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글 좀 있음) 속초 여행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4.06.05 23:55:01
조회 9361 추천 37 댓글 41

속초 여행을 다녀왔다.


기말고사를 앞두고 시간이 잠깐 남아서 바로 출발했다.


월요일 1시에 수업 끝나고 학교를 나서는데 날씨는 또 왜 이렇게 좋니.



a0481baa0032b45bb6333c719b32c5b1bbaa7bc630195b0fdb7b87f942672991214c02afd2


a0481baa0032b45bb6333c719b32c5b1bbaa7bc130195b0fdb7b87f94267299af94f575254


a0481baa0032b45bb6333c719b32c5b1bbaa7bc430195b0fdb7b87f942672993c15f8bee59aa


a0481baa0032b45bb6333c719b32c5b1bbaa7bc730195b0fdb7b87f942672993e970d6b928


서울에 살다 보니 속초 강릉에 대한 애정이 생긴다.


둘다 크게 멀지도 않고, 한적하게 바다 보면서 맛있는 거 먹고 오기엔 짱인 듯.


사람들도 모두 친절해서 아주 편안한 여행을 할 수 있기도 하다.


게다가 무엇보다도 저렴하면서 괜찮은 숙소가 있어서 1박 하는 게 크게 부담되지 않는게 좋다.


주변에 친구들 보면 하룻밤에 수십만원짜리 특급호텔이나 펜션을 곧잘 가는 것 같던데, 나는 도저히 못가겠더라.


1박에 20만원 넘으면 강력한 심리적 저항선이 생기는 느낌.


속초 강릉은 5만원 내외에 멋진 에어비앤비들이 많다. (비수기 기준)


그리고 특급호텔들도 세일을 자주 한다^^


이번에 잡은 숙소도 고층에 정면 오션뷰인 오피스텔이었다.


숙소 발코니 정 중앙으로 해가 떠올랐다.


덕분에 오전 5시부터 눈이 부시긴 했지만 사진 찍는 사람 입장에선 좋았다.


핫셀로 컬러네가 / 인스탁스 / 슬라이드 바꿔 가면서 즐겁게 찍어 댔다.


팬티 바람으로 편하게 오메가 일출을 찍을 수 있는 기회가 또 얼마나 있겠어~



a0481baa0032b45bb6333c719b32c5b1bbaa7bc030195b0fdb7b87f94267299a99662da4d6


a0481baa0032b45bb6333c719b32c5b1bbaa7bc330195b0fdb7b87f9426729951e2855dbbf


a0481baa0032b45bb6333c719b32c5b1bbaa7bc230195b0fdb7b87f942672996d031e8cc7b


a0481baa0032b45bb6333c719b32c5b1bbaa7bcd30195b0fdb7b87f94267299358c77fa0bc



동해안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또 하나의 포인트는 음식이다.


이번 여행의 음식 테마는 오징어였다.


오징어난전이 열렸다는 소식에 싱싱한 통찜이랑 오징어회가 너무 먹고싶었다.


뼛속까지 서울 사람인 여자친구가 통찜을 좋아할지 걱정했는데 엄청 맛있게 먹어주더라.


지난 겨울 양미리에 이어 속초 오징어난전은 2연속 안타를 때려냈다.


오징어난전에서 통찜이랑 회를 먹고 중앙시장에 가서는 오징어순대까지 포장해 와서 먹었다.



a0481baa0032b45bb6333c719b32c5b1bbaa7bc42e404908c94b99c3455a37e2d1854d88acb3


우연한 인연을 만나는 것도 여행의 묘미다.


인스탁스는 이런 인연을 쉽게 만들 수 있도록 도와준다.


'사진 한장 찍어드릴까요?' 하는 말이 쉽게 나오기 때문이다.


일반 필름이나 디지털 사진이면 내가 후처리해서 연락처찾아서 보내줘야되지만, 인스탁스는 그자리에서 줘버리면 돼서 쉽다.


다른 분들 사진을 찍을 땐 허락을 구하고 두장을 찍은 다음 한장을 드렸다.


첫 번째 아저씨는 핫셀을 보더니 먼저 다가왔다.


아저씨가 핫셀 보고 호들갑떨길래 눈치를 줬다.


여친한테 자세한걸 들키면 괜히 골치만 아파진다.


a0481baa0032b45bb6333c719b32c5b1bbaa7bcc30195b0fdb7b87f94267299b2f425e0a76


두번째 사진의 할아버지는 아바이마을로 가는 갯배에서 만났다.


이번 여행 인스탁스 중 가장 좋아하는 사진이다.


늙어버린 실향민의 눈빛 뒤로 아바이마을을 상징하는 갯배꾼(?)들이 보인다.


a0481baa0032b45bb6333c719b32c5b1bbaa7bc42d404908c94b99c3455a37e28d1742227570



a0481baa0032b45bb6333c719b32c5b1bbaa7bc42a404908c94b99c3455a37e2bddf8c454f5214



마지막으로는 아바이 마을에 살고 계신 함경도 신포 출신 할아버지다.


할아버지는 신포 앞에 있는 '마양도'라는 섬 출신인데, 동란 때 피난오셨다가 속초에 눌러앉게 되었다고 한다.


첫째로, 아직까지 실제 실향민들이 아바이마을에 살고 있다는 것이 신기했다.


아바이마을은 그런 실향민들의 이야기를 등에 업은 순대타운이라고 생각했는데, 그런 게 아니었다.


둘째로, 저녁 노을이 지는 찰나 할아버지께 들은 이야기가 재미있었다.


할아버지는 마양도 출신으로, 피난을 내려왔다가 다시 고향으로 복귀하는 중이셨다고 했다.


그러나 그때쯤 휴전이 되어 더이상 북상하지 못하고 눌러앉은 곳이 속초라는 것이다.


할아버지 말씀으로는 대부분의 아바이마을 실향민들이 마양도 출신이라신다.



a15714ab041eb360be3335625683746f0053452fd6a6ee890b9df62d0ca1c32f84ce8229bef0814c0e9cbcfcff0c1d5fb8c001cb860dda

신포와 마양도는 여기에 있다.


해군 출신인 나는 이 지역이 꽤나 익숙한데, 그 이유는 신포에 조선소가 있고 마양도는 그 섬 전체가 북한의 해군기지이기 때문이다.


특히나 저 지역에는 북한의 주요 잠수함 기지가 있다. (구글지도 검색하면 나옴)


나는 저기가 군사 지역인줄로만 알았는데, 할아버지 말씀으로는 원래 살던 주민들을 모두 몰아내고 요새화 한 것이라 한다.


할아버지가 더듬더듬 말씀하시는데, 분명하게 고향에 대한 그리움과 아쉬움이 느껴졌다.


서울 살면서 집까지 멀어서 자주 못간다고 징징거리던 나랑은 차원이 다른 그리움이라 말문이 턱 막혔다.


동시에 대 지구촌 시대에도 존재하는 저런 암흑지대를 없애는데 내가 뭘 할수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또, 이런 스토리를 듣고 아바이 순대랑 오징어 순대를 먹으니까 '존나공장제맛별거없노' 하던 생각은 쏙들어가고 뭔가 남의 그리움 속에 있는 음식을 먹는 듯 했다.


a0481baa0032b45bb6333c719b32c5b1bbaa7bc42b404908c94b99c3455a37e2a17f79f1153d


a0481baa0032b45bb6333c719b32c5b1bbaa7bc428404908c94b99c3455a37e24620ea8cf10a

좋은 여행이었다.



출처: 필름카메라 갤러리 [원본 보기]

추천 비추천

37

고정닉 16

6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설문 이혼하고 나서 더 잘 사는 것 같은 스타는? 운영자 24/07/08 - -
242125
썸네일
[싱갤] 와들와들 한국에 남아있는 진정한 언론인 레전드...
[438]
ㅇㅇ(221.150) 06.25 38156 654
242124
썸네일
[이갤] "너 T지?" 사이코패스 찍힌 이들…강남선 '공감학원'까지 등장
[878]
감돌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25 30935 48
242122
썸네일
[야갤] [단독] "'경북청 전화,대통령실서 알려줬다' 유재은 증언 사실"
[172]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25 10015 103
242121
썸네일
[멍갤] 개. 고양이 11마리 살해 20대 집유… 카라 “역대 최악 선고”
[555]
멍갤러(98.98) 06.25 19304 53
242120
썸네일
[주갤] 숏박스 군인 비하 영상 jpg
[1038]
주갤러(124.51) 06.25 52471 1477
242118
썸네일
[싱갤] ㅅㄱㅂㄱ 부산 자갈치시장 바가지 근황.news
[375]
복슬복슬Teemo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25 27444 119
242117
썸네일
[기갤] [2보] 12명 탄 어선 제주해상서 침몰 추정…"위치 신호 끊겨"
[201]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25 9555 26
242114
썸네일
[철갤] 어질어질 지하철 민폐.gif
[312]
철갤러(129.227) 06.25 30812 93
242113
썸네일
[밥갤] 심리학과 교수가 말하는 혼밥
[892]
당돌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25 29385 177
242112
썸네일
[군갤] '北 오물풍선 때 음주회식' 1사단장, 결국 보직해임
[343]
KC-46A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25 19628 86
242110
썸네일
[싱갤] 한국만화 역대급 로맨스.manhwa
[163]
대머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25 19242 126
242109
썸네일
[대갤] 美보안기밀까지 털리고 발칵 뒤집힌 일본... 도요타도 연관
[179]
난징대파티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25 16550 170
242108
썸네일
[냥갤] 마라도에서 번식한 첫 사례, 그들이 모든 걸 앗아갔습니다.
[248]
ㅇㅇ(223.39) 06.25 24316 460
242105
썸네일
[코갤] 상속세에 관한 진실
[778]
ㅇㅇ(216.238) 06.25 23153 414
242104
썸네일
[이갤] 오늘자 판결 선고 받고 법정에서 오열하며 쓰러진 명문대생
[712]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25 29672 149
242103
썸네일
[싱갤] 어질어질 실시간 성범죄자로 몰리는 중인 판붕이 (3줄요약 있음)
[1688]
ㅇㅇ(221.143) 06.25 76137 1220
242100
썸네일
[야갤] 화성 리튬 배터리 공장 사망자 왜 많았나.jpg
[520]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25 28191 179
242097
썸네일
[편갤] 실시간 편돌이 워터파크 개장했다
[276]
편갤러(211.235) 06.25 30553 207
242096
썸네일
[싱갤] 통신통신 KT 조직적인 해킹 떴다...ㄷㄷ
[410]
키배전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25 32397 396
242095
썸네일
[디갤] 2년만에 고닉 판 기념 사진 안봐주면 섭섭함 ㅠ
[15]
홍떡복떡복야미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25 4235 17
242093
썸네일
[이갤] 가전의 틀을 바꿨다 라고 생각된다는 가전제품 1위...jpg
[286]
설윤아기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25 20879 35
242092
썸네일
[카연] 졸렬☆다이나믹- 아기는 어떻게 태어나요.
[163]
ㅁㄷㄹ.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25 15963 347
242091
썸네일
[군갤] 北 강제노동 중국 수산물, 수천톤 단위로 한국 유입
[131]
미라주F1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25 13679 102
242089
썸네일
[제갤] 일부러 미남만 뽑았다는 히틀러의 나치 특공대
[442]
제갤러(211.60) 06.25 26028 227
242088
썸네일
[싱갤] 싱붕이 호주여행 중에 6.25전쟁 참전용사 추모하고 왔다
[78]
눈부신계절에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25 8561 133
242087
썸네일
[이갤] 하나회 출신 중장: 12사단 중대장 구속말라
[728]
배그린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25 23545 269
242084
썸네일
[식갤] 싱가포르 식물 여행기 - 가든스바이더베이 후기
[31]
브링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25 5209 18
242082
썸네일
[기갤] 연돈볼카츠 가맹점주들, 오늘 백종원 더본코리아 공정위 신고.jpg
[598]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25 25737 127
242081
썸네일
[싱갤] 싱글벙글 20년동안 맛 없는 떡볶이를 팔아온 사장님
[407]
수인갤러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25 40748 281
242079
썸네일
[로갤] 역사가 로스트 미디어가 된 국가 3
[91]
ㅇㅇ(1.243) 06.25 11400 71
242077
썸네일
[메갤] 30ms 기반 블루아카 츠루기 작업기 및 재료소개
[47]
양산형아메바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25 7720 46
242075
썸네일
[야갤] 97년도에 계약금 받아서 빌라지은 봉중근 어머니
[94]
야갤러(64.31) 06.25 18958 87
242073
썸네일
[카연] 음악정보툰) "138억살 우주에서 최초로 울려 퍼진 소리는 뭘까요" 외
[57]
TEAM_BSPK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25 13196 41
242068
썸네일
[야갤] 집에도 한강에도 출몰하는 뱀, 80~90% 독사.jpg
[279]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25 23546 117
242065
썸네일
[싱갤] 싱글벙글 세계경찰 은퇴한 미국.jpg
[543]
ㅇㅇ(110.12) 06.25 34361 66
242061
썸네일
[상갤] 요즘 양덕들에게 유행하는 스파이더맨 커플링
[141]
호랑이표범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25 25237 119
242059
썸네일
[위갤] 촉한 장수들 그려봄
[170]
위진갤러(58.140) 06.25 13645 106
242058
썸네일
[디갤] 디붕이 후쿠오카
[12]
누자리물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25 6929 20
242054
썸네일
[야갤] '자소서' 첨삭에 면접까지, 높아지는 AI 활용도.jpg
[85]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25 17736 46
242052
썸네일
[미갤] 피펜 : 필 잭슨은 인종차별주의자, 조던은 이기적인 사람.jpg
[108]
iversonhandle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25 13768 64
242050
썸네일
[싱갤] 싱글벙글 대학생때 MT 강퇴당한 썰
[392]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25 49138 614
242048
썸네일
[카연] 악마밥) 손발로하는요리는뭐든지잘하는 악마
[79]
김다리미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25 12205 118
242046
썸네일
[야갤] 한국사로 알아보는 중국 유입의 위험성
[337]
ㅇㅇ(117.111) 06.25 20642 204
242045
썸네일
[이갤] 남자 전업 주부의 고민...jpg
[886]
설윤아기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25 47887 364
242041
썸네일
[상갤] 야해서 찾아봤는데 다시보니 내용도 좋았던 영화
[195]
ㅇㅇ(106.101) 06.25 52323 57
242039
썸네일
[모갤] 모태솔로 벚꽃 데이트에 도전하다..jpg
[242]
지옥미남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25 34749 88
242037
썸네일
[유갤] 선 없는 일본인 친구의 드립.jpg
[443]
ㅇㅇ(185.114) 06.25 47566 468
242035
썸네일
[싱갤] 아이돌한테 AV배우 드립친 유튜브 근황...gif
[799]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25 71651 395
242033
썸네일
[토갤] 비와서 사용 못한 인형탈 2호기
[62]
버그맨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25 16449 29
242031
썸네일
[해갤] 야알못에게 크보의 매운맛 알려주는 1타강사
[121]
ㅇㅇ(185.89) 06.25 27651 88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