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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사지리 더 알기: 임진강 이북의 영토를 지키게 만든 후크고지 전투

울라불라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3.06.01 17: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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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크 고지는 현재 사미천의 서쪽 기슭에 위치한 해발 200m 내외의 낮은 고지로 위치는 구 장단군 장남면 판부리 (현 연천군 장남면 판부리)에 있음

: 사미천은 구 장단군 (현 황해북도 장풍군)에 위치한 임진북예성남정맥의 자라봉에서 발원하여 동쪽, 남동쪽으로 흘러 대한민국 영토로 진입한 후 임진강에 합류하는 임진강의 부속천

: 이름의 유래는 북서~남동 방향으로 자리잡아 후크(hook) 모양처럼 생겼다 하여 붙여짐


이 후크 고지는 중부와 동부의 높고 험한 여러 고지들에 비해 인지도는 떨어지지만 이 역시 한국전쟁시 중요도가 꽤 높은 요지였는데 이는 이 후크 고지를 먹냐 빼앗기냐에 따라서 현 임진강 이북의 연천군 (장남면 포함) 영토를 지킬 수 있느냐 그렇지 않고 포기하고 임진강을 군사분계선으로 하냐를 좌우하는 열쇠였기 때문


실제로 한국전쟁 시기 후크고지를 두고 서로 뺏고 빼앗기는 전투가 크게 4차례나 일어났으며 특히 4차 전투는 사미천 전투라고 하여 휴전 직전인 1953년 7월 24일~26일에 벌어졌다는 점에서 더 의의가 크다고 볼 수 있음


왜 후크고지가 그렇게 서부전선에서 중요도가 높은지는 고지의 위치와 전투들을 통해 보기로 하자


먼저 아래는 후크고지의 위치를 나타낸 지도들임

: 후크고지는 우연히도 북위 38도선과 군사분계선이 교차하는 매현리의 바로 북동쪽에 위치

: 임진강 하류에서 임진강 이북을 따라 판문점, 고왕산, 베티고지, 천덕산, 야월산을 따라 철원과 김화로 이어지는 제임스타운선을 바로 앞에 두고 있음

: 제임스타운은 현 군사분계선의 모태가 되는 방어선으로 금성 돌출부의 상실을 제외하면 거의 일치함


(그림에 THE HOOK라고 쓰여진 곳이 후크고지. 고지의 바로 우측에는 사미천이 흐르고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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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크고지를 기준으로 우측은 사미천, 맨 아래는 임진강. 바로 왼쪽은 군사분계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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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색 수평선은 북위 38도선, 노란색은 후크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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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후크고지의 위치는 현재 임진강 이북에 위치한 대한민국 영토를 크게 둘로 나누는 잘록한 부분에 딱 위치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음


즉 후크고지를 기준으로 남서쪽의 구 장단군 지역과 북동쪽의 구 연천군 지역으로 나뉘는데 이 후크고지를 우리가 사수하였기 때문에 구 장단군 지역과 구 연천군 지역이 각각 고립되지 않고 서로 연결이 될 수 있게 된 것임


이 후크고지의 중요성은 유엔군, 공산군 양쪽 모두 다 알고 있었기 때문에 이 고지를 둘러싼 전투들이 많이 있었음.


제1차 후크고지 전투: 1952년 10월 2일~1952년 10월 28일

: 미군 제1해병사단과 중공군이 직접 맞붙은 전투

: 10월 23일 미군 제1해병사단의 명령에 의해 영 연방 사단이 고지를 점령하고 중공군의 공세를 막아냄 


제2차 후크고지 전투: 1952년 11월 18일~1952년 11월 19일

: 영연방 제1사단과 중공군이 맞붙은 전투

: 중공군이 후크고지에서 유엔군을 철수시키기 위한 작전으로 보병 2개 중대를 침투시킴

: 정찰대가 이들을 발각하여 철수할 것을 명하였으나 중공군의 공격을 받아 무력화됨

: 근처에서 전투 동향을 보던 웰링턴 공작의 연대가 기관총으로 이 고지를 향해 중공군을 공격하였으며 스코틀랜드 포병 부대도 중공군에 대해 지원 사격을 감행

: 영국군의 대대 규모의 부대인 블랙 워치 (Black Watch)가 집중적으로 중공군을 공격하였으나 쉽지 않았고 철수하지 않았음

: 그래도 유엔군 부대들은 포기하지 않고 일시적으로 고지에서 철수하였으나 반격하였고 결국 중공군을 몰아내어 고지를 지켜냄

: 블랙 워치는 이 전투 이후 후크고지에 1개의 소총중대와 함께 배치되어 고지를 방어하는 임무를 맡음


제3차 후크고지 전투: 1953년 5월 28일~1953년 5월 29일

: 유엔군 (미군+영국군+터키군+국군)과 중공군이 맞붙은 전투

: 중공군은 이 고지를 포기하지 않고 또 탈환하기 위해 공격을 감행

: 블랙 워치가 중공군의 공세를 견뎌냈고 웰링턴 공작연대가 이 워치를 지원

: 중공군은 2만포가 넘게 포격을 했으나 결국 탈환하지 못하고 후퇴함


제4차 후크고지전투 (사미천 전투): 1953년 7월 24일~1953년 7월 26일

: 휴전 직전 마지막 대공세로 벌어진 전투이며 사미천 전투라고도 불림

: 중공군은 휴전 직전 영토를 남쪽으로 넓힐 마지막 기회로 여기고 금성 전투가 끝난 후 최종 공세를 감행

: 임진강 이북의 대한민국 영토를 제거하여 추후 벌어진 북진 상황시 교두보를 없애고자 하는 취지에서 감행

: 뉴질랜드 및 호주군이 매우 큰 역할을 하였으며 뉴질랜드 왕립포병 제16야전연대, 오스트레일리아 제2대대가 중공군의 두 차례의 공격을 막아내고 후크고지를 지킴

이 전투가 끝나고 몇 시간 뒤 최종적으로 정전협정이 체결됨


이 4차례에 걸친 전투를 치르고 후크고지를 지켜냄으로 인해서 대한민국은 제임스타운선, 즉 임진강 이북의 구 장단군 남부와 연천군 서부 일대의 영토를 방어하고 유지할 수 있게 됨

: 이 지역은 비록 면적이 크지는 않지만 임진강 이남의 지역에 대한 완충 지역과 전쟁 재발 시 시간을 벌어 주는 역할이 매우 큼

: 또한 임진강 이북에 교두보가 있기 때문에 유사 시 북진하게 될 경우 임진강을 처음부터 건널 필요 없이 바로 북진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요충지가 됨

: 임진강의 북쪽에 있으면서 그렇다고 임진북예성남정맥과 너무 가깝게 위치하지 않고 떨어져 있기 때문에 방어가 전혀 불가능한 38도선 분단 시절의 개성 시내와는 달리 남측이 방어하기 어렵지 않음


그럼 만약 이 후크고지를 빼앗기게 되었으면 어떻게 되었을지 아래 지도를 통해 살펴보기로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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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지도를 통해 보면 후크고지를 빼앗겼다면 이 고지를 기준으로 남서쪽 장단군 지역과 북동쪽의 연천군 지역 간 연결이 끊기게 되며 결국 대한민국은 임진강 이북 및 이서의 연천군 지역을 방어하기 매우 어려워짐. 결국 이 지역을 포기하고 임진강 라인까지 후퇴해야 하며 군사분계선은 위 하늘색 선으로 형성되었을 것임

: 즉 위 지도의 주황색 빗금으로 칠해진 영토가 모두 북한의 영토로 되었을 것

: 고랑포가 남북으로 갈리고 호로고루, 당포성, 고왕산 및 경순왕릉이 북한 영토가 됨


이렇게 되면 연천에서 정확히 임진강을 경계로 전선이 이루어지기 때문에 문산-파평-적성-전곡을 연결하는 임진강 남안의 동서축 도로의 건설과 이용이 불가능하게 되며 전곡-연천-철원 간 3번 국도도 전선에 매우 가까워져 지금과 같은 자유로운 이용과 활용이 불가능하게 되었을 것


결국 이 후크고지는 높이는 불과 200m로 강원도의 험준한 고지들에 비하면 인지도는 낮지만 그 중요성은 절대 무시할 수 없을 정도이며 이를 힘든 여러 전투들 끝에 지켜낸 국군과 유엔군에게 감사할 따름



출처: 군사 갤러리 [원본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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