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티오피아다
6월25일을 맞아 이번에는 625전쟁 관련된 인물을 소개할거다
바로 253전 253승의 무패의 강뉴부대
하일레 셀라시에에 대하여 이야기하겠다
강뉴부대는 이미 다른분들이 너무나도 잘설명해주셔서 그분들 글이나 다큐멘터리를 보는걸 추천한다
하지만 강뉴부대는 잘소개되었어도 정작 그들을 파견한 황제는 잘모르는것 같아 소개하고자한다
하일레 셀라시에는 에티오피아 남부 해안 지방의 귀족의 아들로 태어났다 본명은 '라스 터퍼리 머콘는'로 라스는 왕자나 공작정도의 뜻을 가지는 칭호라고 한다
여담으로 어릴 적부터 총명하여, 젊은 나이 각지의 주지사를 역임했으며 기억력이 매우 뛰어나 말년에 이르러도 중요한 사항 모두를 암기하고, 메모의 종류를 전혀 필요로 하지 않았다는 일화가 남아있다
1916년에 메넬리크 2세(에티오피아의 근대화를 이끈 명군)의 딸인 자우디투는 쿠데타를 일으켜서 이야수 5세를 폐위시키고 여제에 즉위한다
자우디투(하일레 셀라시에의 6촌 누나이다)
6촌 누나 자우디투의 치세에 터퍼리 머콘는은 섭정이자 황태자로서 실권을 행사하여 1920년대 후반 들어 실질적으로 그가 에티오피아를 지배하였다 터퍼리 머콘는은 근대화를 원하는 젊은 세대의 지지를 받았고 그의 통치 하에서 에티오피아는 1923년 국제연맹에 가입하였고 다음 해에는 에티오피아 황족으로서는 최초로 세계 각국을 순방했으며 각지에 학교를 세우고 치안을 강화하며 중앙정부의 권한을 강화하는 등 강력한 사회 개혁 정책을 폈다
자우디투의 사망이후 터퍼리 머콘는은 하일레 셀라시에라는 이름으로 황제에 오르며 노예제도를 철폐한다
베니토 무솔리니
그러나 1935년 10월 3일에 국수주의자인 베니토 무솔리니가 이끄는 이탈리아 왕국이 아두와 전투의 보복을 내걸고 에티오피아를 침공하면서, 제2차 이탈리아-에티오피아 전쟁이 발발한다 이듬해 1936년 3월 마이체우 전투에서 이탈리아 군은 독가스를 사용하여 제국 친위대를 포함 에티오피아군을 괴멸시킨다 결국 하일레 셀라시에는 5월 2일에 철도로 지부티로 가서, 지부티를 통해 영국 런던에 망명하였고 에디오피아의 수도 아디스아바바는 5월 5일에 함락되고만다 이후 1936년부터 1941년까지 이탈리아의 왕 비토리오 에마누엘레 3세가 에티오피아 황제를 5년간 겸임하여 이탈리아령 동아프리카 제국을 통치했다 그러나, 국제 사회는 이탈리아 왕의 에티오피아 황제 겸임을 인정하지 않았으며 에티오피아 고원 지역의 일부는 여전히 하일레 셀라시에 황제를 지지하는 저항세력이 장악하고 있었다
2차세계대전에서 에디오피아 군은 영국군과함께 연합군으로써 이탈리아군과 싸웠고 이탈리아한테 전쟁배상금을 지급받으며 이탈리아의 에디오피아 점령이 불법임을 분명히한다
이후 625전쟁이 터지게 되고 하일레 셀라시에 황제는 유엔의 파병 요청을 받자 당시 미국을 포함한 수많은 나라가 반공주의, 이해득실을 따져 한국전쟁에 참가했을 때 유일하게 '오직 침략으로부터 자유를 지킨다는 명분 하나로' 황실 근위대인 머할 서파리를 중심으로 보병 1개 대대를 편성하고 강뉴 부대란 이름을 내린다
참고로 강뉴의 뜻은 두가지로
1. 혼돈에서 질서를 확립하다
2. 초전박살
라는 뜻이라고한다
하일레 셀라시에 황제가 파병되는 강뉴부대에게 한 발언을 보면
"가거라! 살아 돌아올 생각을 하지 말고, 전부 거기에 가서 모두 맹렬하게 싸워서 전사하거라!
만약 사지가 멀쩡하게 돌아온다면, 짐의 이름을 걸고 절대로 용서치 않겠다! 너희들의 죽음의 대가로 저들에게 자유라는 것을 저들의 손에 꼭 안겨주거라! 우리 민족이 과거에 이탈리아인들에게 무엇을 당해왔는지는 말하지 않아도 그 고통은 뼛속까지 알고 있을 것이다. 그렇다! 짐도, 너희 모두도 잘 알고 있다. 그걸 알면서 모른 척한다면, 침략자들보다 못한 더러운 위선자일 뿐이다."
자신들이 이탈리아한테 침략당했던것처럼 침략당한 우리나라의 위기를 도와주겠다는 의지가 느껴진다
1968년 방한해 박정희 대통령과 만난 하일레 셀라시에
이렇듯 대한민국에 큰 도움을 준 하일레 셀라시에 황제지만 그의 말년은 좋지 못하였다
많은 업적을 남겼음에도 불구하고 경제 개발에는 실패하여 재임 후반기에 에티오피아는 빈부격차가 심각했으며 실업 문제와 기근 등에 시달리게 되었고 1971년에는 UN이 선정한 세계 최빈국 25개국 중 하나로 선정되었으며 기근으로 4만명에서 8만명정도가 죽었을만큼 에디오피아의 경제는 힘들었다 그러한 와중에 하일레 셀라시에가 애완사자한테 고기를 주는 사진이 공개되는등 호화로운 생활을 보내자 불만이 쌓인 세력이 생겨나 쿠데타가 발생하게된다
맹기스투 하일레 마리암
(참고로 이 자도 독재자로 무자비한 처형을 계속했고 기아는 더심해져 100만명이상의 난민이 발생한다)
결국 하일레는 1974년 9월 12일 육군 소령 멩기스투 하일레 마리암이 일으킨 쿠데타로 폐위되어 궁전에 유폐되었는데 1975년 8월 27일 하일레 셀라시에는 향년 82세로 갑자기 사망하게된다 그당시에 공식 발표된 사인은 전립선 수술 후유증이었으나 제정 지지파들은 멩기스투가 암살한 것으로 여겼는데 황제의 유골이 멩기스투 정권이 붕괴된 후인 1992년에야 궁전 부지의 화장실 근처 콘크리트 바닥 밑에서 발견되었고 1994년에 밝혀진 바에 따르면 멩기스투의 명령으로 전직 장교들이 침상에서 전직 황제의 목을 졸라 살해했다고 한다
현재 하일레 셀라시에 황제의 유해는 아디스아바바 성 삼위일체 대성당에 안치되어있다
비록 말년은 좋지 못했지만 그래도 오늘 같은 날 본적도 없는 나라를 위해 군대를 파견한 에티오피아의 마지막 황제에 대해 감사해하는 마음을 가져보는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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