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국민의힘이 나라를 말아먹고 있는 권위주의 세력이라며 민주정의당이라고 부르곤 한다.
이번 총선에서 대참패하는 등 악재가 이어지고 있다.
근데 사실 이 국민의힘은 사실 민정당만 있던건 아니다.
그렇다면 국민의힘의 계보는 어떤지, 무려 광복 직후 미군정 시절부터 간단하게 알아보도록 하겠다.
참고로 보수 정당을 표방한 정당이더라도 민주당에 이어지는 정당이면 제외하였다.
-미군정~제2공화국 시기-
1.대한독립촉성국민회
사실 정치에 관심이 있어도 이 정당은 모르는 경우가 많다. 사실 나도 몰랐다.
이 정당의 타이틀 중 가장 특이한 건, 바로 대한민국의 초대 여당이라는 것이다. 진짜로.
하지만 다들 이승만 하면 자유당을 떠올리지 대한독립촉성국민회를 떠올리는 경우는 없다.
우선 이 정당은 시작부터 매우 화려한데, 바로 김구의 신탁통치반대국민총동원위원회와 이승만의 독립촉성중앙협의회의 신설합당이다.
"엥? 김구 선생님의 정당은 한국독립당 아님?"
이렇게 생각할 수 있다. 어쩌면 그렇게 아는게 당연하다. 합당한지 얼마 안돼서 바로 탈당했으니까.
암튼 이 정당의 창당 당시 총재는 이승만, 부총재는 김구였다. 이후 김구 등의 남북협상파는 제헌국회 총선에 불출마했다.
이후 제헌헌법을 제정하기도 하고, 초대 대통령인 이승만을 배출하는 등 여러모로 한국 역사에서 빠질 수 없는 정당이지만, 인지도는 낮다.
어느 정도냐면 역사 좋아하시는 우리 엄마도 이승만 하면 자유당을 떠올리고 이 정당은 내가 말해줘서 알았다.
심지어 더 괴상한 것은 이 정당의 제헌 국회의원들은 나중에는 다 민주국민당/대한국민당/일민구락부/무소속/사퇴/납북으로 임기 종료 당시 3명의 의원밖에 없었다.
그래도 대통령빨로 버티다가 이후 자유당이 창당되며 붕 떠버렸고, 3대국회의 끝에는 아예 원외정당이 된 듯 하다.
개인적으로 이승만 전 대통령의 행적 중 이 시기의 막장성이 덜한거같긴 하다. 국회 의석이 적었어서 그랬나...
물론 저때도 연립여당인 한국민주당하고 척지는바람에 거부권 남발하는 사태가 있기도 했다.
2.대한국민당, 일민구락부
두 정당 모두 친 이승만계 정당으로, 일민구락부는 명목상 야당이긴 했는데 별 의미는 없다.
일민구락부는 2대 총선에서 개풍의 신광균, 서산갑 이종린, 울릉 서이환 총 3명의 당선자를 냈으나 6.25때 없어졌고, 대한국민당은 자유당 창당 전까지 여당보다 의석이 많은 연립여당 역할을 하다가 자유당 창당 이후 친야 성향으로 바뀌고 이후 해산되었다. 여러모로 비운의 정당.
3.자유당
여기서부터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높은 정당들일 것이다.
당연히 그냥 그 자유당이다.
야당 의원 패고, 부정선거 하고... 1공화국 시절 거의 모든 부정부패는 여기서 나온 것이라 본다.
특기할 점이라면, 자유당 세력이 전부 민주공화당으로 간건 아니고, 민주당계로 간 안사도 많았다.
대표적으로 김두한, 친 이승만계 정치깡패였는데 이후 신민당에서 국회의원까지 지냈다.
물론 그렇다 한들 유정회 임명되고 이후 민정당-민자당 테크를 타거나 신한민주당-통일민주당-민자당,, 민자당과 엮어지는 정당이다.
참고로 4.19 혁명 이후 5대 총선에서는 그래도 4명의 참의원 당선자와 2명의 당선자를 냈는데, 이 중 인제에서 자유당 후보에 밀려 떨어진 민주당 후보가 무려 김대중이다. 이후 보궐선거에서 당선되긴 했는데 이마저 3일만에 5.16으로 의원직이 날아갔다...
암튼 이 정당은 5.16 군사정변으로 흩어졌고, 이후 재건되긴 했는데 남은 사람들이 민주공화당이랑 민주당계로 많이 가서 결국 민주당에 흡수합당 크리....
4.헌정동지회
자유당 탈당파. 이후 깔끔하게 멸망. 설명 끝.
5.재건당
그냥 민주공화당. 설명 끝.
-제3공화국~제4공화국 시기-
1.민주공화당
일단 형태를 갖춘 정당 중에서는 지금의 보수정당 계파가 이쪽이 유일하고, 이때부터 슬슬 지금의 보수정당의 틀이 잡히기 시작했다.
다들 알겠지만 이 정당은 5.16 군사정변 세력이 세운 정당이고, 이후 잠깐이나마 정상적인 민주주의 정당으로 가나 싶었지만 이후 유신을 일으키며 또 독재...
이후 5공 헌법 공포때 날아가며 모든 재산은 민주정의당에 '기부'되었다. 물론 실제로는 강탈이겠지만 말이다.
이 정당 출신 세력은 대부분 민주정의당에 가거나 5공 구색정당인 한국국민당에 들어갔다가 김종필이 정계에 복귀하고 신민주공화당-민자당(-자민련) 테크를 탔다.
2.유신정우회
유신헌법상 대통령이 임명 후 통일주체국민회의의 인준으로 절반 임기의 국회의원이 있었는데, 그 국회의원들의 정당이다.
당연히 대통령의 사당, 친위대였고, 민주공화당에서도 경계했을 정도니 그 정도를 알 수 있다.
이후 5공 헌법 공포때 날아갔다.
-제5공화국~3당합당 이전-
1.민주정의당
12,12 군사정변과 5.17 내란 이후 신군부가 세운 정당.
뭐 다들 알겠지만 독재였고, 이후 12대 총선을 사실상 말아먹고 6.29 선언하고 노태우 당선되고 3당합당으로 해산.
2.한국국민당
5공시절 관제야당. 박정희 세력의 정당.
특이한 점이라면 창당 당시 계획은 연립여당이었다는건데, 어째 연립여당은 아니었다. 물론 차피 모든 정당이 거수기라 무의미했지만.
여당의 후신인 만큼 제1야당을 노렸는데 민주한국당한테 밀리고 12대 총선에서는 신한민주당한테 밀린 여러모로 콩라인스런운 정당.
이후 김종필이 정계복귀하고 신민주공화당이 세워지며 이 정당도 13대 총선에선 죽었다.
3.통일민주당
원래 신한민주당에서 상도동계랑 동교동계가 이민우 구상에 반대하고 옮긴 정당인데, 이후 동교동계가 나가고 남은 상도동계는 3당합당에 참여.
근본이 민주당계라는게 특기할만하다.
4.신민주공화당
자민련의 시조이자 민주공화당의 진정한 후신. 기반은 역시 충청권, 총재는 김종필.
역시 3당합당 참여, 그러나 이후 김종필이 사실상 쫒겨나고 뛰쳐나와 자민련이 생겼다...
-3당합당 이후-
여기서부터는 민자당 직계 정당만 소개하도록 하겠다.
1.민주자유당
지금의 보수정당의 시조, 무려 시작이 217석.
그러나 여러 내홍을 겪으며 점점 무너지고 만다.
김영삼이 이 정당 소속으로 대통령에 당선되었고, 이후 민정계를 축출하나 싶었지만 이후 1997년 IMF 사태 등으로 다시 민정계한테 장악당한다.
이와중에 김종필이 나가고 자민련을 세워서 새정치국민회의에 붙은건 덤.
2.신한국당
상도동계가 당권을 잡은 민자당이 이름 바꾼 정당. 보수정당인데 대경권 홀대 논란으로 TK에서 인기가 없었다.
이후 IMF 터지고 문민정부 레임덕 오면서 나락행.
이후 피닉제의 독자출마에 대항하기 위해 동교동계가 새정치국민회의 세우고 남은 통합민주당과 합당, 한나라당이 출범한다.
3.한나라당
아까 말했듯이 어이없게도 김대중 잔당 통합민주당이랑 합당 이후 생긴 정당.
보수정당의 대표 이미지, 보수정당 역사상 가장 큰 전성기.
특히 4회 지선-17대 대선-18대 총선이라는 3연승은 여러모로 레전드라 할 수 있겠다.
이후 새누리당으로 당명이 바뀐 후에도 법인으로선 존속하다가, 미래통합당이 창당할 때 법인을 바꾸면서 없어졌다.
공식적인 국민의힘의 전신.
4.새누리당
박근혜가 당권 잡고 좌클릭도 하며 정권심판론을 돌파하고 19대 총선에서 승리하는 등 여러모로 레전드급 정당.
하지만 그와 동시에 박근혜 탄핵으로 인해 보수정당의 암흑기를 가져온 정당.
이후 바른정당이 떨어져나가고 자유한국당으로 당명 바꾼 정당.
끝.
5.자유한국당
보수정당 역사상 최대의 암흑기를 보낸 정당.
그나마 7회 지선에서의 성적표가 바른미래당보다는 좋았다는게 위안거리.
이후 바른미래당에서 뛰쳐나온 새로운보수당, 미래를향한전진4.0과 미래통합당으로 신설합당한다. 1997년 처음 창당된 한나라당의 역사가 법적으로 끝난 날이었다.
6.미래통합당
사실상 바른미래당과 통합하긴 했으나 나아진 건 없었다. 21대 총선에서 민주당한테 180석을 내줘버리는 등 탈탈 털리고 국민의힘으로 당명 변경.
7.국민의힘
현재의 정당이자 여당. 보수정당 역사상 최대의 암흑기와 어찌보면 최대의 전성기가 공존하는 정당인데,
우선 이준석 대표 시기에 21년 재보궐선거에서 서울시장과 부산시장을 탈환하며 정권교체각을 세우고, 22년 대선에서의 정권교체 성공, 이어진 지방선거에서 대승을 거두며 2030에서의 지지율이 급등하는 등 부활하며 전성기를 누렸다.
그러나 윤석열 정부의 지지율이 임기 초에 급락하는 등 암흑기의 전조증상을 보이다가,
이후 김기현 대표 시기에는 23년 상반기 재보선에서 호남 선거비 보전 실패와 줄투표 현상이 있었어도 텃밭인 울산 남구에서의 패배라는 일이 일어나고,
23년 하반기 강서구청장 재보선에서의 16% 차이 떡실신, 22대 총선에서 또 범여권 189~192석이라는 참패를 당하고, 당은 윤석열 사단 검사 출신 낙하산들한테 장악당하는 등 암흑기만 남은 정당이라고 생각된다. 솔직히, 이대로 가다가는 정당의 존속 여부마저 불확실하다고 생각된다. 물론 지금도 존재하는 정당이며 정치는 생물이기에 어떻게 될지는 알 수 없지만, 최소한 윤석열 사단 검사 출신 낙하산 인사인 한동훈이 유력 당권주자로 거론되는걸 보면 더 이상의 희망은 없어보인다.
허접한 글 읽어줘서 고맙다.
용두사미같은데 이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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