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관련게시물 : [단독] 02-880 대통령실 전화 확인‥168초 통화
[뉴스데스크]
◀ 앵커 ▶
MBC 취재 결과, 윤석열 대통령이 채상병 사건 수사 외압 연루 의혹 인사들과 추가로 통화한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작년 8월 2일, 해병대 수사단이 사건 기록을 경찰에 넘긴 직후 윤석열 대통령이 이종섭 당시 국방부 장관에게 개인 휴대폰으로 세 차례 전화를 건 사실이 이미 확인된 바 있죠.
이때 윤 대통령이 통화한 사람이 이 전 장관 말고도 더 있는 것으로 드러난 겁니다.
박솔잎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 리포트 ▶
해병대 수사단이 채상병 사건기록을 경북경찰청에 넘긴 작년 8월 2일.
애초 혐의자는 임성근 당시 해병대 1사단장 등 모두 8명이었습니다.
사건 기록이 넘어간 직후 윤석열 대통령이 이종섭 당시 국방부 장관에게 전화를 겁니다.
낮 12시 7분, 12시 43분, 12시 57분 모두 18분 40초 통화했습니다.
거의 1시간 동안 연달아 세 차례입니다.
그런데 공수처는 이날 윤 대통령의 또 다른 통화 내역도 확보했습니다.
통화 상대는 국가안보실과 정부 부처의 안보 관련 관계자 등으로 모두 5명 안팎인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이같은 사실은 공수처가 작년 말 사건 관련자들의 통화 기록을 광범위하게 살펴보는 과정에서 드러났습니다.
외압 의혹의 당사자나 통로로 의심되는 인사들의 통화 내역을 추적하다 윤석열 대통령의 개인 폰 번호를 확인한 겁니다.
가입연도 2012년, 가입자명 윤석열, 발신 기지국 위치는 서울 용산구였습니다.
검사 시절 때부터 쓰던 휴대폰입니다.
공수처는 윤 대통령과 통화한 인사 중 일부가 이첩 과정에 관여한 국방부나 경찰 관계자에게 연락했을 가능성을 눈여겨보고 있습니다.
공수처는 올해 1월 김계환 해병대 사령관과 유재은 국방부 법무관리관 등 사건 관계자 7명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청구할 때도, 윤 대통령 통화 내역 등을 포함해 100쪽이 넘는 서류를 법원에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또 윤 대통령은 물론 대통령실 인사 등 사건 관계자들의 통화 흐름도 상당 부분 구축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이에 대해 대통령과 국무위원 통화는 자연스러운 일이라는 게 대통령실 입장입니다.
통화 기록 공개로 윗선 개입 의혹이 구체화되는 만큼, 공수처의 윗선 수사는 속도를 낼 것으로 보입니다.
MBC뉴스 박솔잎입니다.
- 작년 8월 2일 윤 대통령 통화 더 있다‥공수처 수사 중
- [단독]“尹-이종섭 통화뒤 사건 회수에 국방부 수뇌부 개입”
공수처, 법무관리관 통화기록 확보
회수 당일 軍검찰-경찰과 연락해
사건 회수 결정뒤 대통령실과 통화
대통령실 “수사결과 지켜봐야 할것”
해병대 채모 상병 순직 수사 외압 의혹을 수사 중인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군 검찰단이 경찰로부터 해병대 수사단 조사 자료 등을 회수할 때 국방부 수뇌부가 개입한 혐의를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단이 사건을 회수해왔고, 국방부는 관여하지 않았다”는 유재은 국방부 법무관리관 등의 주장을 뒤집을 수 있는 증거를 확보한 것이다.
공수처는 윤석열 대통령과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이 3차례 통화한 직후 국방부 수뇌부가 사건 회수에 적극 개입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공수처는 대통령실 지시를 받은 국방부가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을 보호하기 위해 사건 회수에 개입했는지도 수사 중이다.
● “관여 안 했다”는 유재은, 검찰단장과 통화
30일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공수처는 지난해 8월 2일 오후 2시 40분경 유 관리관이 김동혁 군 검찰단장과 통화한 기록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통화는 유 관리관과 김 단장의 첫 통화로 둘은 평소 연락을 하는 사이가 아니었다고 한다.
특히 이들의 통화 시점은 군 검찰단이 내부 회의를 막 시작하려던 시간대였다. 당시 군 검찰단은 회의에서 해병대 수사단이 경북경찰청으로 넘긴 사건을 회수하는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해병대 수사단은 이날 오전 임모 전 사단장 등 8명을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적시한 조사 자료를 경북청에 이첩한 상태였다. 공수처는 유 관리관이 김 단장과의 통화에서 사건 회수를 논의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이날 오후 1시 50분 유 관리관이 경북청 노모 수사부장과 통화한 사실도 파악됐다. 공수처는 이들이 통화에서 사건 회수를 논의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유 관리관이 사건 회수에 상당 부분 관여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게 공수처의 판단이다.
유 관리관과 이 전 장관 등 국방부 수뇌부는 그동안 사건 회수에 관여하지 않았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유 관리관은 작년 9월 25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 출석해 사건 회수 과정을 묻는 질의에 “검찰단이 판단한 사안”이라고 말했고, 이 전 장관도 지난달 27일 입장문을 통해 “귀국 후 사후 보고 받는 과정에서 알게 된 사안”이라고 했다.
법조계에선 “임 전 사단장을 구하기 위해 사건을 회수해 왔다”는 의혹을 차단하기 위해 유 관리관과 이 전 장관이 이런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검찰 출신의 한 변호사는 “검찰단이 자체 판단으로 순수하게 사건을 회수해 왔다는 걸 강조해 책임을 피해 가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 사건 회수 결정 후 유재은-이시원 통화
공수처는 윤 대통령이 국방부를 통해 사건 회수를 지시했을 가능성도 열어 놓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날 오전 유 관리관은 이 전 장관의 우즈베키스탄 출장에 동행한 박진희 당시 국방부 장관 군사보좌관과도 통화를 나눴다. 공수처는 유 관리관이 이 전 장관을 수행하는 박 전 보좌관을 통해 이첩 관련 내용을 조율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어 낮 12시 7∼57분 이 전 장관은 윤 대통령과 통화를 나눴고, 오후 7시 20분 군 검찰단이 사건을 회수해왔다.
공수처는 이 과정에서 유 관리관이 대통령실과 접촉한 것으로 보고 있다. 공수처는 이날 유 관리관과 이시원 전 대통령공직기강비서관이 통화한 기록을 확보했는데, 당시 군 검찰단은 회의를 마치고 사건을 회수하기 위해 경북청으로 이동하고 있었다. 유 관리관과 이 전 비서관이 통화를 나눈 건 이때가 처음이다. 공수처는 유 관리관과 이 전 비서관이 통화에서 사건 회수를 논의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30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윤 대통령이나 대통령실의) 통화 내용에 대해 유추하면서 억측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수사 중인 사안”이라며 “공수처와 경찰이 수사를 하고 있으니 수사 결과를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했다. 유 관리관은 “수사와 관련된 내용은 답변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구민기 기자 koo@donga.com
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
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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