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돼지였던 런갤러의 러닝 이야기

두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4.03.19 08:00:01
조회 16539 추천 142 댓글 106

나는 운동에 소질이 없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몸치다.

축구를 좋아하지만 공을 마음대로 다룰 수 없었고... 어릴 때 수영을 했지만 이것도 배우는데 꽤 오랜 시간이 걸렸다.

그 후 대학, 군 시절 족구도 하고 여러가지 운동을 해봤지만 좋아하는 만큼 잘하지 못했다.

타고난 약한 발목 인대 때문에 수시로 다쳤다. 발목 깁스는 수도 셀 수 없이 많고 축구하다 어깨 탈골도 겪었다.


딱 하나 남들보다 좋아하고 열심히 하는 건 하나 있었다. 오래달리기. 러닝이였다.


첫 마라톤 대회는 고등학생 때 고등학교 개교기념일 행사였다. 잘 기억은 안 나지만 10K 정도 되는 거리를 뛰는 대회였다.

고등학생들이 오래 달리는걸 좋아하지 않았다.  하지만 나는 좋아했다. 버티면 되니까.

나의 기억엔 전교생이 뛰었고 꽤 나 상위권에 들어온 기억이 있다. 내 앞에 25명 정도 있었던 거 같다.

이때 나에게 달리기에 작은 재능이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그 후로 운동과는 멀어진 삶을 살았다. 대학에 들어간 후 매일 술을 마셨다.

또 졸업 후 회사에 들어가 매일 술을 마셨다. 그렇게 점점 살이 늘어갔다.


2016년 회사원 시절 급격하게 늘어난 살 때문에 다이어트를 결심했다. 예전 기억을 찾아 사는 아파트 단지를 달렸다. 

이땐 페이스 개념도 없이 달렸다. 달리다 보니 자연스럽게 살이 빠지고 우연한 계기로 사는 지역에서 마라톤 대회를 한다는 정보를 듣고

회사 동료들을 구슬려 첫 10K 대회를 나갔다. 17회 이천 도자기 마라톤.

이때 첫 기록은 "1시간 4분 1초" 였다. Finish를 600m 남겨 놓고 숨이 차서 주로에서 나와 나무를 잡고 오바이트를 했던 기억이 난다...


06bcdb27eae639aa658084e54485746ef1fdbb8d382702fdbeea9f9da557905198db2d79d88e7683551a927aa3


그 후 잦은 야근과 연애, 결혼, 이사를 하며 다시 운동과 멀어지는 삶을 살게 된다. 

결혼 후 나는 돼지가 되었다. 아니 결혼 전부터 돼지였다. 작은 키 170에 몸무게 100kg... 말 그대로 키 작은 돼지였다.

22년 4월 최고 몸무게를 찍고 다시 다이어트를 결심했다.


할 줄 아는것 러닝.. 러닝뿐이다. 일반 운동화를 신고 런데이라는 어플을 깔고 달리기 시작했다. 

중간 중간 등산도 하고 헬스도 등록하고 살을 뺐다. 이때 처음 아울렛에서 유튜브 추천 초보 러닝화를 구매했다. (나이키 인피니티런2)


런데이 8주 30분 달리기 마치고, 50분 달리기도 끝나고

22년 10월, 6개월 지나 몸무게 80kg 근처가 되었을 때 나는 두번째 10K 마라톤 대회를 신청한다.

사는 지역 대회인 23회 화성 효 마라톤.. 

이때 기록은 "54분 19초"


06bcdb27eae639aa658084e54485746ef1fdbb8d392306ffb9ef9c9ea557905161540c9c682e2fcc72192d9dd9


이후 22년 11월 첫 메이져 대회인 제마 10K를 나간다.

이때 기록은 "51분 05초"


06bcdb27eae639aa658084e54485746ef1fdbb8d392204f9beef949fa5579051f7966645b535fa0050284e8834


이렇게 큰 대회는 처음이였다. 많은 사람들이 달리기를 사랑하는구나.

또 이곳에서 러닝크루 및 마라톤클럽 들을 보고 가입을 결심한다.

그리고 느꼈다. 이 세상엔 정말 잘 달리는 사람 많구나... 나는 정말 초보구나..


지역 러닝크루에 가입해 점점 러닝에 매력에 느끼면서 10K 대회 "48분 43초"를 기록하고

23년2월 첫 하프 대회를 신청한다. 2023 챌린지 레이스. 기록은 "1시간 52분 16초"

10K와 전혀 다른 난이도 였다. 17K 부터 어깨가 아프고 다리는 안 움직였다. 정말 죽도록 힘들다 라고 느꼈다.


06bcdb27eae639aa658084e54485746ef1fdbb8d392102fcbcec959aa5579051dcf54d23f8745fbc924c2bd9


이 대회 후 런갤에 가입한다.

이후 여러 대회를 나가고 기록이 향상되며 풀코스에 도전하겠다는 마음을 먹었다.

이때부터 골반, 무릎 등 여러곳이 아팠다... 병원비만 100만원을 넘게 썼다..(물론 실비처리 했다. 실비보험 짱....)


풀코스는 좋은 기억 남아있는 23년 11월 제마 였다. "3시간 46분 14초" 첫 출전에 너무 만족한 기록이였다.


06bcdb27eae639aa658084e54485746ef1fdbb8d392006ffbfed989da55790513de747b4cc6b466ed58738c5ab


이 대회 이후로 자녀 출생으로 육아하며 짬짬히 새벽러닝, 주말 오전러닝 다음 풀코스를 준비했다.

그리고 아내에게 부탁하여 화요일 저녁 크루 훈련도 최대한 참가한다. 이때부터 단주를 시작했다..


어제 대회 전날 몸무게 100kg -> 72kg 까지 줄이고 기적에 2초 차이로 330 주자가 되었다...


7cea8176b38661f23fe798bf06d60403a53c248068a0c8e085


유일한 취미 이자 운동인 러닝은 앞으로 계속 할 것이고

기록 단축에 욕심은 있지만 건강하게 행복하게 뛸 것이다.

그리고 단주도 지속하려고 노력할 것 이다.

모두 건강하고 행복하게 러닝 합시다!! 춘마야 기다려라!!


그저 두서 없이 러닝 초보 때를 기억하며 쓴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06bcdb27eae639aa658084e54485746ef1fdbb8d3a2303f8b8eb9b98a55790515007cf2dd35fbef5e2e738bf


06bcdb27eae639aa658084e54485746ef1fdbb8d392604f9bbe29b98a54d8e5190530cc4bd6e1e02cdc6c9





출처: 러닝 갤러리 [원본 보기]

추천 비추천

142

고정닉 36

28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설문 비난 여론에도 뻔뻔하게 잘 살 것 같은 스타는? 운영자 24/06/03 - -
233091
썸네일
[디갤] 오늘은 시골을 찍어봤습니다(사진 많음)
[38]
비둘기망칠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22 9219 24
233089
썸네일
[싱갤] 발암발암 아프간 군경 수준
[372]
기레츠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22 37853 300
233087
썸네일
[이갤] 아프리카의 모기로 만든 햄버거...jpg
[401]
설윤아기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22 42631 363
233085
썸네일
[상갤] 조지 밀러 감독이 봉준호 감독한테 배운거
[203]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22 31351 185
233083
썸네일
[기갤] 배우 박근형이 공로상 받고 기분 나빴던 이유
[177]
ㅇㅇ(106.101) 05.22 32580 96
233081
썸네일
[싱갤] 싱글벙글 음의 바톤.manhwa
[124]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22 35242 252
233079
썸네일
[이갤] 신입 배우가 감독님 먹으라고 사온 음료수...jpg
[274]
설윤아기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22 47917 55
233077
썸네일
[부갤] 서양사람들 가난하던 시절 사진 ㄷㄷ
[281]
부갤러(210.207) 05.22 42564 136
233073
썸네일
[야갤] 사망신고, 계속 안 하면 어떻게 될까?.jpg
[282]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21 49174 228
233071
썸네일
[모갤] 미리 보는 베트남 최초의 지하철, 호치민 1호선 이모저모
[251]
서해선일산행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21 28965 126
233069
썸네일
[싱갤] 싱글벙글 세계최고의 항공기 좌석
[296]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21 40153 253
233067
썸네일
[박갤] 슬램덩크 속에 감춰진 일본사회의 뒷배경
[150]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21 31497 78
233065
썸네일
[미갤] 무인도에서 사는 개 달래가 돌발행동을 한 이유.jpg
[106]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21 23980 202
233063
썸네일
[싱갤] 싱글벙글 난민문제를 새로운방식으로 접근하는 국가
[338]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21 42179 432
233061
썸네일
[유갤] 꿀벌한테 쏘인김에 꿀벌 독 끝까지 주입해보는 유튜버
[183]
ㅇㅇ(185.114) 05.21 33398 101
233059
썸네일
[기갤] 하루는 왜 24시간이 된 걸까?.jpg
[277]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21 38395 79
233057
썸네일
[싱갤] 싱글벙글 직구 막으면 중소제조업이 타격입는 이유
[613]
ㅇㅇ(221.139) 05.21 54669 710
233055
썸네일
[야갤] 어떻게 들어갔'개'…벽에 갇힌 반려견 구조.jpg
[99]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21 21891 49
233051
썸네일
[유갤] 치트키 꺼내버린 ebs 다큐
[470]
ㅇㅇ(84.17) 05.21 50908 208
233049
썸네일
[싱갤] <매드맥스>영향을 받은 일본만화...jpg
[213]
ㅇㅇ(175.119) 05.21 28607 136
233047
썸네일
[이갤] 난징대학살에 참가했던 일본군 인터뷰...jpg
[671]
설윤아기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21 33733 349
233045
썸네일
[카연] 헌터x헌터 보는 만화
[349]
기음갤석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21 27369 275
233043
썸네일
[군갤] 2머전 네덜란드 망명공군 썰
[47]
나쿠로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21 18635 88
233041
썸네일
[야갤] "고정문", 도대체 이건 왜 있는 걸까?.jpg
[142]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21 37584 104
233039
썸네일
[싱갤] 기안84 지능
[354]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21 49073 648
233037
썸네일
[싱갤] 싱글벙글 평생 술안주감 방송에서 인증
[372]
이게뭐야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21 53441 485
233035
썸네일
[이갤] 스포츠 선수들의 상징적인 기술 TOP 10..gif
[443]
이시라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21 29405 171
233031
썸네일
[귀갤] 아카자 피규어만듬
[108]
응응5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21 16377 176
233029
썸네일
[이갤]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물건들...jpg
[546]
설윤아기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21 43063 221
233027
썸네일
[야갤] 유재환 사기 혐의 입장 논란...
[197]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21 36349 200
233025
썸네일
[해갤] 이번 경기부터 복싱은 AI 펀치 스탯을 도입하기 시작했습니다
[124]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21 24215 174
233023
썸네일
[야갤] 판사는 마음대로 판결을 내려도 되는 걸까?.jpg
[695]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21 31523 118
233021
썸네일
[싱갤] 바삭바삭 고양이 간식 구워먹어보기
[395]
소꿉떼껄룩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21 38231 371
233019
썸네일
[기갤] 댄서 아이키, 직업을 숨긴 채 결혼한 과정.jpg
[336]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21 44229 177
233017
썸네일
[야갤] 던지고, 때리고, 욕하고! 갈수록 심해지는 악성 민원인 실상
[409]
토붕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21 29394 116
233015
썸네일
[야갤] 가수 거미와 세븐이 소속사에 들어가게 된 이유.jpg
[144]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21 26027 58
233011
썸네일
[카연] 매달린 남자.manhwa
[78]
사자베기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21 18114 57
233010
썸네일
[싱갤] 싱글벙글 NC근황
[589]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21 43758 308
233008
썸네일
[중갤] 2024년 모두의마블 근황...jpg
[685]
Desir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21 63178 508
233007
썸네일
[야갤] 건설업자가 정부 지원금 '꿀꺽'한 수법…"이렇게 걸릴 줄은"
[179]
토붕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21 24392 161
233005
썸네일
[싱갤] 싱글벙글 갓게임을 만들려면 필요한것
[501]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21 36284 382
233004
썸네일
[야갤] 미국 켄싱턴 좀비거리 갔다온 유튜버.jpg
[220]
라이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21 40970 374
233002
썸네일
[기갤] 기안84 대상받고 바뀐 출연료
[296]
긷갤러(149.34) 05.21 50357 369
233001
썸네일
[싱갤] 훌쩍훌쩍 훈련소 수류탄 사고...시민들 반응
[1394]
ㅇㅇ(1.225) 05.21 64890 792
232999
썸네일
[무갤] "65세 넘으면 물에서 소변"...수영장 '노시니어존' 논란
[527]
ㅇㅇ(176.83) 05.21 37650 290
232998
썸네일
[싱갤] 이틀전 진에어 나리타발 인천행 11시간 지연 대참사
[274]
ㅇㅇ(138.199) 05.21 25283 144
232994
썸네일
[야갤] 한 기자의 편파적인 보도에 대한 소신발언
[265]
야갤러(106.101) 05.21 31088 681
232992
썸네일
[싱갤] 싱글벙글 참 기자
[184]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21 32315 429
232990
썸네일
[디갤] 뉴비가 찍은 스페인
[17]
범랑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21 7215 39
232988
썸네일
[카연] 공화국의 우주난민.manhwa
[115]
설갑차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21 16136 176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