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913 방문한 그로페랑 방문기
장 그로페랑은 이동식 증류기 업자로 시작하여 꼬냑 브로커(꼬냑 생산자과 네고시앙을 중개해주는 직업, 꼬냑 맛과 상태를 보고 네고시앙에게 생산자의 정보를 객관적으로 전달해야하는 꼬냑 관련 직업 중 하나입니다. 프랑스어로는 Courtier de campagne라고 합니다.)인 Jean Grosperrin이 1999년 창립한 패밀리오너 회사입니다.
꼬냑 브로커로 활동하면서 좋은 꼬냑이 대량 블렌딩으로 사라지는 것을 보고 좌절감을 느낀 장 그로페랑은 꼬냑 역사 상 처음으로 각 배치에 담긴 이야기를 병에 표기하고, 숙성연수와 빈티지를 표기하기 시작한 패밀리오너 네고시앙 중 하나입니다.
2004년 창립자인 장 그로페랑이 은퇴 후 아들인 귈헴 그로페랑Guilhem Grosperrin이 인수하여 운영하고 있습니다.
(장 그로페랑 때 병입한 꼬냑은 병에 장 그로페랑 / 귈헴 그로페랑 때 병입한 꼬냑은 귈헴 그로페랑이라고 적혀있습니다.)
장 그로페랑은 꼬냑 중 생트Saintes 지역에 위치해있습니다.
보르도와 낭트를 이어주는 열차 노선 중에 있으며, 이 노선에서 꼬냑 시내로 가기 위해서 꼭 들려야하는 역입니다.
생트 역에서 그로페랑을 가기 위해서는 사랑트Chanrente(프랑스어 발음으로 사항트…) 강을 따라서 가야합니다.
사진에 보이는 강변 따라서 올라가보면 그로페랑에 도착할 수 있습니다.
그로페랑 visit center는 우측에 있다고 하지만… 사진의 좌측에 있는 곳에서 투어가 시작됐습니다.
그리고 중앙에 보이는 문은 그로페랑의 셀러로 이어진 문입니다.
그로페랑의 로고에는 꼬냑의 역사가 담겨있습니다.
꼬냑은 사랑트 강을 따라서 라 로셸La Rochelle에서 수출이 진행되었습니다. 처음에는 말을 통하여 운송하였으나, 이후에는 돋단배를 이용하여 운송하였고 19세기 중반까지는 꼬냑을 캐스크에 담아서 판매하였습니다. 세번째 사진에 사랑트 강의 다리를 건넜는데 비가 많이 올 때는 사랑트 강이 범람하여 돋 기둥에 배가 걸려서 운송이 어려운 상황이 발생하기도 하였습니다. (사랑트 강 범람해서 그로페랑 셀러 물이 잠긴 링크 : https://m.dcinside.com/board/brandy/6224 )
2012년 귈헴 그로페랑은 그 사랑트 부두가 있던 곳으로 셀러를 이용하여 최초의 꼬냑 재배자들이 유명했던 꼬냑 숙성 조건을 재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합니다.
저 문을 열고 들어가면 그로페랑 꼬냑의 다양한 라인업들이 전시되어있습니다.
그로페랑 라인업만 사진 찍었는데 보고 가시지요.
잠시 대기하다가 셀러로 이동하였습니다.
셀러에서는 꼬냑에 전반적인 설명과 크뤼 별 특징, 그로페랑이 어떻게 만들어지고 어떤게 포인트인지 이야기해주었고
(글 서두에 그로페랑에 대한 설명 참고 부탁 드립니다.)
사랑트 강 바로 옆에 있어서 습도가 일정 수준으로 유지할 수 있다고 합니다.
설명이 마치고 나서 시음하려 부띠끄로 이동했습니다.
그로페랑의 부티끄는 다양한 꼬냑과 알마냑, 럼, 리큐르, 와인 등 다양한 라인업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꼬냑 시내에도 꼬냑 샵이 있지만 그로페랑에서는 고급 라인업의 꼬냑이 많이 있어서 구매하는거도 좋을거 같습니다.
그리고 꼬냑 시내에는 좋은 와인을 파는 곳이 없어서 꼬냑 체류동안 와인도 구매하는거도 추천드립니다.
창고에서 주섬주섬 가져오는데….
총 7종의 꼬냑 + 고숙성 피노드사랑트 2종 시음하게 해주었습니다.
구글맵에 그로페랑 꼬냑 쫙 깔아둔 사진이 있었는데 정말 혜자스러운 구성입니다.
(단돈 25유로… 대형 네고시앙 가면 25유로에 투어랑 시음으로 VSOP, XO 정도만… 먹여줍니다…)
봉보아 25년 숙성부터 시음했습니다.
일반적인 저숙성도 아니고 25년부터 시작…
꽤나 템포가 빨라서 향 캐치가 힘들었는데 텍스쳐가 재밋었던 기억입니다.
정말 힙스터 지역인 보아 오디네르 중 일드오레롱 n90
일드오레롱은 한국어로 오레롱 섬이며, 보아 오디네르 크뤼에 속해있습니다. 꼬냑 시음하면서도 밭이 어디에 위치했는지 알려주시면서 시음이 진행됐습니다.
솔티드카라멜 느낌이 강했고 미네랄리티, 날카로운 캐릭터를 가진 꼬냑입니다.
그 다음은 그랑상파뉴 n82 에리타쥬
이거 정말 맛있습니다. 1982년 빈티지라는 고숙성임에도 불구하고 고숙성의 다채로움에도 프루티가 살아있어서 좋았습니다.
쁘띠 상파뉴 n71 에리타쥬
밀크 초콜릿의 부드럽고 달콤한 느낌이 났던 꼬냑
보르더리 n70 에리타쥬
보르더리는 캐릭터가 독특하다는게 느껴집니다. 프루티와 다채로움은 부족하지만 1970년이지만 보르더리 특유의 캐릭터를 가진 꼬냑입니다.
이거는 천천히 마셔보고 싶네요.
팡보아 n52-22 에리타쥬
그로페랑은 캐스크를 섞지 않고 하나의 캐스크에서만 출시하는데 이 캐스크는 캐스크를 사올 때부터 1952년과 1922년 빈티지가 섞여있었다고 합니다.
향이 풍성하지만 앞에서 마신 그로페랑보다 아쉬웠던 기억입니다.
팡보아 n45 에리타쥬
이거 정말 맛있었는데 후반부여서 코랑 혀가 맛이 가서 적은게 없네요.
(별로 안 남은 꼬냑은 다 마시라고 줘서 매우 호감)
꼬냑 시음을 마치고 그로페랑 부띠끄에서만 판매하는 고숙성 피노드사랑트도 시음했습니다.
n77는 30년 숙성, 오른쪽은 50년 숙성 피노드사랑트입니다.
하지만 그로페랑은 피노드사랑트라는 표현 대신에 뮤테드사랑트라는 표현으로 출시합니다. 피노드사랑트는 AOC 규정은 없지만 IGP 에 피노드사랑트 규정이 있어서 이 규정을 지키지 못 해서 뮤테드사랑트라는 표현으로 쓴다고 하네요.
일반적으로 마시는 피노드사랑트는 자두의 달콤한 핵과일이 느껴지지만 n77는 일반적인 간장이라면 오른쪽은 진간장 수준으로 감칠맛이 강하고 쩅한 느낌이 강했습니다.
그로페랑에서는 꼬냑을 사올 때 꼬냑 생산자가 가족끼리 만들기 위해 만들어준 고숙성 피노드사랑트 캐스크를 구매 및 병입해서 판매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이번 방문으로 원래 좋아하던 꼬냑 하우스지만 더욱 호감을 갖게 되었습니다.
그로페랑의 꼬냑은 캐스크마다 생산자의 위치와 정보를 모두 앞라벨에 기재해서 출시하고 있습니다. 그 설명이 프랑스어로 되어있다보니까 해석이 어려운 경우 그로페랑에 lot번호로 문의할 경우 영어로 된 생산자 정보를 회신해줍니다. 그로페랑 보틀을 가지고 계신 분 중에 그 병이 담긴 이야기가 궁금하시다면 문의해보셔도 좋을거 같습니다.
주말에는 방문자 투어를 진행하지 않지만 25유로에 좋은 꼬냑을 엄청 시음할 수 있어서 꼬냑을 방문하게 된다면 꼭 방문하기를 추천하는 꼬냑 하우스입니다.
(그로페랑 소개가 담긴 책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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