가져올께요. 취소해주세요"

그랬더니 뭐? 이러더만

"다른걸로 가져올게요 취소해주세요" 다시 말했더니

가만....히.....쳐다보고 있다가

"가져와" 이러더라고

그래서 가지러 가는데 등뒤에서 "이건 다시 갖다놔야지" 이러는거야

그래서 내가 카운터로 돌아가서

"내가 갖다놓을테니까 취소달라그랬쟎아요. 취소하셨어요?" 라고 물어보니까 말문이 막히는지...우물쭈물...막 쪼그만소리로 혼잣말하더라

"아니 내가 갖다놓고 다른거 가져올려고 취소해달라고 한건데 취소하신거에요?"  

그랬는데 자기도 자기 행동이랑 말이 앞뒤가 안 맞으니까 회로가 꼬였는지 계속 다른 얘기를 하더라고

그래서 내가 아 별 이상한새끼를 다보겠네 라고 말하면서

편의점 문을 열어서 

열려진채로 고정시켜놓고 다른 편의점 갔다

근데 생각해보니까

이 놈이 한 말중에서....

"가져와": 이 말이랑 "이건 갖다놔야지" 이 말은....

앞뒤 생각도 안 해보고 그냥 입에서 나오는대로 뱉은거쟎아?

취소도 안 찍고 그냥 그 순간에 "이건 갖다놔야지" 라고 말하고 싶은 기분이 들었으니까 말한거같더라고

그냥 기분대로 나오는 말 뱉은거더라고. 

어떻게 장사하는데 그럴수가 있지. 치맨가;.... 이런놈은 왜 그러는건지 잘 이해가 안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