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싱글벙글 산울림의 탄생앱에서 작성

DDII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4.06.16 20:50:02
조회 22556 추천 206 댓글 174

7aef8574b6826af23bec8fe743807673bf545f38cd07842bcaf942d94787


대마초 사건으로 씹창나버린 70년대 한국 록씬을

멱살 부여잡고 끌어올린 GOAT 밴드 산울림

기타리스트이자 메인보컬인 김창완,
베이시스트이자 서브보컬인 김창훈,
드러머 김창익
총 삼형제가 이룬 가족 밴드로서

현재도 청춘, 너의 의미, 회상, 나 어떡해 등 많은 곡들이 대중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데

이 산울림의 결성 과정은 참으로 드라마틱했다



7aef8574b6826af23bec8fe7438077730d334831746904031b2f8b3e9340


때는 1971년, 당시 대학교에 막 입학했던 김창완은

갑자기 무슨 바람이 들었는지 통기타와 교본을 사 오게 된다

양희은의 통기타 사운드가 전국의 캠퍼스에 울려 퍼지던 년도였으니 아마 그러한 영향도 있지 않았을까 싶다

고등학생이던 둘째 김창훈은 창완의 기타를 보며 신기해하다가 이내 자기도 고물상에서 싸구려 기타를 사와서 형과 합주를 하게 되었고

형들의 기타를 보고 흥미가 돋친 중학생 막내 김창익은 어머니가 아끼시던 은수저를 몰래 꺼내들고 교과서에 내리치며 드럼 흉내를 내기 시작했다

그러자 어설프지만 어느 정도 밴드의 형상이 갖춰졌으며

1974년까지 3년동안 거의 4백 곡에 달하는 매우 많은 자작곡들을 만들기 시작했다.



7aef8574b6826af23bec8fe743807073b6db179830b355702ef54db95b59


1974년까지 삼형제들의 음악 장비는 아마추어 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그러나 1975년 대격변이 일어나는데

바로 둘째 김창훈이 대학교에 입학하자 부모님이 원하는 선물을 사준다고 제안한 것이었다.

김창훈은 형과 합심하여 밴드 악기를 사달라고 부탁했고

지출이 너무 커 일단 부모님께 돈을 빌린 다음 일렉기타, 베이스, 드럼, 앰프를 구매하여 밴드로서의 구색을 갖추게 되었다.

그러자 또 새로운 문제가 발생하였는데,

동네에서 시끄럽다고 난리가 난 것이다.



7aef8574b6826af23bec8fe743807173997d70e23430d1f905cd1bd91063


삼형제들의 집은 흑석동 주택가에 있었는데

이전까지는 통기타 퉁퉁 튀기는 소리라 별로 말이 안 나왔지만

일렉기타에 앰프, 드럼까지 갖추니 달동네 수준의 집집마다 삼형제들의 합주 소리가 울려퍼진 것이었다.

그러자 삼형제들은 방을 계란판으로 덮어 방음 시설을 만들었고

그래도 여전히 시끄러운 록음악이 새어나왔지만 동네 사람들은 이 삼형제들을 마냥 나쁘게만은 보지 않았다.

그 이유는 바로




7aef8574b6826af23bec8fe743807273601f43f1d4887b5fd309189b1572



김창완이 서울대학교 잠사학과

김창훈이 서울대학교 식품공학과였기 때문이다

당시 삼형제들은 동네에서 공부를 잘하기로 소문이 자자했고

동네 주민들이 삼형제들을 "공부를 하면서 음악도 잘한다" 는 점 때문에 별로 터치를 안 했던 것이다.

이후 막내 김창익마저 고려대학교 기계공학과에 입학하자 동네에서 삼형제들의 음악 소리로 불평하는 목소리는 크게 줄어들었다.



7aef8574b6826af23bec8fe743807373bef1d8324b0902ed184a6f1fb701



1977년 대학가요제 1회가 개최되었을 때

삼형제들은 "무이"라는 이름으로 참가하여 예선 대상에 올랐으나

김창완이 졸업생 신분이라 자격이 박탈되어 엎어지게 된다.

그러나 예선 2위였던 서울대 밴드 샌드페블즈의 "나 어떡해"는 김창훈이 쓴 곡이었고

"나 어떡해"가 대학가요제 1위에 입상하게 되면서 삼형제들의 음악 생활은 큰 전환점을 맞게 되었다.

당시 예선 1,2위가 모두 자기들의 곡이라는 걸 본 김창완은 취업 전에 음반이나 하나 만들자는 다짐을 하고

아무 생각 없이 집에서 가장 가까운 서라벌레코드에 찾아간 후

사장 이흥주에게 녹음한 테이프를 들려주며 음반 하나만 제작해달라고 말했는데

테이프를 들은 이흥주는 깜짝 놀라며 음반 제작비는 전부 지원할테니 당장 녹음하자고 제안을 했다.

그러자 웬 떡이냐 생각하며 바로 콜한 김창완은 창훈과 창익을 데리고 스튜디오에서 첫 녹음을 진행하였는데

그렇게 1977년 12월에 출시된 음반이 바로



7aef8574b6826af23bec8fe743807c731fdcb570ac532067c816425d9728



산울림 1집이다








이후 산울림은 드러머 김창익의 사망으로 2008년 해체되기 전까지 13집의 정규앨범, 4집의 동요앨범, 기타 20장이 넘는 음반들을 출반하였는데

만약 삼형제가 SKY에 입학하지 않았다면 시끄럽게 합주하는 삼형제들을 동네 주민들이 가만 두지 않았을 테고

대학가요제에 참가하지 않았으면 예선 1위라는 사실도 몰랐을 것이고

서라벌레코드를 찾아가지 않았더라면 퇴짜를 맞았을지도 모르니

어찌 보면 우연의 연속이라 할 수 있겠다









7aef8574b6826af23bec8fe743807d739f80368dcb074556c247ec763889


여담으로

삼형제들이 모두 대학을 졸업하자 사회의 시선은 곱지 않았다

이전까지는 "학생 신분으로 하는 음악"이라 사람들이 좋게 봐주었지만

학교를 졸업하니 "딴따라"로 시선이 바뀐 것이다.

때문에 음반사 문예부장에 취직했던 김창완을 제외하고

김창훈과 김창익은 자신의 전공을 따라서 음악과 전혀 상관없는 해태식품, 대우자동차에 입사했다

동생들의 회사생활로 녹음이 힘들자 김창완은 산울림을 1인 밴드 형식으로 운영했으며

그 시기 산울림 11,12집이 나왔고 때문에 이 음반들은 이전 음반들과 달리 김창완의 스타일이 제일 잘 드러나는 음반들이다




출처: 포스트락 갤러리 [원본 보기]

추천 비추천

206

고정닉 44

31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설문 흡연때문에 이미지 타격 입은 것 같은 스타는? 운영자 24/07/15 - -
이슈 [디시人터뷰] '좋아해요'로 마음을 사로잡은 배우 최하슬 운영자 24/07/17 - -
230089
썸네일
[오갤] 모주의 시계 칼럼 #6- 그돈씨? 가성비? 태그와 튜론, JLC와 롤렉스
[49]
모주에서부곡하와이한잔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10 7958 28
230087
썸네일
[카연] 실화)체육복 빌려가던 여자애.manhwa
[177]
크루키드보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10 24380 319
230085
썸네일
[야갤] 이동진 평론가 "푸바오에 슬퍼하는 사람들을 함부로 폄하해서는 안된다"
[1197]
야갤러(211.234) 05.10 34178 215
230083
썸네일
[싱갤] 동산동산 요즘 부동산 상황
[349]
ㅇㅇ(211.105) 05.10 29109 290
230081
썸네일
[해갤] 약물이 근육에만 작용하는게 아님
[252]
ㅇㅇ(121.131) 05.10 29318 206
230079
썸네일
[한갤] 대통령, 한동훈 만날 생각 없고 직접 전화해 쌍욕 한걸로 전해져
[312]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10 25755 419
230077
썸네일
[미갤] 기후 변화로 물 관리 중요성을 깨달은 나라들.jpg
[187]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10 20771 73
230075
썸네일
[대갤] 日 이토 히로부미 후손이 네이버 라인 강탈 주도해 논란
[789]
난징대파티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10 21573 500
230071
썸네일
[야갤] "신발 신고 올라오면 계단 청소비 청구"…역대급 배달 요청
[232]
야갤러(45.67) 05.10 23126 145
230069
썸네일
[A갤] 악수회대비 호신술을 배우러간 하륵병 . webp
[67]
히토미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10 9137 26
230068
썸네일
[A갤] 해피일본뉴스 123 (한국 금융 & 경제계는 일뽕이다)
[69]
더Informer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10 7685 48
230066
썸네일
[싱갤] 싱글벙글 새 포켓몬의 원본을 알아보자.jpg
[160]
sakuri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10 30462 112
230065
썸네일
[써갤] 뉴진스 스타일리스트 팀장 “하이브가 협조 않으면..."
[587]
비켜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10 29808 134
230063
썸네일
[미갤] 가득 주유 선택했는데 9만원 X 15만원 결제된 사례 보고 실험한 유튜버
[113]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10 19611 74
230062
썸네일
[기갤] 판) 제가 그렇게 카페 진상이었는지 ㅜㅜ
[259]
긷갤러(45.84) 05.10 23596 104
230060
썸네일
[중갤] 의협측 회의록 입수
[233]
ㅇㅇ(58.122) 05.10 16342 175
230057
썸네일
[싱갤] 싱글벙글 조선시대 주인 ㄱㄱ한 노비의 최후
[483]
레이퀀스뱅큐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10 41418 324
230056
썸네일
[주갤] 외국여자 만나보라는 말에 분노 폭발한 에타남(?)들
[653]
ㅇㅇ(211.234) 05.10 35761 1452
230054
썸네일
[걸갤] 이진호피셜 하이브 첫번째걸그룹 진실!!!!!
[403]
ㅇㅇ(223.38) 05.10 19951 357
230051
썸네일
[싱갤] 싱글벙글 극한의 가성비의 나라
[284]
ㅇㅇ(210.179) 05.10 36134 218
230050
썸네일
[미갤] 일본 방송에 나온 한국남자 이미지의 진실..jpg
[351]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10 31257 251
230048
썸네일
[이갤] 운동부족, 잘못된식사, 수면부족 중 현대인에게 가장 위험한것.jpg
[341]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10 27884 171
230047
썸네일
[기갤] 재결합한 젝스키스가 다시 해체할뻔한 이유.JPG
[255]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10 18457 92
230045
썸네일
[카연] 왕도마뱀 키우는 만화
[155]
게게겍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10 14290 280
230044
썸네일
[싱갤] 싱글벙글 실제 지역을 모티브로 만든 게임 비교
[89]
일리아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10 19414 40
230043
썸네일
[주갤] 중국 결혼시장 골때리네ㅋㅋㅋㅋ
[606]
탕탕맨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10 40739 643
230041
썸네일
[새갤] 민주당, 대놓고 '탄핵' 언급?
[601]
정치마갤용계정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10 16515 144
230040
썸네일
[메갤] 스즈메의 성매수 단속
[302]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10 33312 154
230035
썸네일
[싱갤] 싱글뱅글 아이패드 광고
[239]
ㅇㅇ(183.102) 05.10 28077 343
230033
썸네일
[야갤] 세계 최초로 '케첩 보험' 내놓은 하인즈.jpg
[152]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10 21989 64
230032
썸네일
[디갤] 크롭 데쎄랄과 번들렌즈는 생각보다 충분할지도 모릅니다 450D
[35]
박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10 5979 12
230031
썸네일
[치갤] 침착맨 이사간 사옥 내부 수준 .gif
[678]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10 45632 281
230029
썸네일
[싱갤] 싱글벙글 용주골
[256]
elryiop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10 32961 129
230028
썸네일
[미갤] 프랑스 사람에게 빵 촬영한다고 불러놓고 변종 크루아상 빵들 진열한 맛도리
[222]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10 24707 84
230027
썸네일
[걸갤] 하이브 “어도어 팀장, 민희진 승인 아래 수억원대 금품 수취 인정”
[481]
걸갤러(146.70) 05.10 23417 313
230025
썸네일
[국갤] <충격> 윤통 취임식 2주년 기념 총정리
[306]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10 13181 249
230024
썸네일
[판갤] 와... 이거 보니까 유전자가 ㄹㅇ ㅈ 되긴 하네
[340]
인터네코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10 47085 422
230021
썸네일
[중갤] 반도체 기술 유출한 산업스파이 징역형
[252]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10 19034 167
230020
썸네일
[주갤] 블라남의 모로코 국결여행기.jpg
[381]
주갤러(211.220) 05.10 20851 256
230019
썸네일
[카연] (ㅇㅎ) 남자아이가 마녀학교에 입학하는. manhwa (11.5)
[45]
새만화금고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10 15466 69
230017
썸네일
[싱갤] 고깃집에서 여자 헌팅 후 무판 주행하다 걸린 청년..
[150]
산책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10 29957 176
230016
썸네일
[중갤] 헬다이버즈2 CM 결국 해고당함ㅋㅋㅋㅋㅋ.JPG
[319]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10 29322 308
230015
썸네일
[새갤] "라인은 日의 공공재다"…자민당 내 커지는 '탈네이버' 목소리
[1146]
정치마갤용계정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10 23504 315
230013
썸네일
[부갤] 현재 난리난 직업군인들 리얼상황.jpg
[707]
테클란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10 50093 322
230012
썸네일
[싱갤] 싱글벙글 모닝지구촌 0510
[96]
모닝지구촌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10 14206 98
230011
썸네일
[미갤] 5월 10일 시황
[29]
우졍잉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10 8838 30
230009
썸네일
[안갤] 민주당에 묻습니다. 왜 25만 원 입니까?
[979]
안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10 29130 1311
230007
썸네일
[롯데] 홈런볼 쇼부보기.gif
[244]
개킹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10 30106 216
230005
썸네일
[한갤] BBC 기자가 평가한 윤석열 기자회견 답변
[253]
HopefulFuture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10 18095 117
230004
썸네일
[걸갤] 하이브 여직원 집까지 쫒아와 협박 불법 감사
[261]
ㅇㅇ(14.63) 05.10 18306 116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