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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알바하면서 느끼는 것들.txt 모바일에서 작성

ㅇㅇ(118.235) 2021.08.10 00:31:56
조회 234 추천 3 댓글 2

늘 혼자오시는 개 뚱뚱하고 머리벗겨진 30대 아재 단골
버드와이저 4캔에. 안주는 단팥크림빵, 스테이크버거, 콜라, 소세지, 썬칩, 육개장을 고른딘.
웃긴건 콜라와 소세지는 꼭 제로콜라와 닭가슴살 소세지를 산다.

이 사람처럼은 안되게 몸 관리 열심히 해야지..

많이 쳐줘봐야 60 언저리인 냄새나는 미친 틀딱새끼
항상 소주 3병과 버거, 디스플러스를 사는데, 꼭 야외 테이블에서
쳐먹고 간다.
킬링포인트는 햄버거 양파와 담배꽁초를 침과 함께 테이블 위에
버무려놓는다.

이 사람처럼은 안되게 곱게 늙고 민폐 안끼쳐야지..

너무 뚱뚱해서 옷이 늘어난 숏컷 여학생
항상 예쁘고 날씬한 친구와 같이 방문한다.
예쁜 여학생은 늘 히츠 그린징 5갑과 카트리지 1개를 고르고
나머지는 너가 알아서 골라오라고 한다.
그리고 카운터 앞에서 폰질한다.
그 짧은 시간에도 타인이 봤을 때 상하관계가 느껴진다.
일일이 물어봐가며 열심히 과자를 골라오는 여학생은
늘 자신의 카드로 계산한다.

이 사람처럼은 안되게 진실된 친구를 사귀어야지..

눈빛이 항상 퀭하고 늘 불안하게 두리번 거리시는 40대 마른 아줌마
스포츠토토를 늘 5장씩 가져오시는데 매일 10만원씩 산다.
그리고 배율은 귀신같이 99배율을 맞춰오신다.

이 사람처럼은 안되게 한방 노리지말고 성실히 살아야지..

초등학생 아이와 유치원 아이를 데리고 오는 부모
한창 뛰놀 나이의 아이들이라 그런지 사방 팔방 뛰어다닌다.
그러다가 물건이 쏟아지면 내가 바쁜 틈을 타 조용히 사라진다.

이 사람처럼은 안되게 아이들 앞에서 부끄럽게 살지 말아야지..

항상 즉석 2000원 1장, 1000원 1장, 자동 2장을 사시는 50대 아줌마
늘 오실때 마다 자기 아들 자랑을 하시는데, 끝은 늘 요즘은 뭘 하는지 모르겠다고 하신다.
그렇게 자랑을 하시면서 연락은 잘 안되시나보다.

이 사람처럼은 안되게 하도록 부모님께 자주 연락드려야지..

하늘 색 정장을 입으시고 늘 예쁜 쇼핑백과 단팥빵, 우유, 그리고 소주 1병을 사가시는 할아버지
내가 궁금해서 여쭤보니 당신의 아내는 치매때문에 요양원에 입원 했다고 한다.
할머니의 시간은 자신의 어릴적 생일에서 멈췄다고 한다.
할아버지는 늘  가방을 뒤로 숨기고 요양원에 들어가신다.
생일선물은 없냐고 하시면서 뾰루퉁 하신 할머니에게 가방을 보여주시면서 서프라이즈를 해드리면
매일 깜짝 놀라고 아이처럼 기뻐하신다고 한다.
그렇게 함박웃응을 지으시는 할머니가 그렇게 좋아하시는 단팥빵과 우유를 드시고는
집으로 돌아가 소주를 마시고 주무신다고 한다.

이 사람처럼 하염없이 사랑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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