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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죄부앱에서 작성

아맞다나병신이지

2021.08.16 14:02:21

조회 58 추천 0 댓글 0

가까이 저녁 가로등 하나가 내 어린 빛일 것이다

나는 어느 곳을 떠나왔든 내가 향할 곳을 안다

나와 내가 함께 줄지어 선 곳

안개처럼 자란 골목 귀퉁이마다

싸늘한 주검의 신호수가 뉘어져 있다

누군가는 정지해있어도

저녁이란 희미한 동력은 결코 꺼지는 법이 없다

그러므로 어둠을 지탱하는 장력처럼

나는 어떠한 배경에도 개의치 않는다

개불처럼 잘린 생식기

어떠한 것이 단면이고 양면인지를 알아갈 때가

가장 죄악스러운 행위임을

거울을 볼 줄 아는 영혼이 얼마나 가증스러운 존재인지

느껴온 사랑이 얼마나 죄악이었는지

내 빈 영혼의 반도 메우지 못할 감정들이여

왜 죽은 것들을 사랑했는가

썩은 자지를 절단하고 휘발유 뿌리고

마치 지층을 조사하다 온 것처럼 그리곤

사라지는 저녁 뒤로 생산되는 색욕

저녁이 떨어지는 시간과 비슷히

몇 경의 거리로 달음박질치는 질소 속의 따조

어떠한 과자 속에서

내가 바란 캐릭터 따조가 나올 것인지

신의 단죄 또한 불순물 섞인 번개처럼

저 멀리 다른 장소의 먹구름 속으로

내 고장난 우산도 혈관처럼 뻗어나가며

현상과 현상으로 불순한 것들에 대응하겠지

국소성의 원리에 예배 드리며

번개로 타버린 시체

이 우주를 바다처럼 여기고

모든 별을 마신다 한들 사약일 뿐이다

더는 안개가 아닌 매캐한 매연일 것이다

그래서 누군가는 주검이 되고

누군가는 신을 모르고

누군가는 벌을 갈구하겠지만

나는 그들을 모른다

줄지어 선 나를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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