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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게트맛 잠수함의 슬픈 일대기앱에서 작성

우희힝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4.08.23 15:25:01
조회 12952 추천 58 댓글 29

잠수함으로 만능 순양함을 만들어보겠단 생각은 의외로 전간기 모든 국가들이 하던 생각이었음.

이런 생각에는 나름 합리적인 이유가 있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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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1922년에 워싱턴 해군 군축조약은 당대의 주력함이던 전함의 건조를 크게 제한했지만 8인치 이하의 주포를 장착한 1만 톤 이하의 보조함에는 별다른 조건을 걸지 않아서, 각국은 신나게 순양함과 구축함을 찍어댔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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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전함으로 시작된 건함경쟁이 순양함과 구축함으로 넘어간 것인데, 이 와중 몇몇 나라들은 '잠수함이랑 순양함을 합쳐서 멀리멀리 갈수있는 잠수함을 만들면 좋을거같은데?' 라는 생각으로 잠수순양함을 만들었음.

일단 '잠수순양함(Cruser Submarine)'이 뭔지부터 살펴보자면 1차대전 당시 독일이 건조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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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139급 잠수함이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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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151급 잠수함이 최초의 잠수순양함인데,

이들은 모두 일반적인 독일 제국의 잠수함과는 달리 함명이 붙었으며, 거대한 크기와 배수량(길이가 약 6~90m, 배수량이 2,000톤 이상) 덕분에 기존의 작은 잠수함보다 훨씬 더 멀리 항해할 수 있었고, 잠수함모함같은 지원전력도 필요하지 않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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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대전까지의 잠수함들은 원양항해시 '잠수함모함'이란 배가 붙어서 기름이나 식량을 보급해줘야만 지속적인 작전이 가능했는데, 이들은 단독적으로 원양에서 작전이 가능했음.
또한 이들은 150mm이상의 순양함급 주포를 탑재하여 적 호송선단에 대한 통상파괴작전도 수행할 수 있었어서
Type 151과 139는 아조레스 제도, 아프리카, 심지어 미국 동부 해안에서도  작전을 수행하여 수십 척의 선박을 침몰시켰음.
Type-151 보트 중 하나인 U-156은 독일에서 미국 뉴욕항까지 항해한 후 기뢰를 부설해 미국 순양함을 격침시키기도 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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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수순양함은 장시간 독립적으로 넓은 지역을 순찰하고, 아군 선박을 호위하고, 주포와 어뢰로 적 함선을 공격하거나 적군 수송선단에 대한 통상파괴전을 시행하고, 기뢰를 설치하고, 심지어 해안 포격까지 수행할 수 있는, 순양함과 잠수함의 장점만 모은 함선처럼 보였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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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이 막상 잠수전함도 만들어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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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수순양함도 만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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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수항모도 개발해봤는데 전부 개병신같은 물건이라는게 드러나서 '잠수함에는 뭘 올려놓는게 아니다' 라는 교훈을 얻는 와중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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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새끼들은 여전히 잠수순양함을 개발하고있었음.

사실 여기에는 프랑스만의 속사정이 있었는데, 프랑스는 원래 체급대비 해군력이 약한 편이었음.
이렇게 된 이유로는 첫번째로 프랑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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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사시 제 1적국이었던 영국과 너무 가까이 붙어있던 탓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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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불전쟁시 영국 해군과의 함대결전은 안그래도 영국에 비해 해군예산이 딸리는 프랑스로써는 자살행위라는 프랑스 해군의 판단으로 프랑스 해군은 전함과 중순양함을 찍어내기보단 그돈으로 도버해협에 해군기지를 깔고 어뢰정을 찍어내 영국 해군을 막는다는 창년학파식 발상을 해봤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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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사포와 구축함이 등장하며 프랑스의 해군력은 좆돼버렸고

여기에 1차 세계대전이랑 워싱턴 군축조약까지 이루어지면서 1차대전 이후 프랑스 해군은 돈도없고 전함도 없고 중순양함도 없는 병신해군이 되어버렸음....이런 상황에서 프랑스 해군은 거함거포주의에 입각한 함대결전으로는 승산이 없다고 봤고

이때 프랑스에서 떠올린 생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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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수함에다 장갑발라서 주력함처럼 굴리면 군축조약도 피하고 잠수전함 잠수순양함 만드는거 ㅆㄱㄴ이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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였는데....막상 개발해보니 진짜 중순양함이나 전함마냥 주력함으로 굴리기엔 잠수함의 태생적 한계상 장갑이 얇았고, 그렇다고 장갑을 주력함 수준으로 둘렀다가는 잠수함이 아니라 침몰선이 되겠다는 계산이 나와서 개념이 바뀌었음. 1차대전 당시 독일의 통상파괴전 에서 주요 전력이었던 잠수함과 순양함을 섞어버리겠다는것.

그때 당시에는 꽤나 좋은 생각이라고 여겨졌음. 신나게 상선들을 파괴하다가 순양함이 나타나면 잠수해서 숨어버리면 그만이었고, 원양작전도 가능하며, 203mm 구경의 주포는 상선은 물론 구축함도 한번에 격침이 가능했음. 유보트가 작전도중 호위구축이라도 만나면 도망가야 하지만, 쉬르쿠프급은 구축함을 만나면 그냥 주포로 격침시키면 그만이었음.


이런 행복회로를 바탕으로, 프랑스 해군은 3척의 쉬르쿠프급 잠수함을 건조할 계획을 세웠음.

쉬르쿠프급의 주요 임무는 프랑스 식민지를 보호하고,
프랑스 해군의 수상함대와 협력하여 적 함대를 공격하며
적의 상선 호송대를 격침시키는 것이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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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계획 속에서 쉬르쿠프는 203mm(8인치) 함포가 장착된 연장포 포탑을 갖추고 있었으며, 60발의 탄약을 적재했음. 또한 당시 잠수함으로써는 특이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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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mm 대공포 2문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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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mm 2연장 대공기총 2문을 장착해 초계기 상대로도 대응이 가능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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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잠수함인만큼 어뢰 발사관 10개가 장착되어 있었음.
선체 전방에 550mm(22인치) 발사관 4개, 선미 상부갑판에
회전식 외부 발사기 2개가 있었는데, 각각 550mm 1개와 400mm(16인치) 어뢰 발사관 2개로 구성됐음.
203mm/50구경장 Modèle 1924 함포는 조종탑 앞쪽의 내압식 포탑에 위치했고, 사거리는 26km였음. 메뉴얼상으로는 부상후 3분 이내에 초탄을 발사할 수 있었음. 또한 정찰과 사격수정을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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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sson MB.411 관측기를 조종탑 뒤쪽에 지어진 격납고에 넣을 수 있었는데, 이는 1940년대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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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20 자이로콥터로 대체될 예정이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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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배수량이 4000톤을 넘어가는 만큼 잠수함의 연료 탱크도 매우 컸는데, 10,000nmi(19,000km 12,000마일)을 항해할수 있었음.
이렇게만 보면 완벽한 잠수순양함의 표본처럼 보였지만....

이 배의 203mm포 때문에 문제가 생기기 시작했음.

사격통제장치의 설계결함으로 실제 사거리는 거리 측정기를 사용할 경우 12,000m였고, 잠망경으로 조준하면 16,000m였는데, 이는  최대 사거리인 26,000m보다 훨씬 짧았음.
또한 부상후 초탄 발사까지 3분 이내로 이루어져야 했으나, 아무리 승조원들이 빨리 발사해도 3분 35초를 넘길 수 없었음.
그리고 진짜 골때리는건 함선의 피치와 롤을 정확히 계산해  발사하지 않으면 대포가 명중하질 않았음.
배가 8° 이상 회전했을 때 포탑의 회전은 불가능했으며,
밤에는 아예 사격이 불가능했는데, 어둠 속에서 포탄의 궤적을 관찰할수 없었기 때문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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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대포 자체의 문제 말고도 몇 가지 중대한 설계 결함이 있었음. 이새끼도 M1 잠수전함마냥 잠수시 포탑 내부에서 물이 샜고, 잠항중 최대 잠항심도인 80m보다 훨씬 아래로 급강하하는 문제도 있었음.

기관부의 신뢰성도 좆망해서 엔진들은 종종 고장이 났고, 독특한  설계로 인해 정비성이 씹창났음. 무게중심이 잘못된건지 배가  파도가 잔잔해도 심하게 흔들려서 항공기를 조립하고 띄우는 것이 거의 불가능했음. 폭풍우가 치는 날씨에 항해했다가는 배터리에서 산이 흘러나왔고, 잠항하는데 약 2분 30초가 걸렸으며 그 시간 동안 쉬르쿠프는 적 항공기에 무방비로 노출되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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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좋은 성능과 항속거리를 갖춘 대잠초계기가 빠르게 개발되는 시대에 쉬르쿠프급이 대잠초계기가 도달할 수 있는 지역에서 안전하게 운항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심도 들었음.

게다가 이번에는 전혀 다른 문제가 생겨버리는데, 앞서 설명했듯이 1922년 워싱턴 해군 군축조약 이후로 전함 만들지 말고 사이좋게 지내자니까 각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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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축함이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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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순양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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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순양함으로 건함경쟁을 하기 시작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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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다 잠수함에 8인치 포를 올려 순양함이라 한다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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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수함에 5인치 속사포를 올려놓는다거나...하는 일들이 일어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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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0년 전함뿐만 아니라 순양함, 구축함, 잠수함의 보유까지 죄다  제한하는 런던 해군 군축조약이 시행되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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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로 인해 '잠수함의 함포는 5인치 이하. 배수량은 2,000t 이하. 따로 언급하는 잠수함 3척만 함포가 6.1인치 이하에 배수량은 2,800t 이하로 결정한다.'라는 조건이 걸리자 쉬르쿠프급은 통째로 폐기당할 위기였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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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들 우리 주력함도 없는데 잠수함까지 규제하면 우리해군 좆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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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ㅋ 님은 보조함 제한에서 예외로 인정해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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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0년까지 건조한 잠수함에 대해서는 별말 안할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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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쉬르쿠프급 2,3번함은 취역도 안했으니까 그냥 폐기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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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발....

이후 1934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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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런던 해군 군축조약 탈퇴하고 전함 찍어낼거임 ㅅ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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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도 탈퇴할거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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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ㅋㅋㅋㅋㅋㅋ 다시 쉬르쿠프급 찍어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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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 대공황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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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발.....마지노선이나 쌓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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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충 이렇게 되어 쉬르쿠프급은 단 1척만 건조되게 되었고...
뭐 잠수함이 아무리 강력하다 해도 1척으로 뭘 할수있는게 없어가지고 쉬르쿠프급은 1940년까지 그냥 모항에 쳐박혀서 해군 예산이나 축내고 있었음...그리고 2차대전이 일어나며 쉬르쿠프급에게도 기회가 찾아오게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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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군사 갤러리 [원본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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