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0년 6월 22일 새벽 3시 경, 괴한 3명이 서울 국립현충원 정문 현판 위에 무선격발 폭탄을 세팅하려고 함.
3일 후 열릴 한국전쟁 20주년 기념식에 참석할 정.떡.들을 노린 거였음.
그런데 이 폭탄이 당시 기술로는 미흡했는지 세팅 도중 시밤쾅!함.
덕분에 괴한 1명 현장에서 폭사함. 나머지 2명은 현충원 바로 뒤에 있는 서달산으로 런침.
군경이 출동하여 감식결과, 현장에서 소련제 권총 1정, 실탄 32발, 폭발물 잔해, 로프, 한화 12만원, 경기도 광주군 지도, 가짜 주민등록증 1개를 발견함.
이로 인해 바로 대공용의점이 확실해져서 괴한들은 북한 간첩으로 확실시됨.
이들은 11일경 서울에 침투하였고 10여일간 여인숙에 은신하며 현충원 서쪽담을 통해 침투함. 당시 현충원 서쪽담은 동네아이들이 들락거릴 정도의 개구멍이 있었고 현충문까지의 800m 정도였음. 현지주민들도 사건이 나기 며칠 전부터 3인조의 남성들이 주변을 어슬렁거리며 사진을 찍어갔다고 진술함.
이들이 설치한 폭발물의 성능은 반경 30미터 안에 있는 인명을 살상할 수 있는 수준이었음. 다행히 폭발당시 현장에는 괴한들 뿐이라서 군경이나 민간인 피해는 전무했음.
아침이 밝자 한 택시기사가 '새벽 4시쯤에 남자 2명을 관악산까지 태워줬는데 뭔가 의심스러웠다'고 경찰에 신고함. 이를 근거로 국방부는 예비군을 소집해서 관악산 전체에 차단작전을 돌렸으나 간첩들은 추격을 따돌리고 포위망을 빠져나갔고 유류품 몇개만 건지고 허탕침. 요즘 서울이라면 불가능한 이야기겠지만, 70년대 관악구 인근은 도시화가 그렇게 많이 진행되지 않아서 가능한 일이었음.
군-경은 이들이 분명 간첩들의 전통적인 퇴출루트인 강화도를 통해 빠져 나갈거라고 짐작하고 예상 지점인 인천 계양산에 헬리본으로 차단부대를 투입하였으나 또 놓침.
7월 5일, 김포지역에서 한 초등학생이 '무장공비를 봤다'고 신고하여 포위망을 좁힘. 결국 김포 서쪽 10km 지점에서 특전사까지 투입된 끝에 남은 간첩 2명을 모두 사살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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