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gall.dcinside.com/m/prospect/3447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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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글을 보고 관련 자료를 조금이나마 더 찾아본 입장에서
고칠 점이나 추가할 내용이 몇몇 보여 글을 하나 써 보겠음.
참고로 본인은 아래 분석할 기업의 주주이며 아래 분석은 악의적인 비방의 목적이 없음을 밝힘.
1. 상위 구단 운영비 이야기
가장 먼저, 원 글에서는 운영비의 분모를 매출액으로 보고 계산했는데
매출액은 '번 돈'이지 '쓴 돈'은 아님.
물론 우리나라 야구단, 축구단이 사실상 쓴만큼 돈을 받아오는 구조라 크게 다르지는 않지만..
이건 그냥 알아두기만 하고, 나도 귀찮으니 그냥 매출의 xx%로 설명하도록 하겠음
원 글에서는 NC 다이노스 재무제표에서
광고 수입을 모기업 지원금이라고 보고 매출의 약 60%를 모기업 지원으로 추정함.
일반적으로 광고 수입의 많은 부분이 모기업에서 주는 매출인 것은 사실이지만
광고 매출 전부가 모기업 스폰서인 것은 아님.
단편적으로 유니폼 스폰서만 봐도
팀명인 NC 외에 포크벨리, 농협은행 등은 모기업이 아닌 외부 스폰서임.
이외에도 홈구장에 붙은 광고라던가, 다양한 스폰서들이 많고
이런 매출이 모두 합쳐진 게 재무제표상 광고수입 항목임.
그렇다면 진짜 모기업 지원금의 양은 어디서 봐야 하느냐?
재무제표 주석에 보면 특수관계자와의 거래내역이 있음.
특수관계자란 계열사라거나, 대주주나 그 가족이 소유한 회사라거나 등등인데
아무튼 모기업 그룹사는 전부 특수관계자라고 보면 되고
그들과의 거래 내역은 따로 재무제표 주석에 공시하도록 되어 있음.
그래서 NC 다이노스 재무제표에서 찾아보면,
지배기업(모기업)인 주식회사 엔씨소프트에게서 발생한 매출은 대략 250억 정도임.
NC다이노스 매출이 550억이었으니 250억이면 대략 45% 정도.
원 글의 분석보다는 모기업에 덜 종속되었다는 이야기임.
다른 구단의 경우도 살펴보면, SSG 랜더스의 경우 매출 585억원 중 245억원으로
대략 42% 가량이 모기업 매출이었음.
https://www.seoul.co.kr/news/sport/baseball/2022/05/13/20220513014022
2021년 같은 기준으로 분석한 기사도 있는데,
이땐 코로나 시기였던만큼 자체 매출이 줄어들어 지금보다 모기업 매출 비중이 큰 편이었음.
코로나가 풀리고 관중수가 늘어난 지금을 모기업 지원 외 자체 매출이 당시보다 훨씬 늘어났고,
이에 따라 모기업 매출 비중도 많이 줄어든 상태임.
이미지로 첨부하지는 않았지만 몇몇 구단의 2023년 재무제표를 더 찾아봤을 때
전체 매출 중 모기업 매출의 비중은 대략 30~50% 정도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음.
진행중인 올해, 2024년의 경우에는 관중도 작년대비 크게 늘었고 중계권료도 오른 만큼
매출이 많이 늘어나 모기업 매출 비중도 더 적어졌을 것으로 보임.
2. K리그 구단 운영비
여기는 재무제표만 봐서는 어느 정도가 지자체 지원금인지 알기 조금 어려움.
강원 FC, 인천유나이티드처럼 보조금수입을 매출로 잡는 곳도 있고,
광주 FC, 경남 FC처럼 보조금수입을 영업외수익으로 잡는 곳도 있으며,
수원 FC, FC 안양처럼 주식회사가 아니라서 금감원 전자공시에 안 나오는 곳도 있고,
대구FC처럼 보조금을 받긴 하는데 비용이랑 상계처리해서 재무제표에 안 써놓는 곳도 있음.
그래서 정확히 찾아보려면 각 지자체 예산서를 봐야 하는데..
일단 원 글의 분석은 딱히 틀린 부분이 없음.
그런데, 한가지 놓친 점이 있음.
K리그 시민구단이 지자체에서 받는 돈은 보조금 뿐만이 아니라는 것임.
역시 유니폼을 예시로 살펴보면,
all ways INCHEON은 인천시 슬로건이니까 모기업 이름이라 치고 넘어가는데,
메인 스폰서인 ifez 인천경제자유구역은 또 뭘까?
인천경제자유구역 유니폼 스폰서는 인천시 예산에서 주는 보조금과 별개로,
광고수입 명목으로 돈을 받고 있음.
이 돈을 주는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인천광역시 산하 기관이므로
야구단으로 따지면 특수관계인이고 당연히 세금임.
그러니까, 재무제표의 파란색 보조금수익만 세금이 아니라
광고수입 중에서도 많은 부분이 세금이라는 뜻임.
그게 과연 얼마일까?
세금이니까 당연히 세출예산 자료가 공개되어 있고,
인천광역시 경제자유구역사업 예산서를 보면
2023년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인천유나이티드 스폰서비로 35억원을 줬음.
이외에 스폰서를 보면 인천공항도 스폰서에 있음
세금은 아니라지만 역시 공기업이므로 공적자금의 일종으로 볼 수 있겠음.
또 신한은행의 경우 인천광역시 금고 은행임.
신한은행이 인천유나이티드 후원을 할 이유도 딱히 없는 만큼
시금고 사업을 따내기 위해 인천시 산하인 인천유나이티드에 광고비 명목으로 돈을 줬다고 볼 개연성이 큼.
그러니까.. 인천유나이티드 매출 250억 중
지원금 120억 뿐만이 아니라 인천경제자유구역청 광고비 35억도 세금이고,
이외 인천국제공항공사, 신한은행 등 스폰서도 축구단 광고라기보단 인천시 때문에 들어온 관영 스폰서라고 봐야겠지.
즉, 2023년 인천유나이티드 매출의 최소한 60% 이상은 세금이고,
나머지 40% 중에서도 많은 부분이 인천광역시 후광으로 들어온 돈이라는 것임.
(2017년 기사임)
타 시도민구단도 마찬가지임.
강원FC 역시 강원특별자치도 예산에서 꽂히는 보조금 120억만 보조금수입이고,
수십억원대로 추정되는 강원랜드(하이원리조트) 광고비 및
강원도 산하 각 시도의 지원금은 광고후원수입으로 계상하고 있음.
뭐, 이런 관영 스폰서 유치가 지자체가 운영하는 시민구단의 장점이라고도 할 수 있겠지만
프로구단의 자생력과는 반대되는 요소임은 분명함.
그리고 잘못하면 어느 구단과 구단주가 재판받고 있듯이 제3자 뇌물죄로 형사적 책임을 질 가능성도 있어서..
이 방면으로도 미래가 밝지 않음.
하고 싶은 말이 좀 있긴 한데 정떡이라 썼다가 걍 지웠음..
3. 결론
KBO리그의 기업 구단들은 원 글의 분석보다 모기업에게서 더 적은 돈을 지원받고 있고,
K리그의 시민 구단들은 원 글의 분석보다 지자체에서 더 많은 돈을 지원받고 있음.
대부분의 자금을 지자체에서 받아 쓰는 K리그 시민구단의 운영은 매우 기형적인 형태이며
사실상 '시영 구단'이라는 말이 100% 맞다고 생각함.
이게 배가 아프다면 야구계는 어떻게 지자체의 지원을 받아낼 수 있을까?
사실 생각해 보면 야구계가 세금 지원을 아예 안 받는다고는 할 수 없음.
야구의 청라 돔구장이나 축구의 포항 스틸야드, 광양 축구전용구장 등
극히 일부를 제외하면 대부분 스포츠의 홈구장 시설은 지자체 소유이며
건설에는 많은 세금이 들어감.
십수 년째 지지부진한 부산 야구장 신축 건처럼
인프라 관련 현안에 대해서 빠른 투자를 요청하는 것이 가장 먼저 생각해볼 수 있는 방안임.
축구는 거대한 월드컵경기장이 이미 있는데도
시야가 나쁘다고 신축 전용구장을 턱턱 지어주는 꼴을 보면
야구팬 입장에서 열불이 안 터질 수가 없음.
히어로즈의 경우 2군이 고양 야구장을 홈으로 사용하면서
구단명도 '고양 히어로즈'로 네이밍 스폰서를 받아 운영중임.
고양 히어로즈의 경우는 스폰서 광고비를 받는다기보다는
야구장 사용권을 얻은 정도의 지원으로 보이고
기업구단의 경우는 기업명을 빼고 지자체 네이밍 스폰서를 유치하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므로 한계가 있기도 함.
스포츠 저변확대, 시민 여가선용 등 목적에서 시민구단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일리가 있음.
그러나 K리그의 경우 이런 시민구단이 과도하게 많은 기형적인 형태이고,
타 스포츠 팬이 보기에 상대적 박탈감마저 드는 것도 사실임.
지속가능성 없는 시민구단 예산 사용의 현실화,
그리고 타 스포츠에 대한 더 많은 지원 등을 요구할 때가 되었다고 생각함.
다른 이야기도 좀 써봤는데 횡설수설이라 본론 관련 이야기만 남김.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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