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탁스17로 갤이 시끄러운 와중에..난 오존 리뷰를 올려봄
O-Zone 풀셋을 맞춘게 4월 말이었는데 어느새 3달쯤 되어가고, 그 3달간 나는 오존을 제외하고 들고 있던 소형 및 중형 카메라를 모두 정리함. 라이카, 야시카 맷, 니콘 slr 등등..
이젠 정말 오존 원툴이 되어버렸는데 그 이유는 내가 찍는 사진과 카메라를 쓰는 습관 등등이 오존의 특징과 굉장히 잘 맞아떨어져서인거 같음. 그래서 쓰면서 느꼈던 좋았던 점들을 좀 적어보려고 함
일단 필갤에도 유저가 꽤 있긴 하지만 그래도 간단하게 어떤 카메라인지 적어보면
Mamiya press 렌즈와 Horseman, RB67, Graflex등등이 사용하는 2x3 Graflok 필름백을 사용하는 바디임
마미야 프레스 렌즈들이 프린팅 카메라계에서 Goat인 이유가, 중형 렌즈 중 프린팅 카메라에서 필요로 하는 헬리코이드+렌즈셔터를 달고 있는 거의 유일한 렌즈임.
리프셔터 달고 있는 645용 렌즈들이 있기도 하고, 대형 렌즈에 헬리코이드 달아서 쓰기도 하지만 아무래도 제작자나 구매자의 편의성 측면에서 마미야 프레스 렌즈는 정말 먼 미래에 카메라 만들겠다고 똥꼬쇼하는 이들을 위해 만들어준 것만 같은 아주 좋은 렌즈임
그라플록 방식의 필름백도 호환성이 좋아서 나름 여기저기서 다양한 종류의 필름백을 만들어냈는데, 오존이 처음 디자인 될 때 호스만 필름백을 기반으로 디자인되어서 확실히 호스만 필름백을 달아두었을 때 일체감이 좋음 근데 graflex의 필름백이나 마미야 rb67용 전동필름백 달아도 꽤 봐줄만함
지금 메인으로 쓰는 세팅은 마미야 프레스 65미리 렌즈+65미리 전용 파인더
타오바오산 레이저 거리 측정기+노출계 인데
저 파인더가 참 좋은게 내부에 6x7 가이드라인이 위아래 송곳니처럼 나와있음 그래서 6x9필름백 끼우고 쓸때도 별로 안 거슬리고 6x7 필름백도 문제없이 사용 가능함
라이카랑 이것저것 정리해서 들어온 돈으로 악세사리 더 구해서 지금 오존 관련해서 총 가지고 있는건
오존 바디 2대
65mm f6.3 + 65mm finder
50mm f6.3 + 50mm finder (일옥에서 낙찰돼서 오는중..)
Horseman 6x9 filmback, Horseman 6x7 filmback
Graflex RH20 6x6 filmback - 이거 진짜 구하기 힘들다더라..
Mamiya RB67 6x8 Motorized filmback (파노라마 용도)
Voigtlander angle finder + 25mm attatchment
이렇게 해서 벌써 오존에 박은 돈이 한 180정도 되어가지만 후회가 1도 안됨 오히려 너무 만족스럽고 재밌게 쓰고있음
내가 오존에 이렇게 매료된 이유를 생각해보니 3가지 정도 있어서 설명해보고자 함
1. 압도적인 가벼움과 편의성
일전에 6x9판형은 보이그랜더 베사 ii로 경험해본 적이 있는데 그 바디도 폴딩이 된다 뿐이지 상당히 묵직하고 존재감이 컸음
그 전에 사용했던 중형인 RB67은 말할 것도 없고...하지만 오존은 홀스만 필름백+65미리 렌즈 기준 한손으로 들고다니기에도 무리가 없고
좀 더 무거운 50미리 렌즈와 전동백을 달면 가방에 넣고 다닐만한 정도임
뭐 '이중상합치나 미러가 없고 바디도 플라스틱이니 가벼운게 당연한거 아니냐' 이런 말을 할 수 있긴 한데
내 체감상 내가 찍는 사진의 범위 내에선 덜어낼거 다 덜어내고 챙길거만 챙긴 오존이 최고로 효율적인 바디라는 생각이 들었음
초점이나 측광같은 기능적인 면에선 타오바오 레이저 거리계+노출계를 달아줌으로서 완성이 됐고,
내가 느꼈던 유일한 불편함인 '안경을 쓰면 파인더에 눈을 갖다 댈 수 가 없다'라는 문제점은
티티아티산 파인더를 유기하고 마미야 프레스 전용 파인더와 보이그랜더 앵글파인더를 구매하며 해결됨
뭐 이런저런 말로 설명하지만 그냥 들고다니면서 썼을때 오존이 진짜 편했음ㅋㅋㅋㅋ
그리고 이거 하나 사면 69, 67, 66, 645, 파노라마 뭐 이론상 다 가능하잖아 66백 구하기는 진짜 빡센거 같긴 한데..
암튼 중형에서 다양한 판형을 가성비있게 즐기고 싶었던 내게 오존의 호환성은 또 엄청 큰 매력이었음
2. 중형+존포커싱의 도파민
사실 처음 오존 썼을때는 중형의 심도를 간과하고 대충 찍다보니 핀을 놓치는 경우가 많았는데 대낮에 조리개 대충 조이고 찍으니 잘 맞더라
당연한 말이긴 해..근데 36컷짜리 소형 필름 존포커싱으로 맞추는 것보다, 8컷밖에 못찍는 6x9필름백에서 존포커싱으로 칼핀 잡았을때 주는 도파민과 뽕을 참을수가 없음
자가현상+평판스캔을 하며 소형필름 일일히 스캔하는데에 피로감을 점점 느끼고 있었는데 그때 마침 손에 들어온 오존의 결과물은 소형을 정리하고 무한 도파민을 쫓아가게 만들었음..
오존 이전에 중형 쓰다가 탈출을 한 2번정도 했었는데 자가현상 시작하고 나니 이젠 중형 탈출을 못하겠더라..들이는 수고로움과 시간 대비 결과물을 생각했을때 나한텐 중형이 너무 압도적이었음
그래서 앞으로 소형은 똑딱이 하나 줏어서 컬러만 찍고 현상소 보내려고..
3. 제작자의 인사이트, 비전과 열정
오존 이전에도 사실 나는 프린팅카메라에 대해 관심이 상당히 많았었는데 양키 형들이 만든 카메라들 보면 진짜...뭐랄까 엔지니어들이 작동만 되게 만들어둔 느낌이 강했음
가장 유명했던 굿맨 존 카메라를 비롯해서 cameradactyl이나 chroma camera 등등,,근데 오존은 확실히 카메라를 많이 써본 사람이 자기가 만들고 싶은 카메라를 만든다는게
판매 소개글부터 느껴졌었고, 또 사용하면서 나도 그걸 충분히 느낄 수 있었음 그리고 앞으로 뭐 라이다 센서 달아서 거리 연동? 같은거 되게 한다고 봤던거 같은데
앞으로의 발전 가능성 그리고 제작자와 연락이 닿는 한 수리보수도 가능하다는 장점도 크고 어느정도 요청사항도..가능하지 않을까..?ㅋㅋㅋ
원래 각잡고 리뷰글 적으려다가 갑자기 피로해져서 그냥 대충 싸지른 똥글 됏는데..암튼 오존 진짜 써보면 개좋음
모두에게 완벽한 카메라라고 하기는 어렵지만, 나처럼 길거리에서 툭툭 찍고 다니는 거 좋아하는 사람들한텐 이만한 중형카메라가 없다고 생각함
다들 꼭 찍먹해보자
작례 몇장 올려봄 (중복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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