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프랑스가 한국을 북한으로 소개한 것은 체코 원전 수주를 한국이 따간 것에 대한 복수다?
사실 넣을 생각 없었는데 이걸 진지하게 믿고 있는 사람들이 많아서 넣었다
진지하게 믿는건지 요즘 유행하는 저능아 컨셉인건지 모르겠음
이번 파리 올림픽에서 한국을 다른 나라로 표기한게 한 두번이 아닌데 장난하냐고 물을 수 있겠는데
https://gall.dcinside.com/m/singlebungle1472/1384875
이건 이 글에 나와있다시피 미국 언론에서 실수한 것
https://gall.dcinside.com/dcbest/251504
이건 호주 언론에서 실수한 것
파리 올림픽에서 실수가 나온 건 개회식 때가 유일하다는 걸 알 수 있음
사실 국제 대회에서 국가를 잘못 언급하는 건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먼저 U-19 축구 대회에서는 한국팀 경기에 북한 국가를 튼다던가
런던 올림픽 때는 이런 일이 3번이나 발생했다
그럼 영국은 프랑스보다 몇 배는 한국을 미워하는 것일까?
한국은 대체 유럽에 얼마나 밉보인 거냐 ㄷㄷ
이러한 일이 생기는 이유에 대해 영국 가디언지는 합리적인 추론을 내놓았는데
요약하자면 국가를 부르는 명칭이 너무 많아서 착각하기 쉽다는 말이다
물론 나라 이름에 People이 들어가면 공산국가라는 걸 유추하기 쉽지만 그 정도로 똑똑한 애들이 하는 일 아니다
2. 세계 양궁 협회가 한국의 금메달을 견제하고 있다?
디시 전체 검색을 해보니 캡처하기 좋은 글이 있어 가져와봤다
심지어 한 두개도 아님(블루아카이브, 이세계 아이돌, 싱글벙글 지구촌, 국내 야구 등등)
거기의 댓글도 마찬가지로 이 유언비어를 믿고 있는 듯했다
하나하나 반박해보겠음
1. 메달 획득 갯수 줄이기
많은 사람들이 양궁이 거리별 메달이 있다고 주장하는데 이건 만델라 효과임
양궁은 남자 개인 + 여자 개인 금메달 2개
단체 양궁이 추가되면서 4개
도쿄 올림픽에 혼성이 추가되어 5개
올림픽 양궁 메달은 늘기만 했지 줄어든 역사가 존재하지 않음
물론 실제로 옛날 올림픽 양궁룰에서는 30m 50m (60m 여자) 70m (90m, 남자) 다 쏘긴 했음
하지만 모든 거리의 총점을 가지고 승부를 가렸지 거리별 경기가 있는 건 아니었음
메달이 줄었다는 얘기는
방송국에서 양궁 세계 선수권을 종종 방영했기 때문에 거기서 온 착각일지도 모르겠음
옛날에는 거리별로 쐈음 + 세계 선수권 보니까 메달 많음
이렇게 생긴 착각이 아닐련지
3. 단체전 참가 인원을 4명에서 3명으로 변경
대한민국 여자 양궁팀의 3번째 금메달 도전인 애틀란타 올림픽(1996) 캡쳐
심판을 기준으로 좌측은 독일팀 우측은 한국팀
4. 표적지 시스템의 변경
옛날 올림픽 아무거나 골라서 검색해봐도 지금이랑 과녁 똑같이 생김
별개로 한국팀을 막기 위해 0점과 1점으로만 된 과녁을 썼다는 글도 있었는데
조사해보니 유니버시아드 때 0점과 1점으로된 과녁을 썼다는 글을 발견
유니버시아드는 세계대학경기대회인데 왜 올림픽 기억이랑 짬뽕된건지 모름
5. 강제 동메달 강제박탈 시스템 도입
이건 도쿄 올림픽 기사이다
3번째 선수는 강제 박탈이라면 이런 기사도 나오지 않았을 것
6. 바람이 부는 지역에 경기장 설치
올림픽 양궁이 실내에서 실외로 바꿨다는 얘기가 종종 보이는데
이것도 역시 만델라 효과
실내 타켓 종목은 세계 선수권에만 존재함
70m짜리 구역 적당히 골라서 과녁 세우고 경기하는데
실외니까 바람이 어딘가 불겠지 ㅅㅂㅋㅋㅋ
7. 6번의 방법 강화, 중간에 바람이 바뀌도록 설계
도술 부리세요?
8. 유명 활 제작 회사의 공급 중단
조사해보니까
호이트라는 스포츠 회사가 양궁활 업계 1황이었는데
신기술이 탑제된 신제품을 한국팀에 안 주겠다고 했단다
(호이트가 잘못한건데 왜 세계 양궁 협회가 욕먹는지는 모름)
이 내용이 그대로 동아일보에도 실려있어서 나도 진짜인 줄 알았음
맨 밑줄만 읽으면 됨
나무위키 >>> 동아일보
2. 올림픽 라운드 방식 도입
이건 길어서 마지막으로 빼뒀음
화살로 살아있는 새 맞추던 비정식 종목 시절을 제외하고
양궁의 처음 룰은 위에서 언급한대로
30m 50m (60m 여자) 70m (90m, 남자)
4개의 구간에서 화살을 36개씩 쏴서 총점 1440점을 따는 경기였음
일명 1440 라운드 혹은 FITA 라운드 라고 함
이 규칙이 바뀐 언제냐?
바르셀로나 올림픽(1992)때 1:1 토너먼트 방식으로 바뀌게 됨
한국이 처음으로 양궁에서 메달을 따기 시작한 건 1984년 LA 올림픽이었음
양궁 협회가 한국을 견제했다기에는 이상하지 않음?
양궁 금메달은 그때까지는 미국이 올림픽이랑 세계 선수권에서 더 많이 타갔는데
한국을 견제한다? 미국 견제가 아니고?
미국이 한국한테 금메달 뺏기니까 협회를 압박했다는 것도 이상함
미국이 당시 양궁 2위인데 뭐하러 그렇게 함?
경기 변별력 떨어뜨려서 멕시코 이런 곳에 메달 주려고?
아무튼 토너먼트 방식으로 계속 진행되다가
런던 올림픽(2012) 때
일부 구기 종목에서 따온 올림픽 라운드 방식을 채택하게 됨
이때도 변별력 낮아졌다고 말 많았음
그래서 룰을 왜 자꾸 바꾸는데??
세계 양궁 협회의 공식적인 입장을 찾을 수 없었지만
미국 양국 커뮤니티(archerytalk)를 통해 당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음
한 마디로 요약하면 양궁이 좆노잼에 비인기 스포츠라
IOC 측으로부터 구경하는 맛이 있게 바꾸라고 압박을 받았다는 것
실제로 양궁 협회는 IOC 수익 분배에서 D조에 속했는데
룰 개편 이후 C조로 승격됨
올림픽은 하나의 거대한 사업이고 선수들은 상품임
실력 변별력보다 중요한 것은 이 스포츠가 얼마나 상품성이 있냐는 거임
남자 선수가 여자 선수들보다 돈을 더 많이 받아가는 것도 같은 이유라고 봄
양궁 협회에서 IOC측 압박을 무시했으면
대한민국 선수들은 금메달은 커녕 대회도 못 나갔다는 말임
애초에 어처구니가 없는 게
세계 양궁 협회(WA) 최대 후원사가 대한민국의 현대임
3. 전자호구 때문에 태권도가 발펜싱이 되었다?
아시안게임, 올림픽 때만 되면 이런 짤이 올라와서
낭만의 시대라며 노스텔지어를 느끼는 글들이 많다
그 글에서는 전자호구는 대역죄인이 되어 모두의 샌드백이 되곤 한다
진짜로 전자호구가 문제였을까?
전자호구가 도입되기 전(2006) 기사에도 발펜싱이 있다
다른 2006년도 기사를 살펴보자
존나 긴데 요약하자면 옛날에도 태권도는 쌉게이 같은 스포츠라고 까였다는 것
심지어 한국이 금메달을 쓸어담았는데도
당시 태권도의 문제는 다음과 같았음
1. 선득점 후 수비적인 플레이가 강했던 것
축구로 치면 골 넣고 침대 축구로 버티는 플레이가 사기였다는 거다
2. 머리나 몸통 점수 차이가 없어서 위험한 기술을 하지 않음
3. 선공하는 쪽이 불리해서 처음에 다들 눈치만 봄
1번과 결합해서 공격 실패하는 순간 지는 거다
4. 판정 시비가 빈번해서 공격 맞추면 소리 지르고 세레머니하고 난리남
심판 보고 "나 공격 맞췄어요" 열심히 호소했어야 함
5. 이기기 위해서 어려운 기술이 필요없기 때문에 서양인한테 불리해짐
점수제 개편 논의 당시 기사
기술 배워서 뭐해? 다리 긴 새끼가 이겨~
1번, 2번, 5번을 해결하기 위해 도입된 것이 위의 차등 점수제다
머리 맞추면 점수 더 주고, 큰 기술로 맞추면 점수 더 주는 그런 시스템이다
그리고 4번 문제는 올림픽만 열리면 판정시비가 생기니까
IOC에서 큰 문제라고 보았고
어쩔 수 없이 전자 호구가 도입됨
초기 전자 호구는 살짝만 건드려도 점수가 올라서 말이 많았는데
요즘은 일정 이상 충격을 줘야해서 나아졌다더라
그렇다면 개선해도 왜 그대로 노잼이냐라는 말을 할 수 있음
왜냐하면 차등점수제마저도 선수들에게 파훼가 됐기 때문임
머리에 점수를 더 많이 주니까
서로 머리만 노리고 있는거야
근데 다리 들어올리는게 공격인데 방어도 되네?
그렇게 닭싸움마냥 다리 올리고 발펜싱이 시작됨
4. 유도는 몽골 선수 때문에 하단 잡기가 금지되었다?
디시에서 유도 노잼 떡밥이면 자주 올라오는 움짤
일본이 금메달을 놓치기 시작하니까
몽골 견제하려고 일본 쪽에서 하단 금지 규정 박은 거 아니냐
하는 말이 자주 보임
몽골 전통 씨름을 마스터하고 유도계를 집어 삼켰던 나이단
이 분은 다리 잡기가 금지된 이후에도 메달 잘 땄다
상식적으로 몽골 전통 씨름 고수가 하단 공격 원툴이었을까
일단 2007년부터 지금까지 국제 유도 연맹(ISF) 회장은 이 분이다
ISF의 본사가 헝가리에 있어서 그런건지 저 분이 회장이라서 그런건지
ISF의 주요 권력은 일본이 아닌 유럽계 유도 인사들이 핵심이었음
하단 잡기를 금지시키로 결정한 순간에도
ISF 위원회에는 일본인은 커녕 아시아인 1명도 없었음
유럽인들이 스스로
"이건 재패니즈 쥬도가 아닌 데스"
하고 룰을 개정했다는 의미이다
ISF에서는 공식적인 이유를 내놓지 않았기 때문에
검색해보면 온갖 이유가 떠돌고 있는데
동서양 막론하고 유도 고인물들의 공통된 의견은
하단 태클이 시간 벌기에서 개사기라는 것
축구에서 백패스 금지룰과 농구에서의 24초룰을 떠올려보자
선취점 내고 수비적으로 시간만 끌면 누가 좋아하겠는가
태권도도 똑같이 겪었던 문제다
유도에도 당연히 공격 안하고 빈정거리면 경고를 준다
문제는 하단 태클은 공격이라는 것
다리 몽댕이 붙잡고 있으면 공격 시도 취급도 해주고 시간도 끌 수 있다
종합 격투기였으면 파훼했겠지만
유도룰 안에서는 파훼가 어려울 것이라고 생각한 ISF는
특단의 조치로 다리 붙잡기 금지룰을 만든 것으로 추정된다
요약
1. 국제 경기에서 대한민국과 북한 혼동은 자주 있는 실수다
2. 양궁 룰 변경은 대한민국 견제와 상관 없이 비인기 종목의 발버둥
3. 태권도는 원래도 쌉게이 종목이었다
4. 유도는 원래도 쌉게이 종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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