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인도 고시공부하다가 허리디스크 터져가지고 반년가까이 날렸었다.

'괜찮아졌나? 의자에 앉아볼까?' 하고 앉아서 좀 하다보면 아파서 쉬게되고 어느순간부터는 걍 허리나 다리에 조금의 저림이나 통증만 와도 노이로제처럼 사람이 집중을 못하게 되는 지경이 되서 아주 미치겠더라.

심할때는 의자에 앉는 그 순간부터 허리가 아파서 앉지를 못했고 회복을 어느정도 했나싶어서 앉아보면 10분도 앉아있지를 못했다.

허리디스크에는 쉬어야 되는게 맞지만 나는 시험에 합격하는게 취직과 직결되는 아주 중요한 문제인데 이러다가 인생자체를 셧다운하게 될 거 같은 조짐이 짙게 드리워지는거 같길래 이래저래 시도를 해보다가 갖가지 꼼수를 생활화시켜서 지금은 허리도 좀 좋아지고 어느정도 앉아서도 공부를 한다.

같은 아픈사람끼리 팁이 될 수 있다면 공유하는게 좋을거 같아서 정리해서 올려봄

0. 초기(2~4주)는 무조건 쉬어라

내가 초기에 아예 확 드러눕고 쉬어버렸다면 어떻게 됬을까싶더라. 극초기에는 아무것도 하지마 그냥 누워있어라. 어느정도냐면 시간이 허용할때까지다. 양심적으로 생각해서 이정도는 쉬어도 나중에 열심히 한다면 커버할 수 있겠다 싶을때까지 쉬어라. 시험이 얼마안남았다면... 그건 어쩔 수 없다...

막 아프기 시작했을때가 짜놓았던 공부계획에 맞춰서 무리하던 시즌이다보니 하루에 인강만 10강씩 듣는 기염을 토했다. 당시의 공부계획에는 맞추었지만 1년 공부계획에서는 6개월이 날아갔다. 과거의 나를 존나 패버리고 싶다. 뭔가 심상치않거나 병원을 한번이라도 갔다왔거나 점점 안좋아진다 싶으면 최소 2주는 드러누워라.

2주정도 진짜 누워만 있으면 어느정도 좋아질거다. 아픈지 얼마안됬고 지금 계속 공부하고 있다면 제발 지금 당장 드러누워서 아무것도 하지마라. 내가 상태 좀 좋아졌다가 추석즈음에 뭐하나 무거운걸 잘못들어서 급성기 수준으로 악화된적있었는데 예전처럼 억지로 우겨넣기로 공부하거나 뭐 딴진 안하고 딱 2주만 드러누워서 지냈다. 삼시세끼 서서 밥먹었고 핸드폰도 안보고 음악만 들으면서 누워서 살았다. 그렇게 지내니까 눈에 띄게 다시 좋아지더라.

요약 : 초기에는 무조건 쉬고 쉴때 핸드폰 만지작거리지말고 걍 누워만 있거나 음악만 들어라 아니면 핸드폰 거치대 사서 유튜브만 봐라.

1. 집에서 공부해라

여기서 언급할 대부분의 허리디스크+공부 셋팅은 집이 아니면 절대로 셋팅이 불가능하다.

2. 누워서 공부해라

-인강

수험생이면 무조건 인강은 들을거다. 근데 누워서 공부하려면 노트북은 있어야된다. 데스크탑은 안된다. 노트북이 없다? 노트북 싼거 하나사라. 셋팅하는거는 사진 참조해라. 그 날 컨디션따라서 베개를 저렇게 두개로 해놓는 경우도 있고 잘 때처럼 하나만 밑에 까는 경우도 있었다. 바리에이션은 알아서..

난 셋팅해놓고 어떻게 했냐면 강사가 설명하는 부분은 메모장에 필기해놓고 나중에 1강 끝나면 필기노트에 없는 부분만 옮겨적고 책에 줄그으라고 하는 부분은 메모장에 그 시간대 적어놓고 노트북 옮겨서 서서공부할때 그 부분만 다시 재생해서 메꾸는 방식. 첨에는 귀찮았는데 익숙해지니까 할말해지더라. 근데 사실 나처럼 이렇게 할 필요없고 패드하나사서 북스캔하러가서 스캔뜬 다음 태블릿거치대 침대에 설치해놓고 앞에는 노트북 옆에는 태블릿거치대 놔두고 하이브리드로 해도 됨. 난 첨에는 그걸 모르기도 했고 책을 여러권 찾아봐야되는 경우도 있고한데 개인의 취향상 별로였고 그리고 결정적으로 나중에는 많이 좋아져서 굳이 누워서 공부하지 않아도 되었음.

-복습

이건 북스캔이 있으면 절대적으로 유리하다. 근데 북스캔을 안하면 핸드폰으로 사진을 다 찍은다음 노트북으로 전송시켜서 누워서 복습해라. 글씨가 왜곡되서 잘안보이는 부분은 ㅈ같긴한데 난 걍 이렇게 했다.

-문제풀이

문제풀이할때 펜이 있어야 되는 경우도 있고 없어도 되는 경우도 있겠지. 쓰면서 문제풀이해야되면 서서해라. 이것까지 누워서 할 수는 없다. 특히 나는 계산기를 계속 써야되서 이 부분은 포기했다. 그렇지만 암기과목은 어차피 눈으로 보고 풀 수 있으니 핸드폰으로 사진 다 찍어서 노트북으로 옮겨서 문제풀었다.

요약

- 북스캔 활용시 : (노트북/침대용 노트북 거치대 + 태블릿/침대용 태블릿거치대) 북스캔해서 책 스캔제본 뜬 다음 누워서 공부.

- 북스캔 X : (노트북/침대용 노트북 거치대) 노트북 메모장 활용해가면서 필기하거나 줄그어야되는 부분만 서서 공부

2. 서서 공부하기

앞에서 말한것처럼 누워서 모든 것을 할 수 없는 경우도 있다. 그럴 때는 서서해야 된다. 그리고 누워서 공부를 오래해본 결과 누워서 공부하면 진짜 잠이 쏟아진다. 존나 편한 상태에서 공부하기에 듣다가 잠에 빠지는 경우도 부지기수다. 그러므로 서있어도 허리가 아프지 않은 상태가 된다면 서서 공부해주는게 누워서 하는 거보다는 집중력에는 좋다. 서서하는건 간단하다 스탠딩 책상하나 사면 된다. 근데 공간이 협소할 수도 있고 혹은 스탠딩책상에 돈을 쓰기 아까울 수도 있음

난 둘 다였다ㅡㅡ 그래서 집에 안쓰는 책들 오래된 전집같은거로 높이를 맞추고 위에 작은 탁상한개 올려서 서서 공부할 수 있는 흙수저용 셀프 스탠딩책상을 탄생시켰다. 그리고 스탠딩 공부할 때 유념할 점은 오래 서있으면 무릎이나 종아리, 발이 아플 수 있다. 그럴 때는 족욕이나 찜질같은거 해주면 좋다. 그리고 슬리퍼하나 신으면 체감상 부담은 덜하더라. 그리고 20분 공부했으면 무조건 5분은 쉬어줘라. 쉬는게 존나 중요하다. 타이머 맞추면 안까먹음

3-1. 앉아서 공부하기 - 내 몸에 맞는 의자 찾기

내 허리가 박살이 났던 이유는 오래 공부해서도 있지만 집에 의자가 없어서 이상한 장식용 의자같은 걸 계속 쓰다보니 허리가 안좋아진거였다. 그래서 의자 괜찮은 걸 찾아보다가 하나를 샀는데 의자를 내 니즈에 의해서 사는게 첨이다보니 실패한 구매를 했다. 무슨 브랜드인지는 언급은 안함. 의자자체는 괜찮지만 내 허벅지 길이에 비해서 좌판이 너무 컸고 공부용인데 기본 의자 셋팅이 등판이 뒤로 많이 기울어져있었다. 90도 유지가 안되더라.

그래서 그거는 형주고 내 몸과 사용목적에 맞는걸로 찾아서 하나사서 잘 쓰고 있다.

그 과정에서 깨달은 거(공부용으로 의자 뭐써야 되는지) 대충 적어봄

- 의자 유격이 없거나 적어야됨. 앉아서공부하는 이상 등판에 유격이 있어서 고정시켜놔서 뒤로 기울어지고 ㅈ랄발광하면 의자를 부수고 싶을거다.

- 기본 각도가 너무 기울어져있으면 안됨. 공부할 때 등을 받쳐주는 등판의 의미가 하나도 없게 되버림.

- 좌판끝이랑 내 오금(다리뒷부분에 무릎접히는곳)간격이 2~3CM정도 있어야됨

- 앉아보고 내 등판이 내 등빨에 비해 너무 커서도 작아서도 안됨

- 요상한 의자 사지마라

설마 좌판큰거사서 양반다리해야겠다는 나사빠진 생각은 안할거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명심해야 될거는 앉았을 때 20분 앉아도 아프지않을때 앉아라 그 상태가 되기 전까지는 무조건 서서공부해라.

3-2. 앉아서 공부하기 - 서서공부하기랑 병행

내가 흙수저 전용 스탠딩책상을 저렇게 셋팅한 이유는 20분 서서공부하고 20분 앉아서 공부하는 사이클을 만들기 위해서 이렇게 함.

아무리 허리 상태가 좋아졌어도 계속 앉아있으면 언젠가 허리는 무너진다. 그만큼 앉은 자세는 허리에 쥐약이다.

내 현재 사이클은 이렇다 20분 서서 공부 - 20분 앉아서 공부 - 5~10분 누워서 휴식

집에서 공부하라는 가장 큰 이유중에 하나가 누워서 휴식해야 되는 것 때문이다. 밖에서 누워서 쉴수있는 곳이 어디있냐

진짜 휴식이 매우 중요하다. 앞에도 말했지만 쉬는거 잊지마라. 타이머 꼭 쓰고.

요약 : 20분 이상 앉아도 안아플때 시도해야됨. 내 몸에 맞는 의자 찾고 20분스탠딩 - 20분앉아서 - 10분 휴식

4. 잡다한 사항

짧막하게 적어보는 사항들이다

- 운동은 통증이 없어질때까지는 걷기와 맥켄지를 제외한 모든 것은 하지마라

- 침대에 엎드려서 책보면서 공부하기는 하면 안됨. 허리ㅈ된다

- 허리용베개하나 장만해라. 네이버에 싼거 많음

- 노트북 거치대는 2개 있는게 좋더라. 책상용. 침대용.

- 걷기가 효과가 매우 좋다. 자주 걸어라. 대신 1시간은 넘지않게.

- 이상한 운동 절대하지마라 무슨 유튜브보고 이것저것 따라했다가 좆됬었다. 허리에 좋다고 해놓고 좆같은 운동 올려놓은 새끼들 다 패야된다

- MRI는 찍으나 안찍으나 내가 할 수 있는거는 정해져있다. 그러니 사실 안찍어도 무방하다. 근데 찍으면 자기객관화가 좀더 잘되고 조심하게 된다. 단점은 아 시바 내가 허리디스크라니 하면서 심영 빙의해서 우울증생길수도 있다. 잘생각해라

수험생들중에 나처럼 허리 터져서 지장있는 애들 많을거다. 별거아닌 팁이지만 도움이 됬으면 좋겠다

-F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