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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제국 해병대 병 3456기다. 나때 악기바리는 이랬다.앱에서 작성

병신(211.36) 2021.08.30 21:3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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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병대 아쎄이(신병)시절

실무배치 받자마자 받았던 악기바룸(ACGIVARVM)



해병대 아쎄이들의 악기를 키우는 동시에 마르스신의 가호를 비는 전통.



실무배치받고나서 선임들앞에서 포카치아나 밀죽을 그냥 입에넣고 제대로 씹을새도없이 악으로 몇판씩 삼켜야 한다.




철모르던 아쎄이시절 나도 빙 둘러앉은 선임들 앞에서 포카치아와 각종 음식물들을 거의 일곱그릇을 먹어야했고



까끌까끌한 밀죽을 허겁지겁 물도없이 계속 삼키느라 입천장이 까져서 계속 아렸다



세봉지째 먹는데 목구멍에 밀가루가 확 느껴지면서



삼킨 포카치아와 밀죽들이 속에서부터 올라왔다





위액섞인 포카치아를 입에 물고 얼굴이벌게져서 있는데



머나먼 동방속주 출신이셨던 근출루스 마린쿠스(GVNCHVLLVS MARINCVS) 해병님이 사자처럼달려와서 내 가슴팍을 걷어차고 귀싸대기를 올려붙였다



당연히 입에머금고있던 밀가루 토사물은 바닥에 뿜어졌다



나는그날 근출루스해병님께 반병신되도록 맞았다.



구타가끝나고



근출루스해병님이 바닥에떨어진 토사물을 가리키며 말했다.





"악으로 먹어라"



"니가 선택해서 온 해병대다. 악으로 먹어라."



나는 공포에 질려서 무슨 생각을 할 틈조차 없이 토사물들을 주워먹었고




근출루스해병님의 감독 하에 남은 포카치아와 밀죽까지 전부 먹었다.



그날 밤에 근출루스해병님이 나를 불렀다



아편 두개를 물고 불을 붙여 한개비를 건네주며 말했다.






"바닥에 흘린 니 토를 아무도 대신 치워주지 않는다. 여기는 노예가 딸린 너희 집이 아니다. 아무도 니 실수를 묵인하고 넘어가주지 않는다. 여기 해병대에서뿐만이 아니다. 사회가 그렇다. 아무도 니가 흘린 똥 대신 치우고 닦아주지 않아. 그래서 무슨일이 있어도 실수하지 않도록 악으로 깡으로 이악물고 사는거고, 그래도 실수를 했다면 니 과오는 니 손으로 되돌려야 돼. 아무도 책임져주지 않아. 그래서 다시 먹으라 한거다."






"명심해라. 해병은 자신의 선택이 불러온 책임을 피하지 않는다"





그날 나는 갈리아산 와인을 먹지 않고도 취할 수 있음을 깨달았다. 나 그날 포카치아와 밀죽 몇그릇에 해병정신을 배웠고 해병정신에 취했다


-브린디시에서 출토된 BC3세기경 한 로마군인의 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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