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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스압) 거란족과 선비족은 몽골 계통 동북아 인종이다...fact

ㅇㅇ(112.186) 2024.08.15 07:50:02
조회 23447 추천 169 댓글 221

일단 거란족, 선비족 등의 북방민족을 당연히 동북아 인종으로 알고 있는 사람들에게 사과함 ㅈㅅ

다름이 아니라 요즘 인터넷 커뮤를 중심으로 


"거란족, 선비족 등의 북방 유목민족들이 사실은 백인이었다?! 뿌슝빠슝" ㅇㅈㄹ 하는 조잡한 날조 글이 돌아다니길래 팩트체크해보려고 함


문제되는 글은 아래와 같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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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런 식으로 출처 한줄 없는 전형적인 인터넷 개똥글이니까 찾아볼 생각도 하지 마시길. 조금이라도 역사 지식 있으면 빡쳐서 대가리 핏줄 터질 수도 있음.


자 그럼 왜 저 개똥글 캡쳐본이 날조인지에 대해 하나하나 팩트 체크해보도록 하자.



1. 옛날 벽화에서 선비족은 백인의 형질이 강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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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벽화의 오른쪽 인물을 보고 백인의 형질이 강한 것 같으니 선비족은 다 저런 생김새였던 것처럼 선동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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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저 한 사람이 특이했던 거지 다른 3명의 얼굴은 전형적인 동아시아인의 범주에 속하는 얼굴을 하고 있음


그리고 선비족들을 묘사한 다른 그림들도 살펴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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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는 모두 선비족의 모습을 묘사한 그림들인데, 다들 몽골 계통 민족의 형질이 두드러진다는 걸 알 수 있음.


출처: A Study on Costume in Mural Painting of Xu Xianxiu Tomb in Northern Qi period, 2016



그리고 6세기 중국 선비족 황제의 모습도 유골을 통해 복원된 바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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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조 시대 북주 무제의 얼굴을 복원한 결과임. 그냥 전형적인 몽골인, 중국인처럼 생겼음.


출처: Ancient genome of the Chinese Emperor Wu of Northern Zhou, 2024



2. 백인 당나라 황제 안록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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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람이 안록산(안녹산)인데... 일단 당나라 황제였던 적이 없음. 안녹산은 페르시아계 소그드인 아버지를 둔 혼혈이었는데, 당나라 현종 시기에 중용받는 장군이었다가 현종 뒤통수치고 기습 반란 일으킨 사람임.


그 때문에 현종이 쓰촨으로 피신했고 당나라 조정은 '안녹산의 난'에 대응했음. 반란 이후 안녹산은 낙양에서 칭제하여 스스로 황제가 되어 나라를 건국했는데 그게 오늘날 위연(僞燕, 가짜 연나라)이라 불리는 국가임.


그러나 버젓이 당나라 황실이 존속 중이었고 명분도 없던 반란이었기에 민심도 따라주지 않아 초반 기세에 비해 반란 성과가 지지부진해졌고 결국 당나라 숙종한테 진압당해서 건국 8년만에 위연은 멸망했음. 아무튼 중요한 점은 안록산은 절대 당나라 황제였던 적이 없었고, 중국사에 존재했던 실패한 반란자들 중 한 명이었을 뿐이었다는 거임.


출처: 저잣거리에서도 불도를 닦을 수 있다 - 왕유의 시를 읽는 이유, 2020



중요한 건 아니지만 안녹산의 어머니는 돌궐인이었는데, 그 글에서는 안녹산의 어머니를 갈족이라 적고 오늘날의 카자흐, 우즈벡이라고 적어놓았음. 동돌궐 = 갈족 = 카자흐 = 우즈벡은 너무 많은 걸 뛰어넘은 거 아님?


그리고 '중국 드라마에 묘사된 안록산'이라면서 아래처럼 자기 입맛에 맞는 안록산만 들고 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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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중국 사극에서 묘사된 안록산의 모습을 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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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사극 <大唐荣耀>에서 묘사된 안록산. 백인의 형질은 손톱 만큼도 보이지 않는다.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중국 드라마에 출연한 배우의 모습으로 안록산의 모습을 증명하려 했는지 도무지 이해가 안감. 그냥 아버지가 페르시아계였다는 역사적 사실만으로도 깔끔한데 뭐하러...



3. 과거 선비족, 거란족 등의 북방민족이 모두 우즈벡인 같은 외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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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우즈벡 권투선수 짤 올려놓고 과거 선비족, 거란족 등의 북방민족이 위와 같은 생김새였다고 하는데... 과거 선비족의 모습이 전형적인 몽골 계통이었다는 건 당대 그림으로 증명했으니 거란족도 그림으로 증명해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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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사진은 그림은 아니고 거란 공주의 무덤 모습임. 동아시아인의 얼굴을 묘사한 황금 가면을 쓰고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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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대 그림상 거란족도 전형적인 몽골 계통의 외모로 묘사됨


옛날 거란족이든 옛날 선비족이든 다 만주와 내몽골에서 기원하여 그곳들을 거점으로 활동한 동일 계통 민족들이었기 때문에 유전적으로도 현대 몽골인과 거의 똑같았고, 문화적으로도 매우 유사했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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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란족의 발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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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비족의 발원지(3세기 세력권)



당장 선비족과 거란족의 직계 후손으로 여겨지는 현대의 다우르족(Daur)이 현대 몽골인 및 몽골 계통의 민족과 유전적으로 매우 가까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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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우르족(Daur)의 게놈을 분석해보면 동아시아 계통(초록색 계열)인 걸 알 수 있음. 한편, 유럽 백인 계통(빨간색 계통)과는 거리가 한참 먼 걸 알 수 있음.


출처: Quantitating and Dating Recent Gene Flow between European and East Asian Populations, 2015


그리고 이 다우르족은 고대 거란족과 유전적으로 거의 동일하다는 연구결과가 있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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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NA Match Solves Ancient Mystery


거란족과 선비족의 관계를 생각해보았을 때 사실상 선비족과 다우르족의 유전자도 거의 일치한다는 거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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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다우르족의 모습. 출처: Our story - the Daur nationality, CCTV English



애초에 학계에선 일반적으로 거란족과 선비족을 몽골-퉁구스계 민족으로 분류하는데, 뜬금없이 선비족도 아니었던 안녹산 1명 들고와서 북방민족을 죄다 백인화시키는 건 뭐하자는 건지 모르겠음. 한국도 통일신라~고려 때 페르시아, 아랍 상인들 들어왔는데, 그럼 그때 한민족들도 사실 다 코카소이드였던 건가?


다시 우즈벡인의 외모로 넘어가자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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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렇게 우즈벡인들 중 백인과 동양인의 혼혈처럼 생긴 사람들이 많은 이유는 아주 간단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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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즈벡(빨간색)이 유럽과 동아시아의 중간에 위치한 곳이었기 때문임. 서양 세력과 동양 세력의 중간에 위치했으니 당연히 혼혈적인 느낌이 있을 수밖에 없지(물론 페르시아의 영향도 컸고 소련 시절의 영향도 있었음). 사실 그 덕분에 과거 중국과 유럽 사이의 실크로드 거점으로서 부를 축적하며 번성했었던 나라이기도 함.


우즈벡인들의 혼혈 같은 생김새는 몽골-만주를 기원으로 하는 동아시아계 유목민족들이 우즈벡으로 유입된 결과라고 보아야 하는 거지, 애초에 동아시아계 유목민족들이 우즈벡인들과 같은 생김새였다고 주장하는 건 주객전도된 망상임.


실제로 거란족이 세운 국가였던 요나라가 여진족의 금나라에 망해버리자 거란족들이 중앙아시아 쪽으로 도망쳐 세운 '서요'라는 국가도 있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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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란의 요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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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나라 멸망 후 거란족이 서쪽으로 도망쳐 건국한 서요(西遼). 현대의 우즈벡도 서요의 세력권에 속했다.



선비족과 거란족의 발원지는 엄연히 몽골-만주 지역이었고, 유전적으로도 현대 몽골인과 유사하고, 언어적으로도 몽골어와 유사했으며, 문화적으로도 몽골족과 매우 유사했음. 서역에서 유입된 백인 형질을 지닌 사람들로 인해 몇몇 사람들은 혼혈처럼 보일 수 있었겠지만, 엄연히 절대다수는 전형적인 몽골 계통의 생김새를 하고 있었다는 거임. 이건 현대 다우르족의 존재로 인해 명명백백하게 증명되고 있음.


애초에 선비족, 거란족, 동호 등의 북방민족이 백인 계통이었다고 주장할 거면, 당연히 비슷한 곳에서 비슷한 시기에 존재했었던 몽골족 및 그들의 선조들도 백인 계통이었어야 함. 결국 "와! 몽골인이 백인이었대요! 신기해요! 칭기즈칸, 쿠빌라이도 다 백인이었나봐요!" << 이러고 있는 거랑 똑같은 거임. 그냥 전혀 앞뒤가 안 맞는 얘기를 하고 있다는 거.



1줄 요약

선비족, 거란족, 동호 등 북방민족은 유전적으로 동아시아 몽골 계통이었고, 백인과는 거리가 멀었으며 현대의 한국인, 일본인, 중국인과 가까웠다.



출처: 싱글벙글 지구촌 갤러리 [원본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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