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훌쩍훌쩍 대북 휴민트 목숨 딸깍 해버린 군무원
알바삭당해서 재업함. 얼마 전 념글간 기사 하나 국군 정보사가 관리중인 HID, 휴민트 인적정보가 북한에 몽땅 넘어갔다는 내용이다.. HID는 북파 공작부대로, 모두들 익히 알고있겠지만 휴민트는 뭘까? 휴민트란 특별한 목적으로 특정 기관이나 국가에 심어놓은 "인간 정보원"을 의미한다. 쉽게 말하면 스파이 같은건데, 임무를 마치고 빠져나오는 그런 특수요원이 아니라 해당 지역에 구성원으로써 고정되어 살아가며 정보를 제공해주는 내부 정보원 같은거임. 싱붕이들도 종종 올라오는 "국정원 정보력" 이런 글을 많이 봤을텐데, 이런 글들 보면 탈북자가 국정원 끌려와서 입꾹닫 하고있는데 국정원측에서 먼저 본인 가족구성원, 동네 지리 술술 읽으면서 자기도 잊어버리고 있었던 사실까지 다 말해버리더라 하는 내용임. 당연한 이야기지만 북한 관련해서 가장 빠삭하게 알고있는 단체가 바로 국정원이고, 국정원의 정보력에 디테일을 넣어주는 가장 중요한 요소가 바로 "휴민트"임 물론 기술이 발전한 만큼 위성이나 정찰기를 통해서 지리정보같은건 이미 다 털어먹은지 오래지만, 북한 내의 사건사고나 동향 등을 사전에 파악하기 위해서는 북한 내부의 인원에게 직접 정보를 받는 것이 가장 정확함. 따라서 한국은 분단 직후부터 현재까지도 북한 내에 수많은 휴민트와 북파 고정 간첩들을 뿌려놓고 정보를 수집하는 중임. 특히나 북한같이 정보의 습득 경로가 극히 제한적인 경우에 휴민트의 역할이 어마어마하게 중요하고, 또 형성하는것도 존나 힘듬. 동네 땡칠이 순희 수준의 정보원에서부터 북한군 고위 간부, 김정은 최측근까지 정보망이 뿌려져 있고, 이들은 목숨을 걸고 한국에 정보를 넘겨주는 것인 만큼 신뢰를 두텁게 쌓는것도 힘들 뿐더러, 접촉하는것 자체만으로 리스크가 있을 정도로 조심스럽게 관리되어야 할 인력들이다. 근데 그런 중요한 정보원들 + 우리 공작원들 신상정보가 군무원새끼 딸깍질로 죄다 북한에 넘어가 버린 것... 정보사는 신속하게 우리측 인력들을 귀국시키고 있지만 피해는 막심할 것이고, 이렇게 한번 귀국시킨 인력들은 다시 파견시키기 힘듬.. 이미 세탁되어 활동하던 가짜 신분과 쌓아온 인맥, 위장 사업체 등이 초기화 되는것과 마찬가지이기 때문임 ㅋㅋ 그리고 우리측 요원들은 귀국시키면 된다지만 북한 내부에서 실제로 "살아가고 있던" 휴민트들은 가족까지 싹다 총살당하게 생긴거임 ㅋㅋㅋㅋㅋ 기껏 정보 줬더니 이지랄 나면 앞으로 누가 휴민트 해준다고 하겠냐 시발 ㅋㅋㅋㅋㅋㅋ 오바싸지 말라고 할수도 있는데, 과거에도 비슷한 사건이 있었다... 그건 다름아닌 북한에 핵 만들어준걸로 유명한 "김대중 휴민트 붕괴 사건" 북한과의 우호를 주장하며 쇼를 하기 위한 대가로 안기부를 해체해버리고, 인력 수백명을 갈아치워버린 뒤 북파 공작원, 휴민트 정보를 싹다 북한에 넘겨줘버렸던 충격적인 사건이다.. 이때 581명의 대공요원과 기무사 방첩 요원 900명, 대공경찰 2500명, 공안검사 40명을 퇴출시켜버렸고, 박정희 시절부터 북한 곳곳에 단단하게 심어두었던 휴민트 정보망 자체가 "완전하게 분쇄" 당해버렸다. 정보사에서 북한군에 심어놓은 "장군급 인사" 100여명, 대령급 50여명, "조선 노동당 간부" 150명 이상이 즉각 체포되었고, 사살되었음 ㅋㅋㅋㅋ 일반 민간인급 휴민트는 하도 많이 숙청당해서 추산 불가임;;; 이게 얼마나 큰 손실인지 알 수 있도록 한가지 예를 들어주겠음. 1968년 발생한 김신조 사건에 대해서 모르는 싱붕이는 없을거임. 북한 무장공비 31명이 청와대 앞까지 침투해서 박정희 각하 모가지를 따버릴라 했던 사건임. 당시 언론에서는 31명의 무장공비가 침투하였다고 보도했지만, 사실 이 당시 서울에 침투한 무장공비는 총 33명 이었음. 당시 안기부는 체포된 김신조 이외에도 3명의 무장공비를 포섭하여 이중 간첩으로 만들려고 시도했는데, 그중에 임태영과 우명훈 이라는 인물이 있었음. 이들은 끝까지 취조를 거부하며 반항하였으나 안기부 요원이 이 둘을 제외한 다른 한명의 모가지를 작두로 걍 썰어버리니까 바로 GG치고 대한민국에게 충성하겠다는 서약서를 작성한 후 북한으로 되돌아감. 당시 이들을 다시 북으로 되돌려 보내면서 박정희는 이런 명령을 했음. " 북한으로 돌아가 김일성에게 충성하며, 가장 높은 직위까지 올라가라 " 서울 힌복판에서 거하게 일을 치르고 무사히 되돌아온 이들은 당연하게도 북한에서 영웅이 되었고, 장성까지 승승장구하며 올라가게 되었음. 물론 약속한대로 북한 내부 정보를 속속들이 대한민국에게 전달해 주었음. (임태영은 경보병 훈련지도 총국장, 우명훈은 총참모부 2전투 훈련국장까지 올라감) 근데 그러던 이들이 돌연 김대중이 대통령이 된 뒤 숙청당함. 당시 휴민트 붕괴 사건때 탈북한 김유종씨는 "김대중이 모든 정보를 넘겨주었다." 라고 증언하기도 했음. 이 사건 이후로 한국의 대북 정보망은 그냥 좆망해버렸고, 다시 차근차근 키워 현재까지 오는데만 해도 엄청나게 오랜 시간과 비용이 들었다... 사실상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수준이었음... 근데 그런 30년간의 노력을 딸깍질로 다시 리셋시킨 좆무원.. 그는 대체.... 그리고 아니나 다를까 오늘 올라온 기사. 국정원이 심어둔 북한 내부 정보원들 대거 숙청. 처형돼서 행방불명 되는중 ㅠㅠ - dc official App
작성자 : ㅇㅇ고정닉
지난주에 일본여행가서 등산갔다온거 보고가셈
일단 전날에 아키하바라가서 씹덕력좀 채우고 애니메이트 가니까 유루캠 굿즈도있었는데 못삼 이번 등산 목적지는 후지산임 요시다 루트 통해서 1박2일로 올라갈 예정. 일본 현지여행사 통해서 전세버스 타고 후지산 입구(해발 2300미터) 도착함 이미 여기부터 한라산이나 지리산보다 높은데, 벌써 구름이 발밑에 있더라 점심 대충 처먹음. 먹을것도 별로없고 물가도 이미 500미리 물한통에 250엔쯤 해서 비쌈. 근데 위에비하면 여긴 혜자더라 . 위에서는 한통에 500-700엔함 ㅋㅋ 초입은 대충 이런길. 평탄하고 어렵지않음. 이미 이정도 고도만 되어도 키큰나무가 안 살아서 전망이 다 보임. 위에 올려다봤는데 ㄹㅇ 까마득함 30분쯤 걸어가니까 본격적인 등산시작. 등산로는 특별한 전망없이 무한 지그재그 오르막임 비유하자면 설악산 오색을 지그재그로 구부린 느낌? 위에서 내려다본 풍경은 이럼 이쁘긴 한데 등산 처음 시작할때랑 풍경이 똑같음...ㅋㅋ 참고로 이거찍었을땐 등산 시작한지 2시간쯤 됨 보일지 모르겠는데 확대하면 길에 사람들이 보일거임. 이런 지그재그길이 정상까지 무한반복 2700미터가 넘어가니 너덜길 나오면서 난이도가 올라가기 시작함 그래도 북한산이나 도봉산 올라갈정도면 전혀 위험하거나 어렵진않음 문제는 이정도 고도에서 저런 험한길을 만나니 슬슬 숨이 차고 고산병이 체감되기 시작함 위에서는 당연히 화장실 돈받음. ㅋ 물론 화장실은 전혀 좋지않고 냄새나고 세면대도 물 쥐꼬리만하게 나옴. 슬슬 힘든데 아직 2800미터.... 중간중간 쉬면서 가는데 여전히 길은 무한 지그재그길에, 고도가 올라가니 걸을때마다 숨이 차기 시작함. 중간에 소나기와서 우비도 썼다 벗었는데 이것도 은근 체력을 많이 씀 아니근데 투어통해서 가는거라 투어 같이 가는 일행이 20명쯤 됐는데 아무도 고산병 도진 기색을 안 내더라 ㅅㅂ 나만 고산병 도진건가 싶음 슬슬 5걸음쯤 걸으면 숨차서 걷기 힘들고 머리도 아파오는데 간신히 오늘의 숙소에 도달. 해발 3400미터에 위치한 본8합목. 숙소 도착하니까 진짜 ㅈㄴ 반갑더라 숙소는 걍 군필자면 훈련소 침상 생각하면 됨..ㅋ 그래도 개인 침낭은 있으니 훈련소보단 잘만한듯 무엇보다 이쯤오니 힘들고 뒤질거같아서 취침환경같은건 별로 눈에 안보임 저녁으로 산장에서 주는 카레라이스 먹음. 밥이나 카레나 햄버그나 다 냉동식품 데워주는거같긴 한데 위치가 위치라 그런지 맛있게 다 먹음 새벽에 다시 올라가야해서 저녁8시 취침... 해야하는데 고산병때문에 머리 ㅈㄴ아프고 추워서 잠에 잘 못들겠더라... 아무튼 산장와서 좋았쓰 새벽 2시쯤 억지로 기상. 사실 내가 안깨도 이미 밖이 부산스러워서 깨게됨. 벌써 사람들이 정상등반 준비중. 우리 그룹도 2시반 산장 출발 예정 이미 밖엔 사람들 줄서서 오르고 있고... 등산로가 사람들의 헤드랜턴으로 저렇게 밝혀지는거 보니까 뭔가 벅차올랐음. 자고 일어나니까 고산병도 견딜만한 정도가 돼서 열심히 올라감 열심히 오르고 싶어도 사람들이 전부 줄서서 올라서 고속도로 정체구간마냥 가다서다 반복함 ㅋ 정상까지 2시간걸렸는데 마지막 30분이 또 험한 너덜길 나와서 고산병이 또 도짐...이땐 정상근처라 바람도 ㅈㄴ 불어서 춥고 너무 고통스러웠는데 여기까지 온게 아까워서 정신력으로 올라감... 정상 도착하니까 동이 트고 있더라... 차피 구름도 많이 껴서 일출은 못 봤지만 글케 늦진 않은듯 ㅋㅋ 정상오니까 새벽 5시쯤 됨. 분화구도 한컷 찍고 나도 한컷찍고 뭔가 뽕 ㅈㄴ 차더라. 어두컴컴할때 고산병때문에 힘들게 올라와서 정상딱 오니까 일출 보임. 사진 더 많이 찍고싶었는데 고산병땜에 몸도 안좋고 ㅈㄴ 추워서 많이못찍음.... 정상부 날씨는 내가 11월에 설악산 대청봉 갔을때랑 비슷했음 그리고 사진은 못찍었는데 정상부에서 코코아랑 라면같은거 하는 매점도있는데 코코아 한캔이 5백엔하고 ㅈㄴ 비싸고 중국인이 너무많음 하산길은 등산로랑 별개인데. 별건 없고 저런 화산재+자갈길을 3시간 반동안 무한 지그재그길로 내려옴. 밑에사진도 확대해보면 사람보임 ㅋ 진짜 존나지겨운데 발은 푹푹빠지고 중간중간 커다란 돌부리도있어서 긴장해야하고 걍 정신과 시간의방임 아무튼 4시산가까이 내려와서 하산 ㅈㄴ 발아프고 풍경도 똑같아서 사진은 얼마못찍음.. 다시 도쿄와서 아키하바라 감 후지산은 한번도 안오르면 바보 두번올라도 바보라는 말이있음 올라가면 진짜 길은 좆같은데 풍경은 가는내내 똑같아서 두번오르면 개빡칠거같긴함 대신 그만큼 다른산에서는 볼수없는 이국적인 경험이나 고산병 체험(?)이 가능하고 상징성 있는 산인만큼 성취감도 엄청나서 등산 관심있는 유붕이는 한번쯤 가보는게 어떨까? - dc official App
작성자 : REA.고정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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