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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국가별 발작 버튼 (4) 남유럽-1: 이베리아 반도와 이탈리아 반도

에스프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4.08.05 21:55:02
조회 14216 추천 46 댓글 34


안녕하세요, 에스프리입니다.


유럽 국가별 발작 버튼 시리즈, 이번 글은 남유럽-1편입니다.


남유럽에는 국가들이 상당히 많습니다. 구획을 나눠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지도에서 서 -> 동 방향으로 나열하였습니다.)


(1) 이베리아 반도: 피레네 산맥 서쪽으로 대서양과 지중해를 끼고 있는 반도

(2) 이탈리아 반도 및 부속 도서: 알프스 산맥으로부터 지중해로 길게 뻗어나가는 반도 및 부속 도서

(3) 발칸 반도: 남유럽 동부의 지중해와 흑해를 끼고 있는 반도


이번 글에서는 이베리아 반도와 이탈리아 반도 및 부속 도서에 있는 국가들의 발작 버튼에 대해 얘기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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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이베리아 반도


1) 에스파냐 - 바스크와 카탈루냐는 독립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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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스크와 카탈루냐



에스파냐 (스페인)에서는 분리주의가 있거나 있던 곳이 두 군데 있습니다: 바스크와 카탈루냐.


우선 바스크 (Euskal Herria (바스크어) / País Vasco (에스파냐어)) 는 바스크인들이 거주하는 에스파냐와 프랑스에 걸친 지역이며, 에스파냐에서는 빌바오 (Bilbo (바스크어) / Bilbao (에스파냐어))를 중심으로 자치 지역을 형성하고 있습니다.


바스크인들은 이베리아 반도에서 가장 오랜 기간 거주한 민족으로, 이들이 사용하는 바스크어는 유럽 다른 언어들과 구분되는 고립어입니다.


에스파냐 내전에서 바스크는 에스파냐 공화국이 바스크 자치 정부를 인정하였기 때문에 공화파의 편을 들었지만, 프란시스코 프랑코 (Francisco Franco)가 이끄는 에스파냐 국민 전선이 승리하여 탄압받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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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스크 민족 독립을 주장했던 무장단체 ETA



그래서 바스크인들의 무장 투쟁 단체인 Euskadi Ta Askatasuna (ETA; 바스크와 자유)가 등장하여 에스파냐 중앙 정부를 상대로 테러를 자행했습니다.


다만 ETA는 에스파냐가 민주화되고 무장 투쟁에 대한 호응이 줄자 2017년을 끝으로 해체됩니다.


한편 카탈루냐 (Catalunya)는 바르셀로나를 중심으로 한 에스파냐의 자치 지방으로, 원래 아라곤 왕국에 속하는 지역이었습니다.


카탈루냐에서는 에스파냐어와 구분되는 카탈루냐어를 사용하며, 에스파냐에서 가장 잘 사는 지방 중 하나로 자치권을 놓고 중앙 정부와 대립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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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카탈루냐 독립 선언



이것이 폭발했던 것이 카탈루냐 독립 선언이었는데, 여러 차례 있었지만 가장 최근에는 2017년에 있었으며, 이때 수립된 카탈루냐 공화국 (República de Catalunya)은 불과 5일 만에 멸망하였습니다.





2) 포르투갈 - 브라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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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란드공에서 언급된 '브라질어'



포르투갈어는 크게 유럽 포르투갈어 (português europeu)와 브라질 포르투갈어 (português do Brasil)로 분류됩니다.


그런데 포르투갈 인구는 1000만이 겨우 넘는데, 브라질 인구는 2억이 넘어서 브라질 포르투갈어의 위세가 상당히 세다고 합니다.


그래서 유럽 포르투갈어와 브라질 포르투갈어가 복수 표준이며, 둘 사이는 생각보다 차이가 크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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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나우두 (좌)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우)



대표적인 차이 중 하나는 음절 끝에 오는 L을 유럽 포르투갈어에서는 약간 뒤로 넘어 가듯이 발음되는데 (/ɫ/), 브라질 포르투갈어에서는 /w/로 발음되는 경우가 많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Ronaldo를 포르투갈에서는 '호날두'처럼, 브라질에서는 '호나우두'처럼 발음합니다.


또 당신입니까? Siuuuuuuuu! [Web발신] 너는유럽포르투갈어를존중해야한다... (더보기)





3) 안도라 - 낙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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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도라는 유서깊은 가톨릭 국가로, 입헌공동군주제인데, 가톨릭 우르헬 교구 (Diòcesi d'Urgell)의 교구장 주교와 프랑스 공화국 대통령이 공동 국가 원수입니다.


공동 국가 원수가 가톨릭 주교이다보니 낙태를 엄격히 금지하는 가톨릭의 입장을 따를 수 밖에 없고, 국민 88% 가량이 가톨릭 신자입니다.


또한 안도라는 형법에서 이유 불문하고 낙태를 엄격히 금지하고 있습니다.





(2) 이탈리아 반도 및 부속 도서


1) 이탈리아 - 아이스 아메리카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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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의 원산지는 에티오피아지만, 현대식 커피의 본산은 이탈리아입니다.


원두 가루를 물에 넣고 끓이거나, 뜨거운 물을 부어 커피를 우려내는 것은 단시간에 대량 생산하는데 불리했습니다.


그래서 빠르게 커피를 추출하려는 방식에 대한 연구가 이뤄졌고, 그 결과 19세기 후반-20세기 초반에 이탈리아에서 증기압 추출 기계를 개발하였습니다.


그 결과 이탈리아 사람들은 압력을 가해 (press) 짜낸 (es-, ex-) 커피, 즉 에스프레소 (espresso)를 즐길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1930-40년대에 고압 수증기 대신 고압 열수를 사용하는 현대적인 에스프레소도 등장하여 오늘날까지 내려옵니다.


에스프레소를 물에 희석한 것이 아메리카노인데, 이탈리아에서는 이 방식을 매우 극혐하며 (프란치스코 교황도 나폴리에서 에스프레소에 물 타서 마시다가 '교황님, 커피를 망치고 계십니다'라고 쿠사리 먹음), 에스프레소가 아니라면 차라리 에스프레소를 우유에 타서 마키아토 내지는 카푸치노를 만들어 마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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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먹거리로 이탈리아 사람들의 발작 버튼을 누르는 방법으로 피자에 파인애플 올리기, 파스타 면 부러뜨리기, 에스프레소에 빵 담궈먹기, 파스타에 케첩 넣기 ^나폴리탄 스파게티^ 등이 있습니다.





2) 산마리노 - 스페인 독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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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독감을 유발한 인플루엔자 A 바이러스의 전자 현미경 사진



산마리노는 이탈리아 반도에 있는 매우 작은 국가로, 서기 301년 건국하여 현재까지도 명맥을 내려오고 있습니다.


산마리노는 이탈리아 통일 전쟁에서 한때 궁지에 몰렸던 주세페 가리발디 (Giuseppe Garibaldi)를 비롯하여 이탈리아 통일 운동가들에게 피란처를 제공했는데, 이 공적으로 인해 이탈리아 통일 이후에도 독립을 인정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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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독감 유행 당시 치료받고 있는 사람들



그런데 산마리노는 1차 세계 대전 이후 인구의 80%가 인플루엔자 A (스페인 독감)에 감염되어 나라가 망할 뻔한적 있습니다.


당시에는 이탈리아가 산마리노가 다른 나라라며 스페인 독감에 걸린 환자를 입원시키는 것을 거부했기 때문에, 산마리노의 스페인 독감에 의한 치사율은 10% 정도였습니다 (전 세계 치사율은 2%).




3) 바티칸 - 교황공석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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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적인 교황공석주의 단체 중 하나인 원죄 없으신 모후 마리아회



바티칸의 인자한 교황님을 생각하면 딱히 발작 버튼이 안 보일 법도 하지만 의외로 큰 발작 버튼이 있습니다.


바로 '교황공석주의 (Sedevacantism)'라는 것인데 제2차 바티칸 공의회가 가톨릭 교회를 변질시켰기 때문에 제2차 바티칸 공의회와 그 이후의 교황들은 진정한 교황이 아니고 지금까지 교황좌는 비어있다는 주장입니다 (비오 12세 이후, 제2차 바티칸 공의회를 시작한 성 요한 23세부터 인정하지 않음).


이들은 소위 '전통 가톨릭' (제2차 바티칸 공의회 이전의 가톨릭)을 고수하면서 신학교와 미션스쿨을 별도로 만들고, 교황청과 어떠한 대화도 하고 있지 않습니다.


교황공석주의 단체로는 원죄 없으신 모후 마리아회 (Congregatio Mariae Reginae Immaculatae, CMRI), 성 비오 5세회 (Society of St. Pius V, SSPV) 등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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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차 바티칸공의회



*제2차 바티칸 공의회 이후 가톨릭 교회에서 일어난 변화로 많은 것들이 있지만, 대표적으로 다음과 같은 게 있습니다.

- 미사 전례의 변화: 트리엔트 미사 (라틴어만 사용, 사제가 제대를 보는 방식) -> 현행 미사 (자국어 사용 가능, 사제와 평신도들이 마주보는 방식)

- 정교회와의 화해: 가톨릭과 정교회는 1054년 교회 대분열로 갈라졌는데, 제2차 바티칸 공의회를 계기로 화해했습니다.

- 개신교 인정: 제2차 바티칸 공의회 이전까지 가톨릭에서는 개신교를 사이비로 매도했는데, 현재는 '갈라진 형제'로 인정합니다. 이전까지는 개신교 예배를 가거나, 개신교 성경을 가지고 있어도 파문될 수 있었습니다.

- 반유대주의 수정: 유대인이 예수의 죽음에 책임져야 한다는 오랜 입장을 수정했습니다.

- 평신도의 역할 그리고 교회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했습니다.

- 파문 제재가 '영구 제명'에서 '교정벌'로서의 의미에 가까워졌습니다.

- 금서 목록에 대한 제재 해제





4) 몰타 - 낙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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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타는 유서 깊은 가톨릭 국가로, 십자군 시대부터 나폴레옹 시대까지 오랜 기간 구호 기사단 (Knights Hospitaller)의 거점이었습니다.


나폴레옹 시대 이후 영국의 식민지가 되었다가 1964년 영연방 왕국으로 독립하고 1974년에는 공화국으로 전환하였습니다.


몰타는 의외로 동성애에 대해서는 관대한 편이라, 동성 결혼, 성적 지향 및 성 정체성이 들어간 차별 금지법 제정 등이 이뤄진 국가입니다.


하지만 낙태에 대해서는 매우 엄격하게 금지하고 있는데, 이유 불문하고 금지하고 있습니다.


추가로 몰타는 톱리스 선탠 (Topless sun tan)이 금지된 유일한 유럽 국가이기도 합니다.



출처: 잇싸 갤러리 [원본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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