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파리 올림픽이 바로 한국 시간으로 오늘 새벽 개막했다
아무리 스포츠에 관심없는 싱붕이여도 올림픽에 대한 추억 하나쯤은 있을 것이다
그만큼 올림픽은 자타공인 명실상부 "지구촌 최대의 축제"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이 지구촌 최대의 축제에 안 좋은 소식이 들려오기 시작했다
그게 뭔가 하니 올림픽을 유치하겠다는 국가가 점차 줄어들고 있었다는 것이다
국가들이 올림픽 개최를 하고 싶어하지 않는 이유는 단순하다
이득은 없고 돈만 개같이 깨지기 때문이다
과거에는 이런저런 사업도 엮어볼 겸 국력도 보여줄 겸 해서 적자를 감수하고도 올림픽을 유치하려 했던 국가가 많았다면
2008년 베이징 올림픽과 금융위기 이후로는, 가뜩이나 세계적으로도 경기 침체고 자국 경제 상황도 안 좋은데 올림픽 하나 열자고 큰 돈을 선뜻 지출할 국가를 찾기 힘들어졌다
왜 이렇게 개최 비용이 높은가? 이유야 여러가지지만 가장 대표적인 이유는 올림픽은 종목이 존내 많기 때문이다
정식 종목만 28개고 하위 종목마다 다른 규격의 경기장을 쓰기도 해서 그 종목들에 맞는 인프라를 전부 준비해야 한다
이럴거면 누가 올림픽을 준비하겠는가? 당장에 축구장만 몇 개 준비하면 되는 월드컵이 있는데
그런데 이 와중에도 IOC(국제 올림픽 위원회)는 "가장 권위있는 세계 최대의 스포츠 대회"라는 명성에 맞게 종목을 오히려 더 늘리고 싶어했다
말 그대로 답이 없는 상황이었던 것이다
결국 이런 답 없는 상황을 어떻게든 타개하기 위해 IOC는 2014년, 올림픽 개혁안 "올림픽 아젠다 2020"을 발표하게 된다
다국가 간의 공동 개최 가능, 유치 절차 간소화, 유치까지의 비용 IOC 부담 등 여러 내용이 담겨 있지만 오늘 우리가 살펴볼 것은 바로 "개최국 추천 종목"이다
2020년 올림픽부터, 올림픽 개최국은 28개 정식 종목 외에도 최대 다섯 가지 종목을 "해당 올림픽만의 정식 종목"으로 채택할 수 있게 되었다
개최국이 종목 다섯 개를 선택하게 되면 어떤 점이 좋아지길래 이런 제도가 생긴 것일까?
IOC가 노리는 효과는 다음과 같이 정리해볼 수 있다
1. 개최국이 직접 고르는 것이니 본인들에게 유리한 종목을 선택할 것이고, 이는 개최국의 올림픽 성적 상승으로 이어진다 -> 개최 열기 상승
2. 올림픽에서 보다 다양한 종목, 다양한 그림을 볼 수 있다 -> 올림픽 시청자 확대
3. 종목을 어떻게든 늘리고 싶은 IOC와 그렇게 하기 힘든 현실의 절충안
개최국 추천 종목이 올림픽 개최 문제의 근본적인 원인을 해결한 것은 아니지만 (여전히 IOC는 종목 확대를 목표하고 있다) 어쨌든 꽤 흥미로 제안임은 틀림 없었고 이 제도는 올림픽 아젠다 2020에 적용되어
2020 도쿄 올림픽에는 가라테, 서핑, 스케이트보드, 스포츠 클라이밍, 야구가
2024 파리 올림픽에는 브레이킹(비보잉), 서핑, 스케이트보드, 스포츠 클라이밍이
2028 LA 올림픽에는 라크로스, 스쿼시, 야구, 크리켓, 플래그 풋볼이 추천 종목으로 선정되었다
이 외에도 2024년 파리에는 당구, 2028년 LA에는 모터 스포츠가 추천 종목으로 고려되었다고 하니 적어도 다양한 종목의 모습을 보여준다는 효과 하나만큼은 확실하게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한국에서는 도쿄 올림픽 서핑도 나름대로 화제가 되기도 했고, 앞으로 추천 종목 지켜보는 것도 하나의 재미 요소가 될 수 있을듯
자 그리고 이야깃거리가 하나 더 남았는데
"과연 한국에서 올림픽을 개최한다면 어떤 종목을 추천할 것인가?"에 대한 것이다
현재 서울시에서 2036년 올림픽 유치를 노린다는 소문이 들리기도 하고, 마침 2036년 올림픽 개최지로 아시아가 유력한 상황이니 몇 년 후에는 이 고민을 실제로 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그래서 작성자 나름대로 세계적인 인기, 한국 내에서의 인기, 인프라, 한국 대표들의 실력 등등을 고려해서 한국이 올림픽을 개최한다면 추천해볼 만한 종목을 선정해보았다
1. 야구
비록 이 리스트 자체가 작성자의 뇌피셜이긴 하지만, 적어도 야구만큼은 사실상 반 확정이라고 봐도 된다
1) 이미 올림픽 정식 종목이었다
2) 이미 2020년, 2028년 두 번이나 추천 종목에 들어갔다
3) 아시안게임, 팬아메리칸 게임 종목이다
4) 한국에 인프라와 시설이 잘 갖춰져 있다
5) 한국에 넓은 팬덤을 가진 프로 리그가 존재한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다른 것 다 빼놓고 "대한민국 올림픽史" 만을 놓고 봤을 때 야구라는 종목이 가지는 의미가 크기 때문에, 웬만하면 야구는 들어가지 않을까 하는 것이 내 생각이다
2. 당구
월드 게임 종목이고, 이번 올림픽 추천 종목으로 논의된 적이 있다고 한다
세계적으로 인기를 가진 종목이고, 세부 종목도 많으며, 한국 선수들의 실력도 상당해서 고려할 만하다
3. 볼링
역시 월드 게임 종목이고, 세계 여러 곳에서 생활 스포츠로 자리잡았다
볼링 또한 한국 선수들의 실력이 좋다고 하니 기대해 볼 수 있겠다
4. 인라인스케이트
월드 게임, 아시안 게임, 팬아메리칸 게임 종목이다
역시나 세계적으로 저변이 넓은 스포츠며, 한국에서는 궉채이 선수를 비롯해서 프로 인라인 스케이트 붐이 일었던 적이 있었다
5. 검도
올림픽 정식 종목인 권투, 레슬링, 유도, 태권도만큼은 아니지만 나름 국제적인 선수층을 가지고 있는 종목이다
특히 한국 내 인프라가 좋고, 한국 선수들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호성적을 자주 기록한다고
6. 소프트테니스
아시안 게임 종목으로, 한자어 "정구"로도 알려져 있다
테니스와 매우 흡사하나 별도의 협회와 규칙을 가진 별개의 종목으로 운영되고 있다
동아시아권을 중심으로 하며, 아시안게임에서 한국 대표가 호성적을 거두고 있다
7. 세팍타크로
마찬가지로 아시안 게임 종목으로, 동남아시아 국가들의 국민 스포츠라고 한다
그런데 이 스포츠가 한국의 주요 놀이인 족구와 매우 흡사한 탓에 한국이 우연찮게 동남아가 아님에도 세팍타크로 강국으로 자리잡았다고 한다
아시안 게임에서도 심심찮게 메달을 획득하는 종목
뭐 이정도가 될 수 있겠다
물론 여기 없는 다른 종목들이 선정될 수도 있고
그냥 이전 올림픽 추천종목 (야구, 서핑, 스케이트보드, 브레이킹, 클라이밍 등)들을 재탕할 수도 있다, 사실 이게 가장 속편한 방법이긴 하다
하지만 한국이 적극적으로 종목을 선정해본다면 위 종목들 중 몇 개 정도는 선정되지 않을까 싶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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