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도로 휴게소 편돌이다.

명절 끝나고 오늘부터 3일간 휴무라, 딱히 할 것도 없어서 이것 저것 글을 써본다.

근무시간은 보통 12시간 안팎인데, 점심 저녁 그리고 중간에 한번 쉬는것 포함해서 2시간 쉰다.

회사소속이라 당연히 4대보험 들고 연장수당, 주휴수당 등 이것저것 다 포함해서 나옴.

원래 주간에 두 명 일했었는데, 코로나 때문에 매출 줄어서 한 명으로 바뀜, 아침에 오는 유제품 제외한 진열은 거의 안하고 계산만 함.

(야간만 하는 형들 있어서 교대는 안함)

시제 중간에 한번하고, 그것도 뭐 공휴일 같은 경우는 안해도됨.

의자 하나 있는데, 사람 없을땐 앉아서 폰해도 뭐라 안함. 지루하다 싶으면 노래 틀어놓고 일해도 됨.

그 외에..뭐 화장실 교대도 한번씩 10분~15분정도씩 해줘서 중간중간에 담배필 시간은 있음. 

난 개인적으로 2시간 이상 넘어가면 갑갑해서..관리자가 화장실 교대 안와주면 부르는 편임.

근데 뭐 근무조건은 둘째치고, 일하는 방식 이런건 휴게소마다 달라서..저번엔 다른 휴게소 잠깐 일했는데, 약간 진열에 병적으로 집착하는 곳이었음.

시간날때마다 수시로 상품 앞 열 다 맞추고, 상품 앞 디자인 다 맞추고..진열 이쁘게 잘 되있다고 찍어가는 사람도 있다고 하는데,

나는 그렇겐 일 못하겠더라. 

기숙사는 휴게소 근처 마을 소장 건물에서 지내는데 야간 하는 형이랑 같이 지냄. 그리 좋은 건물은 아님..

기숙사비 따로 내는 것 없고, 수도세, 전기세 뭐 이런것도 전혀 나가는 것 없음. 에어컨 풀가동, 보일러 풀가동 가능

밥도 휴무날 직원식당 가서 걍 먹으면됨. (이모 음식잘하고 메뉴도 괜찮은편)

직원식당 이모 휴무면 휴게소 식당에서 먹으면 되는데, 먹다보면 질리는 감이 있음.

아, 그리고 여긴 헬스장 있는데 쓰는 사람 나랑 팀장밖에 없다. 

팀장은 아침에 한번씩 운동하는 편이고, 퇴근하면 나 혼자 1인 헬스장임. 덥다 싶으면 에어컨 틀어도 되고..

근데 뭐 헬스장이라 해봤자 쓸만한건 턱걸이 기구, 벤치, 덤벨 정도임. 런닝머신 있긴 한데 안에서 뛰는건 갑갑해서 안함. 

내가 일하는 곳은 휴게소 안의 대부분 점포가 우리 회사 직영으로 함.

그래서 어디 갑자기 사람이 필요하거나 하면 다른 코너에 일하게 되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음.

나는 처음에 편돌이 일만하다가 식당 캐셔도 하고, 커피도 배우고(드롭탑, 탐탐), 라면코너, 찌개코너 등등 거의 다 해봄..

이번 명절엔 드롭탑에서 커피 ㅈㄴ 만듬..

젊은 사람이 많이 없는편이긴한데, 그래도 어쩌다 성격 괜찮은 사람 한번씩 들어오면 자연스럽게 연애도 가능하다.

연애하면서 일하면 재밋더라. 일은 하고 있지만, 딱히 스트레스도 많이 줄고, 아무튼 좀 재밋음.

근데 헤어지면 둘 다 퇴사하는 경우가 많음. 헤어지고 한명이 먼저 퇴사하면 남은 그 한 사람은 쉽게 버티질 못한다..

난 여기 퇴사하고 관리자가 다시 불러서 다시 입사했는데, 전여친 생각이 안날래야 안날수가 없음. 초창기엔 지옥이 따로없었다

또 단점은 휴게소 대부분이 시골에 위치할 수 있다는 점, 그래서 차가 없으면 꽤 불편할지도.

그리고 역시 차 없으면 딱히 갈 곳이 없음. 진짜 짱박혀서 적당히 편하게 일하면서 돈모으기엔 괜찮음..

나는 분명 사내 비밀연애 하고 있었는데, 퇴근하고 갈 곳이 없으니 근처 공원이나 카페 ㅈㄴ 갔는데 어느 순간 사귄다고 다 알고 있음 ㅅㅂ

기숙사 1인실을 주는 경우가 잘 없을듯. 나는 같이 쓰는 형이 야간이라 거의 1인실이고 술도, 먹을 것도 잘 사주는 형이라 좋음

다들 진상 겪어봐서 알겠지만, 그런 사람들 상대할때마다 스트레스 받긴한데, 또 그것때문에 못할정도는 아니라, 걍 할만함.

아, 그리고 뭔가 관리자들에 대한 불만이 쌓이다보면 오래 일 못하거나, 혼자 ㅈㄴ 힘들하는걸 좀 본듯..

예를들어, 회사는 지금시기에 최소인원으로 운영하는데, 이게 일하는 직원입장에선 ㅆㅂ 한번씩 바쁜날은 오지게 바쁘니 힘든 경우가 생김.

뭐 그런 문제도 있는데, 난 걍 그러려니 하는편임. 

같이 일하는 사람들도 딱히 나쁜사람없고, 좋은 사람들이고 관리자들도 나를 좋게 보는편이라서, 뭐라하는 일 거의 없고..당분간은 여기 있을듯. 

기숙사 써야하고, 뭐 짱박히는 단점이 있긴 하지만 크게 힘든일은 없이 시간도 잘가고 적당히 편돌이로 돈 모으기엔 괜찮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