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위갤 독병 공모전 본선 진출! '여우와 신포도' 나무맛물입니다

나무맛물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4.05.08 13:55:01
조회 3730 추천 50 댓글 63

안녕하세요!


여우와 신포도를 비롯한 5개 작품을 제출해 본선에 진출하게 된 나무맛물입니다.


저는 사실 그림을 잘 그리는 능력이 없고, 벌써 40년 넘게 그림을 그려오신 아버지 작품을 라벨 사이즈에 맞춰 편집해서 제출했습니다.

(제가 초등학교 시절에 제가 그림그리는 꼴을 보시고, 너는 그림은 재능이 없으니 공부를 하거라 라고 진로를 일찍 정해주셨습니다 ㅎㅎ)


아버지께서는 주로 유화를 그리시고, 아래 작품들은 모두 캔버스나 종이 위에 그리신 걸 촬영한 것들입니다.




아버지께서는 주로 유화, 그 중에서도 특히 풍경화를 주로 그리시고, 가장 자주 다루시는 소재는 소나무입니다. 


너무 많아서 다 나열하자면 끝이 없고.... 몇 가지 예시를 들어보자면


a14514aa1e26782a88535d57ee5ae8e931254ba9af74d5ba4307c3b071c977ba05d2130a753b92ba8ab28e4dfa8032fa78205b3a27abaaed099ce1484200e36fc0ec1cb9a5f4a530bc31f9273d4cd33273790e031fd70699bf7af2a0



a76d25ad3632b45b96ff5a51eb5dd2cc2a2ba5e80355c9948ce1eef8a10714b489a73bd3f9d41581530a54ec7d09fab56588a2fd9c237069629f664f6553f82f85b5094264af4a92cb90cb28f358c4d12fe5a619




a14514ad1b2ab35692ff5a53fa5ac6c5bca4c135ad0d3250ebdc7def76f8082bebda110070b59d97f73244409182722ecad5998b817b8b9d59883bc7cb7448d29b6f0d00ed112ac52c0eb23f787471803d82673e1a774610a4f73620f66fbc6d


이런 그림들이네요.



저는 사실 표현주의 화가들이나 추상화, 조금 톡톡튀는 재미가 있는 화가들을 좋아하는 편인데,


그래서 아버지께 왜 항상 소나무를 고집하시는지, 또 추상화는 왜 잘 그리지 않으시는지 여쭤본 적이 있습니다.


아버지는 '모든 그림은 추상화다'라고 하시면서, 


0eb2dd36eac131b267b0d8f9565af4c891685ae4a38a0628c03fd594f0d7128be49ebb5574ce80539b595324402028e71ff5611869cb53c0116f8ab0dba0435ec4f6cefae26228e619d8cf25f20d538be40e


한 때 추상화를 열심히 그려보기도 하셨지만



아버지께서 그리시는 목표는 어려운 이야기 없이 그림만으로도 누구나 보고 이해할 수 있는 작품이라고 하셨고,


한국의 정서를 잘 담아내는 소재이자 계절에 상관없이 항상 강건한 소나무라는 소재가 자신의 성품과 가장 잘 맞는다고 하셨습니다.




때로는 소나무 말고 다양한 소재들을 수채화나 유화로 그리시기도 하는데요


74fd5bf6105ef853e46706f9565dc2fcb81e53b06f6c48b9a3d72dc820d6615a2799f8c3b5389a5af40b5fcb9b1822b6233dbf6f40c65c26770a2c3229f7c7b81cd690f515f1721f2ec00df22738


귀여운 강아지가 있는 시골 풍경이라거나



viewimage.php?id=3ab5d935eed721&no=24b0d769e1d32ca73de983fa11d02831c6c0b61130e4349ff064c41af0ddcfad73acd7356a6b69d2640c5078b6d7ec5687e090d96fcd626a9d70f236f9913a3fa7


정물



7cef90ad3527b4669b350e655a91afd4e16b96c7cf274874cd7c8b89b0e064c9fc53c5ade0cfbe324b0a77663365b799938333f3f59c343920902d0911d13e99f4f7d0110fe734f9708453fbf936e80d43


여행 다니셨던 곳의 풍경



06bcdb27eae639aa658084e54485746ef3f4bb8e3c2201febdea999da5579051ad0700b2f6adeb08580a7a3d


그리고 그 중에는 제가 그려달라고 부탁드린 여우와 신포도도 있습니다.


제가 그려달라고 요청한다고 해서 잘 그려주시지는 않는데, 이 녀석만큼은 예외였네요 ㅎㅎ



여우와 신포도 이야기를 잠시 하자면, 제가 시험 준비를 하면서 참 마음에 끌리게 된 이야기입니다.


올라가서 막상 따먹어 보기 전에는 포도가 정말 신지, 달콤한지 알 길이 없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항상 호기심을 자극하죠.


여우가 포도를 시다고 생각하는지 여부와 포도가 정말 신 포도인지는 아무런 관계가 없습니다.


저는 이 우화가 인간의 욕망과 진실 사이의 간극, 그 둘 사이의 공허한 '무관함'과


진실을 알지 못하는데서 오는 답답함을 잘 보여준다고 생각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러한 답답함을 이겨내려고 어떤 방법이든 써서 포도를 따먹어 보려는 욕망과 호기심으로 살아가는게 사람 아닐까 싶어요.




라벨로 만든 작품들 중에는 제가 참 좋아하는 작품이 하나 있는데 그게 바로 '아침 숲길'이라는 작품입니다.


06bcdb27eae639aa658084e54485746ef3f4bb8e3c2201febdea999dd40dd118d458624ab9c20c113ed83694cf0a90fe


이런 작품인데요, 라벨 사이즈로 편집하니



7ef390aa1036b47fa6ff5a5dc45bfce5a1c6e3eac63abb53db910e39c27f258c34


이렇게 나왔습니다.



a14531aa1e26782a8c6f5a53e29d64b643f4f6fdd724aa8a058d87c9b434c087eb4ad8e761a12d9e609fa3b4810d57d1bef11f05183cadfed4245b3286863b767a1fb10a8dd22efa08622b137dfa03ae8a

비슷하게 원래는 이런작품을 사이즈에 맞춰서 편집하다 보니 아래와 같은 결과가 나왔네요



78f390aa1d33b45d9aff5a57c65dc2c9159dc6ff619e93e59f3f99999c364ee7d6


나름 비율과 구성을 생각하면서 열심히 편집했는데, 잘 되었는지 모르겠네요 ㅎㅎ





그림을 그리시면서 하도 팔을 장시간 들고 계셔야 하다보니, 이제는 팔과 어깨가 삐그덕삐그덕 하십니다.


그런 오랜 노력의 결과물이 인정받아 병과 함께 담기게 된다면 아버지가 얼마나 기뻐하실까 하고 상상해보게 되네요.


최종 라벨로 선정되게 된다면, 꼭 한 병 사서 아버지께 선물드리고 싶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28




출처: 위스키 갤러리 [원본 보기]

추천 비추천

50

고정닉 35

2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설문 어떤 상황이 닥쳐도 지갑 절대 안 열 것 같은 스타는? 운영자 24/05/20 - -
221182
썸네일
[스갤] 진격의 알리익스프레스!! 힘없는 대한민국
[1167]
ㅇㅇ(96.30) 04.06 40722 464
221181
썸네일
[이갤] 사전투표 첫날 투표율 15.6%, 역대 총선 최고치
[900]
진짜대통령1이재명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06 26813 94
221179
썸네일
[싱갤] 싱글벙글 2024년 세계 방산업체 순위
[262]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06 23658 88
221176
썸네일
[유갤] 벌써 25주년 재개봉 하는 추억의 영화
[300]
ㅇㅇ(223.39) 04.06 30946 280
221174
썸네일
[야갤] 역대 대통령...총선 투표하는 모습 ...jpg
[577]
슨탈린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06 39803 879
221172
썸네일
[기갤] 경력 17년인 고등어 봉초밥 달인
[254]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06 31504 128
221171
썸네일
[싱갤] 싱글벙글 고구려를 멸망에서 구한 영웅
[328]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06 36628 213
221169
썸네일
[주갤] (유튜브같이보자) 전쟁나도 예비군이 도망가능??
[1470]
주갤러(172.225) 04.06 35395 491
221167
썸네일
[이갤] '대파 투표소 반입 금지' 논란
[638]
진짜대통령1이재명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06 27439 122
221166
썸네일
[싱갤] 싱글벙글 요즘 인터넷 방송 근황..JPG
[757]
ㅇㅇ(221.149) 04.06 87176 783
221164
썸네일
[이갤] 코인,주식투자 열풍에 파산,개인회생이 급증한 연령대..
[377]
산책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06 30112 166
221162
썸네일
[야갤] 국민의힘 현수막 논란.....jpg
[657]
메좆의야짤타임10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06 37679 378
221159
썸네일
[싱갤] 싱글벙글 산 속에서 이상한여자 줍는 만화.jpg
[332]
ㅇㅇ(112.171) 04.06 42544 312
221157
썸네일
[기갤] 김구라 꼼짝 못하게 하는 화법
[197]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06 40993 342
221156
썸네일
[카연] 여기사가 오크랑............
[70]
마나님우라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06 22108 84
221154
썸네일
[주갤] 변호사 "한녀혼 쓰레기..국결 적극 추천".jpg
[759]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06 41223 1235
221152
썸네일
[M갤] WPA로 보는 MLB 하이라이트 (04.04)..webp
[14]
l0l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06 8832 42
221151
썸네일
[국갤] 김준혁 또 대형사고 "서울은 천박한 도시"
[517]
헬기탄재매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06 25942 472
221149
썸네일
[싱갤] 싱글벙글 아들 팔아먹는 똥팔육.jpg
[423]
우르비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06 55354 579
221147
썸네일
[로갤] 오싹오싹 24시간 ITT.araboja
[94]
수외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06 14668 67
221146
썸네일
[게갤] 마이컴의 신작 게임 소개
[38]
ㅁㅁ(218.156) 04.06 13257 25
221144
썸네일
[드갤] 간만에 그림 올림
[72]
사자구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06 10733 148
221142
썸네일
[싱갤] 노인과 어린이를 대하는 동네 양아치 듀오.jpg
[166]
ㅇㅇ(113.130) 04.06 28364 277
221141
썸네일
[디갤] 오랜만에 발급 받는 갤러리 이용권
[13]
포자만두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06 8208 17
221139
썸네일
[일갤] 보드단 필독) 패치케이블 제작법
[31]
올림픽화이트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06 9371 45
221137
썸네일
[주갤] 요즘 급변하는 결혼시장에 분노하는 블라녀들.jpg
[738]
ㅇㅇ(211.234) 04.06 51705 1098
221136
썸네일
[카연] 싱글벙글 3대 300밖에 못치는 마망.manwha
[74]
비밀좌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06 28919 72
221132
썸네일
[싱갤] 싱글벙글 40분만에 제주도 여행하기...jpg
[124]
빠요엔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06 24863 236
221131
썸네일
[야갤] [poll] 강남 살고 싶다는 딸을 본 아빠.jpg
[790]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06 50714 134
221129
썸네일
[싱갤] 싱글벙글 옛날 사람들이 신성시하던 동물 특징
[249]
ㅇㅇ(220.123) 04.06 42839 424
221127
썸네일
[냥갤] 털바퀴 뒤에 숨는 캣맘
[223]
냥갤러(118.235) 04.06 25927 624
221126
썸네일
[야갤] 죽기 직전 고래 보자, 맨몸으로 달려든 어부들.jpg
[326]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06 44531 122
221125
썸네일
[상갤] 통역사가 말하는 통역하기 어려운 표현
[355]
ㅇㅇ(149.28) 04.06 42149 210
221123
썸네일
[야갤] 육사 총동창회 "민주당 막말" 입장문 ㄷㄷㄷ
[454]
ㅇㅇ(45.128) 04.06 34174 873
221121
썸네일
[싱갤] 싱글벙글 군대 간 어린왕자 만화
[136]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06 35277 275
221117
썸네일
[멍갤] 몽골 유목민들이 가축을 지켜줄 댕댕이를 선택하는 방식.JPG
[274]
멍갤러(176.113) 04.06 32613 370
221112
썸네일
[싱갤] 싱글벙글 귀여운 포켓몬 만화 모음.manhwa
[187]
BlackWolfStudio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06 35826 203
221110
썸네일
[주갤] 1박2일 예전꺼 외국인이 느끼는 한국여자.jpg
[451]
ㅇㅇ(125.132) 04.06 61697 1406
221108
썸네일
[야갤] 튀르키예 국제커플의 벚꽃 데이트
[278]
야갤러(106.101) 04.06 47545 405
221106
썸네일
[미갤] 미용실에서 직업 체험하는 EBS 연습생 펭수..jpg
[100]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06 27173 58
221104
썸네일
[싱갤] 싱글벙글 대피소글의 진실을 알아보자
[152]
ㅇㅇ(121.182) 04.06 34852 358
221102
썸네일
[기음] 일본 북해도산 가리비와 국산 가리비의 차이
[219]
기갤러(146.70) 04.06 30392 246
221100
썸네일
[카연] ㅇㅎ) 남성향에선 행복할 수 없는 여마왕 2화
[342]
.실장님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05 38411 445
221098
썸네일
[싱갤] 푸바오 환송행사 오열 영상 본 냉혹한 일본인들 반응
[787]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05 52098 484
221096
썸네일
[해갤] 섬그레디신 푸바오한테 한마디 떳네요 ㅋㅋ
[135]
해갤러(172.225) 04.05 24551 223
221094
썸네일
[싱갤] 싱글벙글 원하는건 뭐든지 살수있던 정신나간 시절
[220]
나쥬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05 52830 264
221090
썸네일
[스갤] "착하면 호구된다” 에 대한 대도서관의 생각
[756]
스갤러(212.103) 04.05 50469 370
221088
썸네일
[카연] (생명과학_시리즈) 고수맛 유전자의 진실.manhaw
[131]
사이토순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05 16609 163
221086
썸네일
[이갤] 방송사의 의도적 행동이라고 망상하는 스윙스
[254]
당돌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05 36124 65
221084
썸네일
[싱갤] 싱글벙글 무고죄 대처 Manga
[385]
레이퀀스뱅큐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05 27393 426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