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처음 뽑을수 있는 해군 유닛은 삼단노선인데
말 그대로 노를 저어서 이동하는 군함임
게임 해본 애들은 이 배가 근접유닛으로 취급되는데, 왜 근접유닛으로 취급되는지에 대해서는 별 생각 안했을거임. 걍 초기 유닛이라 그런갑다 했겠지.
조금 상상했을때, 그냥 군인들 태우고 배끼리 부딪혀서 백병전을 벌여서 그런거 아냐? 라고 생각할수 있는데, 이건 절반만 맞음.
상대 배에 갈고리 던지고, 판자 놓아서 배에 올라타서 싸우는건 16세기에 몸값하고 배 화물을 털려고 샤락선 굴리던 해적들의 주로 쓰던 방식이고, 고대의 해상 전투의 모습은 약간 달랐음
고대의 갤리선은 이렇게 생겼었는데 노선의 앞쪽에 충각이라고 부르는 구조물을 설치했음. 그냥 장식은 아니고 이걸 어따가 썻냐면
상대의 배 측면에 냅다 박치기를 해서 상대방의 배를 박살내는데 썻음
존나 심플하게, 말 그대로 노를 지어서 가속도를 얻고, 그 속도와 배가 가진 질량으로 진짜 배끼리 박치기로 쾅쾅 부딪히면서 상남자처럼 배가 박살날때까지 싸웠던게 고대의 해전의 모습이었음..
초기 해전은 배 위에서 싸우는 육군의 싸움의 연장선으로 보는게 보통의 시각이었음.
지금으로봐선 이게 무식해 보이지만 충각 충돌은 당시로서는 최첨단 전쟁 기술이었고 충각의 등장은 해전의 페러다임은 바꿔놨음. 이전까지는 전쟁 나면 무역돌리던 상선 징발해서 군인들 태우면 그게 군함이었고, 싸우는건 배에 탄 군인들이 하고 바다에서 배 자체를 파괴하는 방법은 불화살 정도밖에 없었거든.
사진- 벤허
근데 시발 상대 배에 로마 레기온이 정예병이 타고 있든, 페르시아 불멸자가 타고 있든 알빠임?
군인 숙련도랑 상관없이 노꾼 노예들 채찍질 해서 상대 배에 질량x가속도로 쾅 하고 부딪히면 상대 배가 박살나고 그거 한방으로 전투에서 이긴다니까?
충각 충돌 전술의 등장은 고대 시대 해전에 큰 충격을 줬고, 상대의 배에 직접적으로 타격을 줘서 배를 파괴하는걸 가능하게 만들었음.
동시에 배 위에서 군인들끼리 백병전을 벌이는 전투 방식을 순식간에 고물로 만들어버림. 충각 충돌의 전투 방식의 등장으로, 해전은 육상에서의 전투와 완전히 분리되어 전문화됨.
충각의 등장 이후로 고대 해전은 박치기 메타의 시대가 시작됨.
더 이상 일반 상선을 군함으로 사용하기에는 무리가 있었음. 이때부터 전문적으로 해전을 염두에 둔 군함들이 생산되기 시작함. 배에 충각을 달고, 상대의 충각 공격에 버틸 수 있게 배를 단단하게 만들고, 노꾼들을 배치할 수 있는 군함들이 등장함.
힘은 어디서 오는가? 더 큰 질량과, 더 큰 가속도에서 옴. 더 큰 가속도를 얻기 위해서는 더 많은 노꾼들을 태워야함. 더 많은 노꾼들을 태우기 위해서는 더 큰 함선이 필요함!!!
그래서 등장하는 유닛이, 카르타고의 특수 유닛 오단노선임. 이 배는 수백명이 탈 수 있는 군함이었고, 복층 구조로 노꾼들을 배치해서 한쪽에 5줄씩 노꾼들을 배치해서 당대로서는 가장 빠르고, 거대한 군함으로 평가됨.
게임에서는 븅신이지만, 그거야 문명5 가 해전이 병신이니까 어쩔 수 없음.
카르타고는 이런 좆쩌는 배를 가지고, 지중해 패권을 오랫동안 지배함. 그 대단한 로마도 바다에서는 쪽도 못쓸 정도로, 오단노선을 가진 카르타고는 해전에서만큼은 확실히 강했음.
하지만 알다시피 카르타고의 지배층은 좆븅신 새끼였고, 한니발이 코끼리 타고 알프스를 넘으면서 통나무를 메고 똥꼬쇼를 벌인 게 무색하게도 결국 카르타고는 멸망하고, 로마가 지중해의 패권을 차지함. 이건 해상 근접전이랑 관련 없는 이야기니까 넘어가자. 궁금하면 딴놈이 말해줄거임.
해전이 계속되었다면 이론상 배가 점점 커졌어야 했지만 로마가 지중해의 패권을 차지한 이후로는 커다란 노선이 쓸모가 없어져서, 더 이상 이단 이상의 노선을 만들지 않았음.
중세시대에 이르면 설계 기술이 완전히 실전되어서 삼단 노선을 만드는 방법조차 당대 기술자들은 이해하지 못했대.
박치기 메타는 16세기에 대포가 등장하면서 배의 주력 무장이 대포로 바뀌게 되면서 비주류로 밀려나게 됨. 이때 생산하는 해상 유닛의 이름이 갤리야스임. 원거리 무기의 등장으로 노를 이용해 배를 젓는 노선의 시대가 저물고 범선의 시대가 시작하며 해상 근접 박치기 전투의 시대는 막을 내림.
그러나 의외로 해상 백병전은 르네상스때부터 또다시 시작되는데 이유는 무역을 하는 상선들의 숫자가 어마어마하게 늘었기 때문임
천문학의 발전은, 대양을 건너는 항해를 가능하게 만들었고, 콜롬버스가 지구평평충의 대가리를 깨며 발견한 신대륙의 존재로 인해, 장거리 해상 무역의 시대를 엶.
아프리카나 카리브에서 돌아오는 향신료나 금을 가지고 돌아오는 상선을 습격하면 일확천금을 노릴 수 있었고, 배의 파괴가 아닌 화물을 노리고 상선을 악탈하려는 해적
자국의 무역선을 지키고 겸사겸사 상대 국가의 무역선을 나포하기 위해 허가받은 샤락선 (정식 해적)
잠재적 적군인 상대 국가의 뚝배기를 부수기 위해 108문 대포로 무장한 전열함 (게임에서는 프리깃)이 섞여 유럽 국가의 방귀좀 뀐다하는 해양국가의 조선소는 쉴 새 없이 배를 생산해냈고
그렇게 대격변의 뜨거운 시기에 모두가 저마다의 꿈을 안고 바다로 출항하는 낭만의 시대
대항해시대가 열리면서 해상 근접 전투는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해상 백병전의 시대로 이어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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