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첨부터 갈생각은 없었는데
https://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cycle&no=689050
이런 글에 댓글로 간만 봤는데
https://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cycle&no=689120
어느순간 가는걸로 정해져있길래
랜도너링 재밌어보인다~~ 하는 생각은 해보고있어서 딱히 부정은 안함
애초에 뭐 저번에 올린거보니까 400에5천인지6천인지도 있던데 400에 3천이니까 상대적 개좆밥으로 보여서.. 가기로함
제주도랑 춘천갤럼 재워주고 같이 출발하기로함
저녁쯤 와서 잡탕찌개(묵은지찌개에 집에있던 삼겹살이랑 스팸 떄려박고 라면사리넣음) 먹고 자고
일어나서 남은국물에 햇반두개넣고 참기름둘러서 누렁이볶음밥 만들어서 빨리먹고나옴
환경을 생각합시다
오늘의 여행을 함께할 제 장남이에요 인사하세요
푸드파우치? 이름 먼지 기억안나네 어쨌든 그거 달아두긴했는데
물통도 두개고 편의점같은데 자주 들린다고해서 뗄까하다가
기우제 존나 지내면 비 안온다길래 시구레(한자로 時雨) 피규어 챙겨감
근데 기우제 존나 잘먹혀서 폭우내림 시발..
옆자리 아저씨가 데려온 여자친구랑 인사도 시켜줌
셋이서 한컷
자전거타러 모여서 이러고놀고있으니까
옆에서 계속 이쪽 보던거같았는데 애써 무시함
지각하는사람은 없었으나
화장실 등의 자가정비 이슈로 살짝 늦게 [그 긴거] 들고 사진찍고 출발함
처음 시작부터 치아바타 인당 1.5개, 오메기떡 5개, 아미노바이탈 3개 등등 황제보급으로 시작헀다
그렇게 탄천을 타고 내려가 성남을 지나
광주(경기도)를 거쳐
이천 시내를 들어와서 잠깐 보급타임
이건 이천을 찍은게 아니라
벙장의 쪼리를 찍은거임
아니 시발 지금생각해도 이해가안가네 저걸신고 뭐 500키로가까이 타는게 사람임?
저번 뭐 별을보러가는어쩌고때 보고 존나웃겼는데
실제로 보니까 웃기다가도 키로수 늘어날수록 경외감만 들더라..
그냥 편의점에서 음료수만 좀 챙겨먹고 바로 출발..
하기전에 우리 아들 잘 있나 한번 봐주고감
차 많은 도로도 끝났길래 싱글벙글 신나는상태로 달리고있는데
비가 옴.
점점 세게..... 옴...
적당히 쉴만한곳 있어서 바막갈아입고 출발전 한컷
저 점프는 어케캡쳐한건데ㅋㅋㅋ
우중팩라 해본사람은 알겠지만 땅 젖어있으면 타이어가 물방울 끌어올려서 얼굴에 날아옴
비만 날아오는게 아니라 입에서 모래도씹힘ㅋㅋㅋ
난 여기부터 피 안빨고 바깥쪽으로 빠져서 물방울 안맞게 주행했다..
근데 나중에 팩 뒤쪽 보니까 다 피빨면서가데?????? 난 도저히 못하겠던데 어케하지진짜
저번 운탄고도 우중임도다운힐에서 배워온
"비올때는 웃으면 된다고 생각해" 정신을 장착하고 우와하하하핳ㅎㅎㅎ 꺄아아아악!! 우끼끾끾낔 하니까 다들 신나서 걍 미친듯이 달렸다(실제로도 미친놈맞는듯함)
이게 신나는거랑은 별개로 체력스탯이 훅훅 깎이는게 느껴지더라
난 사실 비 존나 심하게 올때부터 몇명은 체력이슈로 DNF할줄알았는는데 끝까지 다 완주했음..
여기서부터는 핸드폰을 안꺼내서 사진이 좀 없다..
청주 들어가기전 고*** 타이어 찐빠
숙련된 벙장의 야전수리가 빛을 발하고있다
뭐 타이어 터진건 터진거고
비오는날 밖에서 피규어사진찍는 제정신 아닌사람들
이후 타이어 터진사람이 CBL 또 떨궈서
"아 고철게이님 CBL떨어졌어요"
"아 고철게이 CBL"
"어 고철게이CBL어디감?"
등등 안부를 묻는 시간이 있었음
잃어버린거 인지하고 멍때리고있는사이에 한세님이 돌아가서 주워옴
감사?의 도게자
고철게이CBL덕분에 휴식 많이해서 좋았어요요 ^^*
비오니까 고글끼면 더 안보이길래 걍 벗고 출발함
홀 반응이 조금... 느리긴 했어.. ㅈㅅ....
충주 도착해서 막연하게
"아 역근처에 먹을데 있겠구나!" 하고 음식집 대충 둘러보러 가봤는데
닫거나 좌석에 물닿으면 안되는곳들이라 편의점으로 가기로 함..
11명 우르르 몰려와서 먹을수있는건 다 담아와서 계산하려니까
알바 표정이.... 슬퍼보이더라....
대걸레 가져와서 물 다 닦아주고 나옴....
인생은 멀리서 보면 희극이고 뭐시기..
쟙쟙이님은 인당 만원에 육박하는 구매내역을 보며 "아 이거 다 못먹는데 남으면 알아서 챙겨가요"를 시전했지만
어림도없지 돼지들이 다먹음
그리고 대충 이화령 도착
이화령에서 사진찍어준다고 먼저올라가는거
꾸득꾸득 추월해서 PR찍겠다는 느자구없는사람들의 모습
업힐을 만나면 3점이상으로 민다? 상식이잖아?
이화령 정상 도착
사진을 찍겠다고 포복자세를 취한느 사람
근데 생각보다 존나 시원해서 나도 땅바닥 깔고앉음
이화령에서 느자1구없는 인터벌을 친 이유
이거들고 올라오는사람 알레알레 해주려고
다 모여서 사진두방 박고 이화령 휴게소에서 따뜻한것좀 마시고 내려옴
누가 휴게소에 칡즙인지 참마즙인지 팔걸요? 하길래 좀 기대했는데 없어서 흑임자라떼 시켜먹음 ㅇㅇ;; 근데 충전기 박아놔서 사진이 없네
아니 틀딱이 아니라 그냥 안먹어본거 먹고싶은거뿐이라니까
이화령 다운힐치고 내려오는데 빗물이 따갑더라 ㅅㅂ 나 뭐 우박내리는줄알았잔어
예천군 이후로 아무것도 없다고해서 순대국밥 퍼무그러옴
순대국밥에 순대뺴달라고주문하니까 다른사람들 ? 하던데
아니 난 당면순대싫다고 이상한거만먹는사람취급하지마....
비가 좀 그치는느낌이길래
"해치웠나?" 하고 달리자마자 바로 폭우입갤ㅋㅋ
폭우는 내리고
해는 지고있고
들어간 도로는 그냥 옆에 논?같은거밖에 없는(사람사는집도 안보임) 국도라서 그냥 다들 미쳐서 환호성지르고 우끼끼낔낔끼하고있고
위에서 피빨면 물튀는거때문에 싫어서 피안빨고 갓길로 넘어가서 타고있었는데
그렇게 하다보니 뜬금없이 2분대 썰매개가 되어버렸다
한 200키로중 90?프로 이상 선두선거같은데 진짜너무힘들었어 벙장은 대체 이걸 어케하는거야
해는 완전히 졌고
적안룡님 펑크의심으로 멈췄더니 진짜 펑크
역시 숙련된 야전정비관이 정비해주었다..
해는 지고...
비는 씨발 계속 미친듯이 오고...
이제는 환호성 지를 기운도 없어서 수다나 가끔 떨면서 묵묵하게 페달밟고있었는데 갑자기 뒤가 밝아지더니 환호성 발사
먼가하고 뒤를 봤는데
"경찰 엄호"
순찰나오셨다가 비오는날 미친 자라니들보고
사고라도 나면 어쩌피 정리해야되니까 붙어주신듯ㅋㅋ
비상등켜고 하이빔켜고 도로 빠질때까지 잠깐 뒤에서 엄호해주셨다
같이 신호걸려서 나란히 서있을때 창문내려서 어디서왔냐 어디까지가냐 이런거 물어보시고 신호 바뀌니까 안전운전하세요~ 하고 경광봉 한번 위이잉 울리고 가시는데 진짜존나벅차올랐다
저거생각하면 다음주에 다시가래도 갈수있음 ㄹㅇ;; 근데 회사일때매못가네 ㄲㅂ;
근데 진짜 고마웠던게 걍 이런 아무것도 없는 도로를 40~50키로씩 타고 왔다
개소리라도 안하면 심심해서 죽어버릴것같은 곳이였음..
그래도 시골이라 차도 없는데 길 새로깐건지 포장 개꺠끗해서 좋았다
티티포지션 연습하기 존나좋은곳인거같음 먼거빼고
아까 먹은건 소화된지 오래라 배고픈사람도 생겼고
쉬긴 쉬어야되니까 어떻게 사람사는곳으로 빠져서 편의점 약탈하러 들어감
"이아저씨는 왜 땅바닥에 앉아있어요?"
"아니 씨발 니 앉으라고 여기앉은거잖아"
걍 집히는대로 잡고 계산대에서 긁고 전자렌지돌려서 흡입하고 나옴
편의점에서 한끼에 만원이상 태워본건 처음이였다
새벽 2시 반 경주 입갤
한세님 펑크나셔서 화장실갈사람 먼저 경주 머시기 휴게소에서 소변보고 구석에 누워있었는데
모기 한 5방정도 물림 ㅡㅡ
새벽 3시.
드디어 표지판에 "부산" 보이기 시작..
환호한번 했는데...
돌아오는 목소리가 적다....
다들 죽어가고있는것..
새벽 4시 15분, 울산의 편의점 도착
벙장은 안에서 먹고.. 인원들은 밖에서 비맞으면서 기다리고..
그냥 편의점 안에 에어컨 빵빵해서 추워서 나온거임ㅋㅋ
\
"영혼이 없음"
말고 두명 더 기절해있엇다
슬슬 체력의 한계가 오는 시점
새벽 5시.. 양산 도착
슬슬 해가 뜬다
점점 밝아오는건 좋았으나 습해서 날벌레들 아래서 날고있어서 얼굴에 벌레계속맞음.... 고글에도 시체있더라
코로 들어간애들 합치면 한 열댓마리 먹었다
여기서부턴 나도 진짜 한계에 다다라서 오르막나오면 벙장 어택 못잡는거 알며서도 그냥 떄리박아서 따라간다음 심박높여서 잠깼다
벙장도 그래서 어택치는건가?
선두 밟는데 진짜 힘 안들어가려는거 어거지로 밟으면서 유지했다
새벽 5시 50분.
"저 동래가 혹시 부산시 동래구에요?"
"ㅇㅇ 맞음"
시발 내가 눈물이 없는사람인데 눈물핑돌뻔했다진짜
먼 시발 쓰레기같은 고각업힐 하나 지나고 약오르막 - 고각 지나서
아침 6시 10분.
드디어 "부산광역시" 입갤
불만 켜고 안빨았어요 믿어주세요
물론 여기서 끝이 아니고
종점인 "해운대" 까지 가야한다
7시 5분.
간판에 "해운대" 보이기 시작
여기까지 오는데 부산 자전거도로? 를 이용했는데
자전거 타라고 만든게 맞나 싶을정도의 넓이에(자전거 한대 통과할구간을 양방향으로 열어둠)
대체 뭐하는지 모르겠는자전거 이용자들(다 확인하고 추월하는데 팩사이에 껴서 인터벌친 할아버지 하나, 갑자기 훅 들어와서 타임머신님 어깨빵침 대체 뭐임?)
부산쪽갤럼들이 어디가서 타냐고 물어보는덴 이유가 있었을지도..
7시 20~30분경
드디어 목적지인 [해운대 해수욕장] 도착.
진짜
여기 적기엔 너무 길어질거같아서 적지 못한
너무
많은
일들이 있었어...
누군가에겐 버킷리스트고 꿈도 못꿀 이상일텐데
난 그냥 아무생각없이 오라구요? 갈게요ㅇㅇ 해서 시작한 계기없는 라이딩이였지만
도착했을때 벅차오르는건 진짜..... 말로는 설명을 할수가 없다..
설악도그렇고 이번것도 그렇고 항상 다 차린 계획에 숟가락만 올리는거같아서 너무 죄송....
그리고 사진찍는데 와서 브레이크댄스를 추는 이상한 사람
가민이새끼는또왜이럼
도착해서 사진찍고 회포좀 풀려다가 몸에서 음식물쓰레기냄새나서 일단 목욕탕 몰려가서 씻고
"무박부산 직후 최고의 선택"
"찜질방가서 샤워조지고 나오자마자 편의점에서 맥주사서 병나발쳐불기" 조지고
밀면먹으러 갔는데 밀면 10시부터래서 어쩔수없이 국밥시켜서 먹고있는데
먹다보니까 10시 넘어서 밀면도 같이 시켜먹음ㅋㅋㅋㅋㅋㅋ
먹고 스벅가서 커피 한잔씩 빨고 고속버스타고 복귀함
커피 및 간식비 지원해주신 skzk~~~ 님 감사합니다 진짜 돼지처럼잘먹었어요
진짜 놀라운건 반포 도착해서 타이어 일케된거 발견하고 진짜 개쫄렸는데 다른사람 계속 나는와중에도 끝까지 펑크 안남ㅋㅋㅋ
역시 오천성이 최고시다
마지막으로 로그 어디서 시작하고 한참있다가 가민켜서 몇키로 날아감ㅋㅋ 근데 그래도 압도적인 거리
제 완주도 완주지만 11명 전부 사고없이 무사히 완주해서 너무 좋았습니다
앞뒤로 잘 통제해주시고 고생많이하신 벙장님 벙장2님께 무한한 영광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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