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색으로 다시 태어났으니까 기추에 넣어줘

이번 도색의 제물. 우측의 H100 Lite. 깁슨의 레스폴 주니어랑 컨셉이 닮아서 나는 헥스폴 주니어라고 부름

계기는 저 빤짝빤짝한 파티클이 들어있는 회색이 내 맘에 너무 들지 않았던 것. 그래서 맘 크게 먹거 재도색을 결심함

유튜브에서 해외 이런저런 영상들 찾아보고 국내 악기 관련 사이트들도 여기저기 뒤지면서

초기 컨셉은 이 기타의 컬러링에 나뭇결이 없는 반광 또는 무광의 도색을 올리기로 했고

몬타나 골드가 평이 좋은 거 같아 몬타나 골드로 컬러 3개, 반광 마감제 1개를 주문함

주문과 동시에 가지고 있던 사포로 슬쩍 밀어봄

기타의 도색은 하도, 중도, 상도로 나뉘는데 보통은 각각 베이스, 메인컬러, 마감제임

사진의 나무색은 나무가 아니라 하도부분으로, 저 상태가 반투명한 하도만 남기고 상도 중도를 밀어낸 모습

... 280방으로 존나게 밀어야 겨우 저렇게 까였음. 이때부터 약간 좆됨을 느낌

와중에 스터드를 최대한 살살 뽑았음에도 스터드와 맞닿아 있던 도색이 통째로 까짐. 하도까지 날아감. 여기서 살짝 스트레스를 받았지만 이거 하나만 그런가보다 했음

다 터짐

추가 지출 on

우여곡절 끝에

280 - 600 - 1000 - 1500방 순으로 도색면 전부를 마감하고 우드필러로 깨진 곳 마감해주고 다시 마감하고 마스킹하는데 거의 일주일 소모됨

후... 시발

베란다에 마련한 작업실

4층이라 도료가 위로 날릴 염려는 업고 베란다 창에 안쓰는 송풍기를 달아 환기시스템을 만들어줌

기타는 안쓰는 옷걸이 엮어다가 올려줌

https://youtu.be/U_bIdVfAe6w?si=VQodCsupyR_oPCH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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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utu.be

원래는 단층 레이어로 하려 했는데 우연히 보게 된 위 유튜브의 육각도색에 꽃힘...

바로 스탠실 주문

테스트 성공적

1차 베이스 도색

락카 스프레이는 도료를 분사시키는 거라서 아무리 손이 좋아도 완벽한 평면을 만들기란 불가능함. 그리고 나는 도색 경험도 별로 없어서 한번에 두껍게 칠하기란 불가능하고

10분 간격으로 얇은 레이어를 올리고 12시간 건조 - 물사포로 워터샌딩, 다시 3회 레이어, 12시간 건조, 워터샌딩 루틴을 총 3회 정도 해줘야 함

끈기와 인내의 싸움임

하지만 난 끈기도 인내도 박살났기 때문에 + 몬타나 도료의 건조시간이 꽤 빨라서 12시간 루틴이 아닌 6시간 루틴으로 잡아줌

대신 밤을 새는건 특기이기 때문에 내 건강과 출근 후 피곤을 제물로 빠르게 베이스 도색을 완료함

하루 반나절동안 상부 하부 두번째 레이어를 올림

똑같이 3회 루틴임

상하부 레이어 다 끝나면 마무리 워터샌딩 돌리고

앞면이 전부 건조되면 깨끗한 박스 한 면을 픽가드 나사를 이용해서 앞면 전체를 마스킹해주고 후면 측면 2차 레이어를 시작

후면도 총 3회 루틴 후 워터샌딩 해주고

마무리 되면 마스킹 다 떼고

사진은 없는데 반광 클리어 바니쉬도 올려줌

마찬가지로 10분 3회 + 6시간 + 워터샌딩 총 3루틴

픽업과 내부배선 다시 납땜하고 넥 박아주면 완성

첫 기타 도색이라 부분부분 까짐도 살짝 있고 티끌도 있지만 어차피 어디 팔꺼 아니고 먹죽할 거라 만족하기로 했음

헥스의 브랜드명이 6과 헥사곤(기타에 육각형 구멍도 내는) 을 뜻해서 어찌저찌 브랜드명에 알맞는 도색이 되었다고 생각함

그럼 이만

모든 도색 diy 도전하는 일붕이들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