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저 말딸이 너무 좋아 팬아트를 하나 둘 그리다 보니 어느새 말딸 그림을 그리게 된 지도 1년이 넘었음
말딸 그림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갤에서 우연히 본 그림 과정글이었는데, 그림 도구부터 시작해 그리는 과정을 상세히 설명한 글을 보고 나니 ' 나도 한번 내가 좋아하는 아이들을 직접 그려보고 싶다 ' 하는 열망이 생겼고, 이후 지금까지 그림을 그려오고 있음
본인도 아직 갈길이 먼 초보지만, 좋아하는 말딸들을 그리는 즐거움을 한 명의 말붕이라도 함께 느껴보면 좋겠다 싶어서 한번 그림 과정글을 써봄
가장 먼저 할 일은 우선 그릴 말딸을 고르는 것
보통 자신이 좋아하는 애정캐들을 그리면 한층 그림에 대한 열정이 샘솟고 의욕도 업되기 마련
오늘은 쿨뷰티 아가씨다운 외모에 그렇지 못한 4차원 품행, 시원솔직한 성격이 매력적인 칼스톤 라이트 오를 그려보겠음
그릴 대상을 골랐다면 관련 레퍼런스(참고 자료)들을 준비하고 5분 정도 관찰의 시간을 가짐
이번엔 사복을 그릴 예정이라 칼스톤 사복 이미지를 모으고, 옷과 캐릭터의 모습이 어떤 형태를 띄고 있는지 찬찬히 뜯어봄
사소한 요소들을 놓쳐 캐릭터 인상이 달라지거나 보는 이들이 어색한 느낌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처음에 레퍼런스를 준비하고 짧게라도 파악하는 건 이후 그림 완성도를 높이는 데 큰 도움이 됨
이제 본격적으로 그림을 그려볼 시간
컨셉은 고양이 인형을 안고 트레이너를 바라보는 칼스톤
대략적인 포즈와 구도를 생각하며 연필로 도형 스케치를 해줌
첫 스케치 때는 이렇게 큼직하게 도형화를 해주면 한결 그리기 수월해짐
도형화로 큰 틀을 잡은 뒤 디테일을 늘려나간다는 느낌
이어질 보다 수월한 펜선 따기 작업을 위해 스케치에 디테일을 넣어줌
이때는 전체적인 형태를 자연스럽게 파악할 수 있도록, 그림에서 실제로는 가려지는 부분들(왼쪽 어깨&윗가슴&꼬리 시작부분 등)도 투시되는 것처럼 스케치함
연필 스케치가 끝나면 펜으로 선을 따는 밑선 작업을 함
그림용 펜은 스테들러 피그먼트 라이너를 쓰는데, 굵기도 다양하고 번짐도 없고 사용감도 좋아서 그림용 펜으로 정말 많이 추천되는 친구임
개인적으로 LD 캐릭터 선따기는 0.1 짜리를, SD 캐릭터 선따기는 보다 굵은 0.2~0.3을 씀 ( LD는 보다 실사 비율에 가까운 종류고, SD는 많이들 아는 2~3등신 쪼꼬미 )
요게 LD 그림이고
요게 SD 그림
선따기 작업이 끝나면 이제 공앱 사진 편집에서 필터를 씌워줌
이 과정을 거치면 조명 때문에 거무튀튀하게 찍힌 손그림도 마치 그림 툴에서 작업한 것처럼 깔끔한 흰색 배경 그림으로 만들 수 있음
나는 스케치를 항상 손그림으로 하기 때문에 갤에 이쁜 그림을 보여주기 위해선 필수 공정
필터 순서는 METROPOLIS 적용 -> 이후 STARLIT 적용
이제 필터 작업을 완료한 이미지를 전문 툴(클립 스튜디오 등)로 옮기고, 필터 때문에 흐릿해진 전체적인 선을 다시 뚜렷하게 따줌
전반적으로 훑어보고 비율상 아쉬운 부분이 있다면 이때 지우개 기능을 활용해서 좀더 다듬어줌
큼직한 부분부터 색을 채우고 머리카락 위에 비치는 광원 등 조금씩 디테일을 늘려나감
디테일은 일단 실력적인 부분이 부족해도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해 꼼꼼하게 완성해보자 하는 마음가짐이 중요한 것 같음
디테일을 넣어 완성도를 높이는 게 그림 그릴 때 제일 자신과의 싸움
머리카락&꼬리 윤기랑 인형&옷 그림자 등을 입혀주고 의상의 재단선이나 벨트, 호주머니 등을 그려주어 디테일을 살림
그림자는 면과 면이 맞닿는 부분, 그리고 빛이 비춰지는 방향을 생각하면서 차근차근 그려나감
캐릭터의 생기를 살려줄 눈을 작업해줌
눈은 크게 가운데 짙은 점인 동공, 동공을 감싸는 넓고 둥근 홍채, 빛이 반사되는 흰 안광, 그리고 눈꺼풀이 드리워지며 생기는 눈꺼풀 그림자 4개로 나눌 수 있음
가운데 동공과 홍채를 먼저 그리고 위에 안광과 그림자를 그려주면 완성
홍채는 위로 올라갈수록 색이 짙어지는 3~4개의 층을 생각하면 쉬움
클튜 스프레이 기능으로 인형의 부드러운 질감 표현, 그리고 그 외 자잘한 세부 요소들 마감 처리를 해주고 그림을 마무리함
그림의 시작과 완성
여기까지 봐주느라 고생한 말붕이들에게 바치는 칼스톤의 미소
내 손으로 내가 좋아하는 것들을 그려낸다는 것, 그 자체만으로 그림은 굉장히 매력적인 취미임
물론 처음엔 마냥 쉽지만은 않겠지만 직접 그리는 과정, 또 내공을 쌓기 위해 그림을 공부하는 과정 자체에서도 느낄 수 있는 재미가 있음
그리고 부족하지만 열심히 작업한 결과물을 말붕이들한테 보여주고 쓰담쓰담받을 때의 그 뿌듯함과 행복감은, 직접 그림을 그린 창작러들에겐 정말 일종의 도파민이나 다름없음
부족함투성이인 나에게 계속해서 그릴 힘을 준 많은 말붕이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를 표하며, 또 다른 말붕이들도 이런 재미와 행복을 느껴볼 수 있기를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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