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루의 2021년 대선 결과를 보자.
0.4%차이, 표는 4만표차.
대통령 당선자는 좌. 파 카스티요.
낙선자는 우. 파 케이코.
카스티요는 가난한 농부의 아들, 초등학교 교사 출신, 페루 교사 총파업을 주도하며 정치에 진입.
케이코 후지모리는 지금의 페루를 건설한 알베르토 후지모리 전 대통령의 딸로
1차 선거에서 난립한 후보들 중에 기존 1위로 예상되던 좌파후보가 저조한 득표를 한 대신, 카스티요가 깜짝 1위로 올랐고,
우파후보 중에 가장 확장성이 없던 케이코가 2위로 올라가며
역대 최악의 비호감 선거, 좌우파가 정면충돌한다.
그렇게 달랑 0.4% 차이로 카스티요가 승리했지만, 너무 적은 표차로 대통령이 되었고,
의회에서 여당이 너무 적은 여소야대 상황에서
부정부패를 기치로 등장한 카스티요는 자신이 부정부패 혐의를 받으며
무려 3회에 걸친 탄핵 시도 끝에 탄핵이 가결된다.
페루는 한국과 달리 의회에서 탄핵 가결 되면 그걸로 탄핵이다.
그리고 카스티요는 탄핵과 동시에 구금되었고,
카스티요가 부통령으로 임명했던 디나 블루아르테가 의회에서 새 대통령으로 선출된다.
그리고 카스티요의 주요 지역기반인 농촌 지역을 중심으로 2022년 12월부터
- 카스티요 석방
- 디나 사임
- 조기 총,대선 실시
을 조건으로 대규모 시위가 시작된다.
그러나 이는 표면적인 이유고,
리마의 스페인계 특권층 vs 농촌, 빈민계층의 오랜 갈등이 폭발한 것이다.
또, 한가지 시위대 입장이 이해되는 이유가 있긴한데
그동안 페루의 광산, Soc의 운영권이 페루기업이나 페루인이 아닌
페루 사람들이 제일 싫어하는 칠레기업이나,
페루와 일면식도 없는 중국기업에 넘어갔기 때문인데,
이때문에 카스티요 핵심 지지층과는 별도로
대학생들과 시민들이 시위에 참여하게 된다.
문제는 이런 이유 때문에 대부분 서민층인 경찰들도 시위대에 적대적이지 않았는데,
일부 강경 시위대가 경찰을 신임 디나 대통령의 호위부대쯤으로 여기고 엄청 도발을 한다.
그렇게 격화 되는 와중에 일부 농촌 지역에서 사망자가 나오고,
몇몇 지역에서는 사망자의 관이 시위현장에 등장하는데,
굴복할거라 생각한 시위대 생각과 달리 디나 여자 대통령은 사임하지 않겠다고 하고,
카스티요의 가족들은 멕시코로 망명한다.
페루 경찰들은 사실 디나의 편도 아니고, 카스티요 전임자의 편도 아니고, 자신들을 욕하는 시위대의 편도 아닌
자신들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단결할 수 밖에 없었다.
그리고, 우기가 시작될 때까지 3개월을 이어온 시위가 일단 마무리된 지난 3월까지 사망자 60명이 나온 페루는
잠시 소강상태이지만, 언제든 다시 폭발할 수 있는 긴장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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