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열린 가수 싸이의 ‘흠뻑쇼’ 과천 공연이 악천후로 중단됐다. 이날 공연 중 조명이 무대 바닥으로 떨어지는 아찔한 상황이 빚어지기도 했다.
싸이는 이날 오후 6시부터 과천 서울대공원에서 흠뻑쇼 공연을 진행했지만 1시간여 만에 중단했다. 싸이의 소속사 피네이션은 “강한 돌풍을 동반한 국지성 폭우 및 낙뢰 등 악천후로 인해 정상적인 공연 진행이 어렵다고 판단, 관객 및 스태프 분들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고자 공연 중단 결정을 내리게 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날 공연 티켓은 예매처를 통해 순차적으로 환불 조처가 진행될 예정이며 재공연과 관련된 내용은 최대한 조속히 확정해 별도 공지를 드릴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이날 공연을 보러 갔던 관람객들은 엑스(X·옛 트위터)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폭우로 무대 구조물이 무너졌다”며 바닥으로 떨어진 조명 사진을 올리거나 “갑자기 비가 막 오고 천둥이 쳤다. 결국 안전 문제가 있을 것 같아 공연이 도중에 취소됐다”며 아쉬워하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싸이도 이날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글을 올려 “순간적으로 몰아치는 비바람과 낙뢰(는) 예측할 수도 없었고 겪어 보지도 못한 상황이었다”며 공연 중단에 대한 심경을 밝혔다. 싸이는 “그 순간 가장 중요한 건 관객과 스태프의 안전이었다”며 “침착하게 대처해주신 관객들께 말로는 부족한 너무 큰 감사를 드린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과천 공연은 시작 전부터 리허설 과정에서 진행된 조명 테스트로 인해 밤잠을 설쳤다는 지역 주민의 토로가 알려지면서 논란이 불거진 바 있다. 19일 새벽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흠뻑쇼 지금 시간에 조명 리허설 하는 게 맞냐’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관련 사진·영상을 올리며 “밤 10시부터 저런 조명을 쏘는 게 맞느냐. 커튼을 쳐도 빛이 들어오고 색깔별로 쏘고 등대같이 돌아가는 조명을 쏘고 (새벽) 1시 반까지 잠을 못 자겠다. 잠 좀 자게 해달라”고 호소했었다.
2011년부터 시작된 싸이의 흠뻑쇼는 공연 회당 식수 300t가량을 쓰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물낭비’ 논란이 불거진 바 있고, 공연과 관련한 소음 및 주차 문제 등으로 불편을 호소하는 민원도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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