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명항에선 꿀을 빨았다.
그리고 집으로 돌아가기 전에 시간이 남아 나는 속초관광수산시장으로 향했다.
아, 가는길에 튀김을 사서 길거리에서 맥주랑 먹기도 했다.
동명항 명물 중 하나라고 한다면 꽃새우 튀김이 있거든
그 독도새우 꽃새우 맞다
꽃새우<<<< 이친구는 폐사율이 존나 높아서 잘 죽어나가는데 그렇게 죽은애들을 튀겨 파는거다
가격은 정량 15마리 만원인데 옆에서 애교떠니까 20마리 쯤 주심
가격 나쁘지 않더라
추천 ㅇㅇ
갠적으로 새우회는 그냥 흰다리새우가 고트라고 생각하는데(독도새우가 더 맛있는건 팩트지만, 어차피 새우회는 약간의 단맛이랑 탱글탱글한 맛으로 먹는다고 생각하는지라)
튀김은 확실히 차이가 나더라.
여하튼, 튀김 먹으면서 속초관광수산시장에 도착했다.
분위기는 전체적으로 이전 부산편의 기장과 비슷한 느낌
기장보다 현대화가 된 편이라 저런 천장같은 게 있고, 관광객을 위한 주전부리가 더 많았지만
수산물을 메인으로 이런저런 전통시장이 합쳐진 모습이 기장스러웠다.
시장을 지나 수산물을 파는 곳으로 향해본다.
그 와중 고양이가 저렇게 자길래, 주인한테 저건 킬로당 얼마냐고 물어봤다.
안 판다 하시더라
그렇게 지하 수산물 회센터에 도착했다.
기장도 이런 식으로 지하에 회센터가 있었지.
내부는 자연산과 양식이 적절히 섞인 구조
가격대는 비싼 어종과 싼 어종이 나뉘는 느낌.
나도 여긴 처음와보는데 그냥 관광지 수산시장다웠다.
관광지 수산시장 중, 로컬 어종들이 많아서 나름 괜찮은?
사실 나는 이정도만 되도 트라이해볼만하다고 생각한다.
대포항이 존나 너무했던거지...
수산시장은 보통, 자기가 떼온 가격에 ×2쯤 해서 판다.
늘 그런 건 아닌데 보통 그렇다.
사람에 따라 만원 깎아주거나 만원 더 받는 정도?
원가율이 50%라는거임.
난 여기까진 이해하는 편이다.
하지만 이게 ×3이 되어버리면(원가율 33%) 명백히 비싸다고 느끼고
×4쯤(원가율 25%)되면 폭리라고 느껴져서 화가 난다.
이에는 근거가 있다.
백종원 대표께선 일반식당 기준, 원가율 30%~35%가 이상적이라고 하셨다.
그런데 이건 일반식당 얘기다.
값비싼 임대료(수산시장 소매점포 임대료는 노량진기준 40~50만원이다)
인건비(수산시장은 혼자, 혹은 둘이 하는 경우가 많지만, 일반식당은 더욱 많은 인력을 필요로 한다.)
온갖 서비스 비용이 포함된 일반식당 이야기 말이다.
그런데 수산시장은, 그냥 회 썰어주고 끝이 아닌가.
소비자는 초장집에 회를 들고가서 추가 비용을 결제해야 하는 시스템이다. 일반적으로.
수산시장은 일반식당보다 원가율이 높아야 정상이란 뜻이다. 물값 임대료 전기세 모든 부대비용 합쳐도 일반식당보다 싸다는 건 명백하니까.
근데 대체 왜 몇몇(은 아니고 꽤나 많은)상인들은 일반식당 수준의, 혹은 그보다 낮은 원가율을 측정해 폭리를 남기려 하는가?
수산시장에서 그 정도의 마진을 남기면, 소비자들은 초장집에서 추가 비용을 내고 결국 손해를 보게 되는데?
이게 수산시장에 방문한 소비자들이 바가지를 썼다고 생각하는 원인이다.
수산시장 갈 바에 집앞 횟집 가겠다고 생각하는 이들이 많아진 이유이기도 하고
자본주의 시장에서 가격 측정이야 사장맘이지만 그 가격이 대한 평가는 소비자 마음이 아니겠는가?
물론, 이번 속초관광수산시장처럼 초장비라는 '추가 비용'이 결제되지 않는다면 *3까진 그러려니 한다. 일반 식당급이니까.
*4까진 '어 창렬이네?' 싶지만 화는 안 나고.
여하튼....
다른 건 봄 전어가 많이 들어와 있더라
강원권은 전어 금어기가 없거든(정보를 주신 유튜버 생선선생님께 감사드린다.)
가을 전어랑 다르게 기름지진 않지만 그래도 쫀쫀하니 먹을 만 하다.
수산시장 말고도 바깥엔 회센터가 쫙 보이는데...
가격대에 큰 메리트가 없어보인다.
적어도 속초에서 가장 싼 집은 아니다.
다만, 바깥엔 꿀통들이 숨겨져있더라
짜잔. 선어회다.
횟감이 되는 선어를 썰어다 저렇게 파시는 거다.
아마 오천원치도 파실거고 오천원이면 혼자 나름대로 배 찰거임ㅇㅇ
부산편에 많이 달린 댓글중, '부산 사람은 이런데서 먹는다!' 라고 달린 게 많았는데 이제 그런게 저런 선어회임
난 갠적으로 좋아한다.
여름엔 트라이 안하지만 여름만 아니면 사먹을 정도로
지난 기장 갔을때도 저렇게 파는 멸치회를 사갔었지
(기장에서 먹은 멸치회무침)
어종도 의외로 가게마다 다르더라ㅋㅋ
위에서 파는 건 청어, 기름가자미 정도고....
이렇게 전어를 파는 집도 있다.
양이 진짜 어마무시함ㄷㄷ
다만 위생에 신경쓰시는 분들께 이런 시장 선어회는 추천 못드린다.
맛이 간 횟감을 파는 경우는 의외로 별로 없는데, 까놓고 위생이 좋다고 할 순 없잖아?
나도 여름엔 안 건드린다!
이런거 거부감 없다는 가정하에 숙소에 가면 포장해서 사먹기 좋다.
다만 회센터 초장집에서 이걸 받아줄진 모르겠다.
기장은 회센터랑 초장집이랑 달라서 받아주는데 여긴 회센터가 초장집까지 같이 하니까 말이야
아마 회무침으로 해달라는건 추가금과 함께 받아줄 가능성이 높으니 저런거 만원치 사고, 아래 회센터에서 자연산 어종을 사서 같이 먹으면?
가성비는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뭐, 안 되면 숙소 가서 먹어야지...
물회세트같은거 사서 같이 먹어도 개꿀이다.
근데 어지간하면 해줄걸!?!?!
'나 이거 사버렸는데 이거 먹고 가도 되냐?' 조건으로 흥정하면 안 받아줄 이유가 없어서
원래 내가 직접 해본다음 알려줘야 하는데 미안하다
배불렁
근데 요상하게 이 동네엔 제비가 많더라
저 제비집은 킬로당 90만원에 팔린다는 소문이 있다.
여하튼 배가 불러서 생선 구경하면서 나온 후, 집으로 돌아갔다.
배가 불러서 회를 못먹은지라 평소보다 분량이 적은듯
가격 듣고 수산시장 평가해보자면, 관광지 수산시장이라 전반적으로 가격대가 비싸긴 해도 시도해볼만한 어종들이 꽤 보였다.
선어회를 팔고 있는 건 더 좋았고
저런거 집앞에서 팔면 매일 사다가 회덮밥 해먹었을 것 같았다.
짧은 1박 2일 여행이었지만, 속초 방문기는 알찼다
대포항을 제외하면 말이지
역시 난 우르르 여행다는것보다 이렇게 혼자 호캉스하고 수산시장 보는게 좋아...
그래서 일부러 할머님, 고모님이랑은 다른 호텔을 잡았다!
다들 맛있는 회 먹는 시간 보내시고, 다음편은 잡어 소개편 혹은 전설의 어종편을 다뤄볼게
사실 진짜 존나 마이너한 것들도 다루고 싶은데
한동안은 회 관심없으신 분들도 즐겁게 읽으실만한 대중적인 소재를 중심으로 글 써볼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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