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업은 중국의 경제 수준이 향상되면서 전례 없는 호황을 맞아 포스코, 신일본제철, 바오우철강 등 동아시아 철강기업이 크게 성장했다.
이로써 철강업은 유럽에서 동아시아가 주축이 되었다.
티센크루프는 이제 철강업계 중심이 아니었다.
이때 티센크루프의 대표이사 슐츠는 생산 규모에 따라 자리가 배정되는 철강업계 연례회의에서 두 번째 줄에 앉을 수밖에 없었다.
그는 자존심이 많이 상했으며 이후 독일에 도착하자마 즉시 유럽의 철강업 부활 계획을 지시했다는 증언이다.
그는 2곳에 새로 철강공장을 지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중 하나는 브라질 광산이 있는 곳으로, 원자재 가격과 인건비가 낮아 저렴하게 제품을 생산할 수 있었다. 또 다른 곳은 미국 앨라배마에 짓는다는 계획이었다.
브라질에서 생산한 철판을 미국 앨라배마로 보내 자동차용 철판으로 가공한다는 복안이었다. 슐츠는 “100년을 내다본 계획”이라고 환호했다.
2005년 11월 30일 이사회는 브라질 공장 건립 계획을 승인했다.
3. 영끌의 결과는 완벽한 실패
하지만 이 계획은 앞으로 100년 동안 극복해야 할 완벽한 실패였다.
철강공장 건립은 처음부터 삐걱거렸다. 연이어 악재가 터졌다.
맹그로브 늪지대에 있던 브라질 공장 예정 터는 무거운 기계뿐 아니라 공장 바닥도 가라앉는 곳이었다.
심지어 없는 살림에 무리하게 제련소 건설을 추진해 전문 기업이 아닌 중국 회사에 맡겼다.
역시는 역시
중국 기업은 브라질에서 제련소를 제때 짓지 못했다.
이로 인해 앨라바마 공장이 먼저 완공이 되는 촌극이 벌어졌다.
브라질에서 생산하는 철판이 없으면 앨라배마 공장도 100% 가동이 불가능하다.
슐츠는 수개월 동안 참고 기다리면 이 공장이 엄청난 이익을 가져다줄 것이라고 다른 사람들을 설득했지만 전망은 빗나갔다.
그사이 철강산업이 침체기를 맞았다. 게다가 중국, 한국, 러시아가 철강공장을 짓기 시작했다.
공급과잉이 불 보듯 뻔했다. 감가상각만으로 2011년 18억유로의 적자를 기록했다.
그리고 무리하게 만든 브라질 제철소를 유지할 수 없던 티센크루프는 경쟁업체에게 헐값으로 매각하게되었다.
4. 회장님 무서워 회사가 망가졌다.
하지만 이사회는 이런 큰 악재를 만들어낸 슐츠를 선뜻 해고하지 못했다.
오히려 자신들의 이득을 위해 회장의 총애를 받는 슐츠를 지지해줘야 한다고 생각했다.
여전히 회장님과 슐츠는 당시 사냥에 푹 빠져 있었다.
회장은 자주 법인 소유 비행기를 타고 개인 사냥터가 있는 오스트리아 게를로스에 가서 슐츠를 만났다.
둘이 함께하는 사냥 '행사'는 티센크루프 홍보팀에서 준비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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