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촌호수 동호 앞 현재 롯데월드 타워가 있는 단지 알지? 원래 거기에도 롯데월드 어드벤처를 이을 테마파크가 기획되어 있었어
씨월드 (Sea World)
일단 첫번째로 제시된 테마파크는 '씨 월드(Sea World)'이라는 테마파크였어
일단 롯데월드의 어드벤처 구역과 동일한 구조의 실내 터마파크로 기획되었었는데, 어드벤처와의 차이점이라면 매직아일랜드 같은 실외 구역이 없었고, 그 대신 여러 복합시설이 한 건물을 사용하는 구조의 롯데월드와 달리 씨 월드는 한 건물을 모두 사용했어. 덕분에 층수가 훨씬 높았으니 실질적 부지는 롯데월드와 비슷했다 볼 수
1991년에 구체적인 개념도가 제시된 걸 보아 롯데월드 개장 당시부터 염두해둔 파크라는걸 알 수 있지
그리고 오직 테마파크로서의 용도로만 쓰이는 롯데월드와 달리, 씨 월드는 워터파크의 용도로도 동시에 쓰이드록 기획되었어
지금은 많이 흐릿해졌지만 과거 롯데월드의 작은 지구마을 컨셉으로 나라별 구역이 나눠져 있었듯이, 씨 월드도 7개의 구역으로 나눠질 예정이었고, 주 테마는 환상, 모험, 미래였어. 그리고 롯월이 유럽 테마였다면 씨월드는 중동 테마였지
그리고 무엇보다 씨월드에는 대형 수족관도 포함되어 있었는데, 당시에는 수족관이라면 63시티 아쿠아리움이나 동물원에 포함된 구역 정도 밖에 없었기 때문에 꽤나 독창적인 시도였어
근데 저 조감도, 어디서 많이 본거 같지 않아?
전체적인 모습이 과거 롯데월드 옆에서 운영되던 실내 워터파크, 롯데 스위밍과 유사한걸 느낄 수 있어. 아마 신격호는 이 롯데 스위밍의 확장판 격으로 이 파크를 기획했던게 아닐까 싶어
그치만 하필 정부와 손발이 맞지 않았고, 결국 신격호가 치매가 올때까지 실현되지 못했고, 이후 제2롯데월드 부지가 초고층 건물로 가닥이 잡히면서 폐기처리 되었어
부산 롯데윌드 스카이프라자 (Busan Lotte World Sky Plaza)
씨월드가 폐기처리된 이후에도 1996년, 롯데는 씨월드를 축소화 시켜 부산에 스카이프라자를 개장하며 소박하지만 어쨌든 두번째 실내 테마파크의 꿈을 실현시켰어
그치만 이마저 3년만에 적자와 안전문제로 폐장하면서 롯데는 또 테마파크 사업의 쓴맛을 보게 돼
키즈 월드 (Kids World)
한편 제2롯데월드의 핵심 시설이 초고층 건물로 변경된 이후에도 테마파크를 넣는 시도는 멈추지 않았고, 롯데는 또 소규모 테마파크를 기획하게 돼
아마 제2롯데월드 단지 소속 건물 중 하나였던 키즈 월드에 포함되어 있던거 같은데, 키즈월드 건물 옥상에 위치해있던 것으로 추정돼
1995년 조감도부터 2004년 조감도까지 롯데타워 앞에 대관람차가 있는 모습을 보면 2000년대 초반까지는 계획에 있었으나 제2롯데월드 단지 자체가 훨씬 축소되면서 같이 무산된 것으로 추정돼
롯데 꿈동산 (Lotte Kids World)
키즈 월드 무산 뒤, 롯데는 건물 위 대관람차라는 아이디어가 괜찮겠다 판단했는지 이걸 또 롯데백화점 울산점에 사용해
롯데백화점 울산점 위에 소규모 놀이기구들 몇대와 대규모 관람차가 있는 모습이 키즈 월드와 똑닮은 것을 알 수 있지
결정적으로, 롯데 꿈동산의 영문명도 Lotte Kids World이라는 사실을 통해 롯데타워의 키즈 월드 계획이 이전된 것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어
현재 꿈동산의 놀이기구들은 모두 철거되었고 애견 운동장으로 변경되었지만 대관람차만은 국내 최대 규모 관람차라는 명성과 상징성을 인정받아 아직까지도 울산의 랜드마크로 운영 중이야
부산롯데타워 (Busan Lotte Tower)
부산롯데타워는 처음부터 계획에 테마파크 시설이 포함되어 있었어
그리고 실제로 조감도를 보면 대관람차를 볼 수 있는데 이는 누가봐도 키즈월드의 영향을 받았음을 알 수 있지
다만 롯데가 부산롯데타워 용도를 수시로 변경하며 이또한 무산된 상황이야
롯데월드 언더씨킹덤 (Lotte World Undersea Kingdom)
2017년, 롯데는 또 롯데월드 언더씨킹덤이라는 새로운 실내 테마파크를 개장해
특이하게도 언더씨킹덤은 기존 파크들과 달리 키즈카페라는 특징이 있었는데, 의외로 기존 파크들과 맞먹을 정도의 테밍 퀄리티를 보여줬어
여기서 주목할 점은, 바로 언더씨킹덤의 테마가 이름에서부터 알 수 있듯이 바닷속 왕국이었다는 거야
바다 테마 실내 테마파크? 우연일 수도 있지만 나는 이게 씨월드의 영향도 어느정도 받았다 생각해
안타깝게도 언더씨킹덤도 적자로 인해 3년만에 폐업하는, 스카이프라자와 동일한 결말을 맞이하게 돼
아트란티스(Atlantis Adventure)
앞에서 씨월드가 7개의 테마 구역으로 나눠져 있었다고 했지? 그중 사라져버린 전설 속의 대륙이라는 테마의 아틀란티스라는 구역도 포함되어 있었어
그리고 2003년, 롯데월드에 아트란티스라는 롤러코스터가 개장하지
씨월드의 조감도를 보면 후렌치 레볼루션 같은 실내 코스터가 있는데, 내가 봤을 때에는 해당 롤러코스터와 구역 테마를 결합해 탄생한게 매직아일랜드의 아트란티스인 듯
사실 씨월드는 개장했으면 세계적인 파장을 일으켰을 수도 있는데 아쉽네. 실제로 디즈니씨보다도 개장시기가 빠르니 도쿄디즈니리조트보다도 고평가 받았을지도 몰라
아 그리고 롯데타워 공식 홈페이지에서도 어트랙션이라 하는 시설들이 있는데 유리 다리나 엘레베이터 같은게 다라 놀이기구나 테마파크로 볼 순 없을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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