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수 설계한 관 두짝 바로 가까이 마주보게 만들고

특수 설계한 관 두짝 바로 가까이 마주보게 만들고앱에서 작성

아맞다나병신이지

2021.08.13 04:25:01

조회 51 추천 0 댓글 0

관짝 유리 통해 바로 코앞에서

산채로 불타며

울부짖고 옴쌀달싹 몸부림치는

니 애미를

근육 표정 하나하나 움직이는 것과

관속 차폐로 둔탁하게 들려오는

비명소리를 실시간으로 느끼면

그때는 그게 현실임? 비현실임? 초현실임?

그 현상은 잘못된 거임?

느그들이 인과율을 정확히 이해하긴 해서?

진심?

들어오면 항상 밝혀졌던

현관 앞 자동 전등처럼

늘 함께 있었지만 무심했던 그 빛처럼

어느날 전등의 수명이 다하고

사라지고, 우주의 싱크홀처럼

어느 위치에서의 거대한 보이드가 생긴다면

그 얼룩의 반대 선상에서

넌 네 자신을 바라보게 될까?

타자를 증오하게 될까?

너 자신을 증오하게 될까?

애미가 불타든 애비가 불타든

형제가 불타든 자매가 불타든

고아인 니 새끼의 앨범들이 불타든

실상 모든 것이 정상적이지 않았지만

그것이

현실이었음을 순응하려고 하며 살았으면서

무관했던 타인들이 초현실이 되는 그 순간엔

누군가가 마감되고

너 또한 마감이 되고

그리고 현실은 다시 정상으로 돌아갈 뿐

무엇이 인과율에 따르고

무엇이 진실이고 거짓이고

무엇이 '정상'일까

그저 우리가 알고 있는

수학적 공리만

정액을 분출하고

피를 분출하고

세계와 겉과 밖을 이어줄 뿐

현상의 흐름에 대한

'이해'라는 것에서

자각에 대해

그러므로

닥쳐와야 알 수 있을 뿐

거울을 봐야 자신이 보이며

타자의 거울은

자신의 거울 속 타자일 뿐

현실과 현실을 이루는 주관

그리고 사라지는 것이야 말로

아주 극명한 '객관'

그러니 주관과 객관이란 관념은

어느 한 범주 속 가르기 놀이

'현상'에 대한 역할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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