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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싱글벙글 사고촌 - 비행기편 2

대한민국인디언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4.06.08 19:25:02
조회 13956 추천 47 댓글 34

국가를 멸망시킬뻔한 비행기 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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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란드 공군 소속의 투플레프 Tu-154 수송기는 2010년 4월 10일 카틴 학살 70주년 추모식에 참여하러 가는 폴란드 정부 요원 96명을 태운채 러시아 스몰렌스크 공항으로 향했다.


카틴 학살이란 폴란드 침공 후, 폴란드 소련군 점령지에서 폴란드 포로들 중 소련에 비협조적이었던 엘리트 2만 2천명을 학살한 사건으로, 폴란드로서는 굉장히 가슴아픈 일이었다. 우리로 치면 한국전쟁때 북한이 한국군 및 한국정부 공무원들을 사로잡아서 군 사령관들과 정부요원들을 학살한 것이나 다름없으니.


당시 연합국의 일원이었던 소련에게 외교적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연합국 측에서는 이를 은폐했으나 당대에도 소련이 폴란드 포로들을 학살했다는 이야기는 널리 퍼져 있었으며 소련 혼란기때 카틴 학살에 대한 정보들 역시 유출되며 폴란드에서도 카틴 학살에 관한 러시아의 입장을 요구했고 러시아 역시 유럽에서의 영향력 확보를 위해 카틴 학살 추모식을 개최하고 폴란드에 초청을 보낸 상황이었다.


이를 위해 당시 러시아 총리였던 푸틴은 학살 사건을 다룬 영화, "카틴" 을 국영TV로 상영하는 등 공을 들였고 폴란드의 고위 공무원들도 이에 응답한 터라 모든 것이 잘 풀릴거라 모두들 생각했지만...사고로 탑승자 96명이 전원 사망하는 대참사가 일어났다.




사망한 사람들 중 고위 간부들의 명단은 다음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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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란드 대통령과 영부인

-2차대전 당시 폴란드 망명정부 대통령

-폴란드 총리

-폴란드 총 참모총장과 국방부 차관

-폴란드 육군 사령관, 해군 사령관, 공군 사령관

-세계 본토군 협회장 (2차세계대전 당시 폴란드 저항군들의 민간 모임)

-폴란드 정교회 대주교와 카톨릭 주교

-바르샤바 방어군 사령관

-폴란드 국가안보국 국장

-국무부 장관과 차관

-외교부 장관과 차관

-문화부 차관

-폴란드 올림픽 위원장

-폴란드 국립은행 총재

-폴란드 국회의원 18명



고작 비행기 사고 하나로 폴란드군 고위 지휘관 전원 몰살, 행정부 대부분이 소멸당하면서 폴란드는 엄청난 타격을 입었다.


다행스럽게도 폴란드의 비상 정부 이양 계획에 의거, 사고를 당하지 않은 폴란드 하원 의장이 대통령 권한 대행을 맡아 무정부사태가 일어나는 일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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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하지만, 양국은 모두 난리가 났다.


폴란드는 국가 수뇌부 전부가 폴란드인들이 학살당한 곳에서 전멸했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았으며 일주일간 국가 애도기간이 선포되었고 수십만의 사람들이 국장에 참여하는 등 추모했다.


동시에 이 사건이 정치적인 이유로 일어난 암살이 아닌가 하는 음모론들 역시 퍼져나갔다. 하필 70년전 일어났던 비극과 너무나 비슷한 사건인데다 폴란드 내부의 정치적 요소들까지 맞물려 이러한 음모론들은 폴란드 사람들의 1/4~1/3 정도가 믿을 정도로 급속히 퍼졌고 정치권에서도 이를 정치에 이용하려 하는 등 난장판이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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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로서도 엄청난 난리가 났다. 러시아의 초청으로 온 폴란드 수뇌부들이 러시아 영토에서 몰살당한, 세계사적으로도 유례가 없는 초대형 사고가 터졌으니 말 안해도 얼마나 충격을 받았을지 짐작할 수 있으리라.


러시아 대통령과 푸틴 총리는 폴란드 대통령 대행에게 애도를 표하는 한편, 추락현장에 추모비를 설치하고 수습된 폴란드 수뇌부들의 유해를 태운 비행기에 푸틴이 직접 타고 폴란드로 날아가야했다.


또 사고 조사의 일차 책임을 맡은 러시아에서는 폴란드에 전폭적인 협력을 제공하며 공동조사를 실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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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원인은 복합적이었다.


스몰렌스크 공항은 구식인데다 원래 군용으로 쓰다가 민군겸용 공항으로 되어서 서구 국가들이 채택한 계기착륙시스템이 설치되지 않았던 반면, 사고기였던 Tu-154M은 서구식 계기착륙시스템을 갖추고 있었다.


계기착륙시스템은 항공기 운행을 위한 보조 시스템일 뿐이었기에 이는 큰 문제는 되지 않았다.


스몰렌스크 공항의 정리도 제대로 되지 않았는데, 규정대로라면 공항 주변에는 장애물들이 없어야하고 나무들도 10미터 이하로 관리해야했지만 러시아측에서는 관리를 소홀히 했다는 점 역시 나중에 밝혀졌다. 그렇지만 이 역시 당시에는 큰 문제가 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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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기가 스몰렌스크에 착륙하려 할때 기상 조건이 급격히 악화되었고 이미 출발 이전부터 약 25분 늦게 출발해서 항공편이 지연된 상황이었다.


가시범위가 400m 이하가 되어 러시아 측에서 다른 공항으로 우회하는걸 제안했으나 이미 스캐쥴이 많이 늦은 조종사들은 점점 압박을 받었으며, 또 폴란드 공군 사령관이 직접 조종석에 와서 착륙을 지켜보는 등 이런 강압적인 분위기는 심화되어갔다.


또 통상적인 상황에서 조종사와 부조종사는 비행기를 조종하고 항법사가 통신을 맡아야하는데, 이번 사건의 경우 조종사 혼자 러시아를 유창하게 할 수 있었던 터라 조종사가 조종과 통신을 모두 맡았다는 점 역시 사건 발생에 영향을 준 것이 아닌가 하는 의혹도 제기되었다.


어쨌든 이들은 안개때문에 앞이 잘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착륙을 강행했으며, 제대로 구축되지 않은 계기착륙시스템 때문에 비행기는 활주로의 정확한 위치를 판독해내지 못했고, 공항 인근 지역이 숲이라 지형이 고르지 않아 레이더에는 혼동이 왔으며 마지막으로 이러한 복합적인 요소들 때문에 비행기가 지나치게 낮게 내려온 상황에서 너무나도 빠르게 하강했고,


그 사실을 깨닫은 조종사들 역시 복행 (칙륙이 실패했을 때 재상승 하는 것) 하려고 했으나 이미 너무 늦었고 나무에 동체가 부딫히며 왼날개가 찢어져 비행기 전체가 롤링, 비행기가 땅에 부딫히며 100G에 해당하는 엄청난 힘으로 내팽겨져 탑승객 전원이 사망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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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발생 14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폴란드에서는 이 사건으로 인한 갈등에 시달리고 있다.


오히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서 폴란드에서는 러시아가 의도적으로 러시아가 항공기에 테러를 저지른 것이 아닌가 하는 의혹을 제기하는 사람들이 더더욱 많아지고 있으며, 정치권 역시 이를 이용하기 위해 음모론을 조장하고 있다.


이상, 국가를 멸망시킬뻔한 비행기 사고편 끝



출처: 싱글벙글 지구촌 갤러리 [원본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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