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동네 이쁘장한 알콜 중독자 있어
서른쯤 됬는데 십년전에 가수 데뷔해서 앨범도 냈고
걸그룹 생활도 했었대
그런데 잘 안 풀려서 매일 술에  찌들어 산다
매일 잠 못들어서 와서  참이슬 빨간 거 한병 사가는데
나가자 마자 바로 병나발 불고 분리수거 하고 집에 감
그런데 얼마전에 출근할때 이미 꽐라가 되서 쓰러져 있더라
경찰차 오고 결국 구급차 와서 실려 갔는데
점장님 말로는 이게 한 두번이 아니래
사장님이 병원에 데려간 것만 해도 여러차례라고..
그날 일하는데 실려갔던 여자가 잠옷차림으로 왔어ㄷㄷ
위아래 일체형으로 된  긴거 여자들 많이 입는거
그러고 와서는 소주들고손 벌벌 떨면서 계좌 좀 불러달라고
하는데 왠지 거절할  수가 없었어
벌벌 떨면서 계좌이체 하던 모습이 잊혀지지가 않는다
손 떠는건 그렇다 쳐도 두 다리로 지탱하기도 힘든지
카운터에 기대서 계좌이체  하는데
갓 태어난 송아지가 두 다리 떠는거 알지??
진짜 딱 그런 모습이였어
내가 누굴 딱하게 볼 처지는 아니지만 짠하더라
2주 정도 지났는데 그 이후론 본 적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