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말부터 나가하마가 최애 증류소가 된 이래로 최소 30종 이상의 나가하마 증류소 제품을 먹어본 듯 하다
(왜 최애가 됐는지는 나중에 써보겠슴!)
특히 이 증류소의 특징을 확실하게 깨우친 날이 있었는데 증류소 2번 방문 중 첫 번째로 나가하마 증류소를 방문했을 때다
당시 3시간 동안 12종류의 술을 마셨고(미친놈…ㅋㅋ) 정신을 부여잡으며 쓴 리뷰들은 아래와 같다.
빠르게 테이스팅 노트를 적다보니 구체성은 떨어지긴 하고, 그래도 스압이긴 해서 한줄평 요약을 달아두었다
1. 나가하마 증류소 12종 리뷰
1) [AZAI투어] 나가하마 코발 싱글 캐스크
- Age : 3y 6m
- ABV : 57.3%
- Cask : Koval Bourbon Cask
N : 꿀향, 시트러스, 풀향
- 되게 달다. 꿀향 엄청 많이 나네
- 이거 기원 라이캐스크에서 맡아본 향인데..? 굉장히 시트러스함. 웃긴 건 이건 버번캐스크라는 거지
- 나중에 맡으니 풀향이 올라오네.
P : 풀맛, 단맛 뺀 사쿠라캐, 알콜 살짝 침, 라이캐의 쓴맛, 시트러스
- 음 역시 맛에서는 되게 풀맛
- 생나무 맛. 악간 단맛 뺀 사쿠라 캐스크 느낌?
- 알코올 치는 느낌이 좀 있긴 함. 그것 때문에 엄청 차르르르 하는 느낌
- 맛은 역시나 향이랑 많이 다르다. 기원 라이캐스크에서 느낀 끝에 쓴 맛이 여기서도 난다.
- 물론 시트러스한 느낌은 초반부에 깔린다
F : 몰티함, 풀향
- 피니시는 몰티한 느낌으로 길다.
- 엄청 몰티한데 뒤에서 풀향이 점점 올라옴
한줄평 : 풀향과 라이캐에서 날법한 시트러스함, 그리고 쓴맛으로 다 설명 가능
=> 총점 : 84점
2) [AZAI투어] 나가하마 소테른 싱글 캐스크 피니시
- Age : 3y 2m
- ABV : 60.3%
- Cask : Koval Cask (1y9m) / Sauternes Cask (1y5m)
N : 모과청 원툴, 산미, 낑깡, 묵직하지 않은 싱그러움, 무게 잡는 정향
- 코발캐 단 줄 알았더니 얘가 더 다네.
- 다시 마셔도 진짜 달다ㅋㅋ 소테른 와인 먹을 때의 그 모과청맛이 여기에도 스며들어있다
- 귀부와인의 산미가 매우 잘 살아있는 게 신기
- 근데 그게 캐스크로 오니 묵직함은 덜어지고 코앞에서 낑깡 냄새를 맡는 듯하게 싱그러움
- 그리고 정향의 느낌이 가볍기만 했을 뻔한 무게 밸런스를 잡음
- 향이 진짜 존나 좋다 91점
P : 감귤, 몰티, 와인캐 쿰쿰과 탄닌, 코발캐의 쓴맛, 감초, 당연히 건포도
- 맛은 기본적으로 감귤의 단맛이 주가 된다.
- 그 와중에 몰티하고 와인캐답게 쿱쿰함과 탄닌도 살아있고
- 근데 맛에서 코발캐스크 맛이 세게 올라옴; 특유의 몰티함과 쓴맛
- 여기선 감초의 맛도 좀 난다
- 건포도 노트를 와인캐나 쉐리캐에 잘 안 쓰는데 얘는 풍만하다
- 이건 귀부와인의 농도를 덜어내고 졸인 거라고 해야 하나..? 표현이 어렵네
F 모과청, 산미, 쓴맛
- 초반에는 모과청이 확 퍼지더니 그 뒤부터 매우 기이이일게 뻗음
- 산미도 좀 느껴지는데 기분이 좋은 느낌
- 여기서도 피니시가 살짝 쓰네. 아마 코발캐 때문인 듯
한줄평 : 귀부와인을 덜 찐하지만 깊게 만든 느낌. 탄닌과 산미가 충분히 도는 감귤 & 모과청
=> 총점 : 89점
3) [AZAI투어] 아마하간 쉐리 쿼터 캐스크 피니시
- Age : 5~8y 숙성 몰트 블렌딩
- ABV : 61.3%
- Cask : Sherry Quarter Cask Finish
N : 쉐리 끗
- 얘는 찐 쉐리네
- 향은 당당한 쉐리
P : 몰티 오프노트, 텁텁, 견과류, 쉐리 쿰쿰, 풀맛
- 맛으로 오면 그 몰티한 게 오프노트처럼 잡힘. 근데 좀 쎄게 잡힌다.
- 어우 얘는 좀 별로네..
- 질감부터가 텁텁한 것이.. 쉐리 견과류가 텁텁함 만났을 때 나는 그 맛
- 거기에 쉐리의 쿰쿰한 맛까지 더해지니까 어우
- 근데 그 와중에 풀맛은 왜 나십니까..
F : 쉐리, 몰티 오프노트, 풀맛
- 피니시에서도 쉐리는 잠시만 나타남. 그 뒤로 몰티함 어프노트 좀 세게 잡힘
- 풀맛+오프노트 우우
한줄평 : 텁텁&쿰쿰의 오프노트가 어마무시하게 튀는 쉐리
=> 총점 : 82점
4) 아마하간 화이트 오크 핸드필
- 몰티, 묵직, 발효된 스피릿맛, 저숙취
- 역시나 몰티함이 꽤 잡히네. 맛도 되게 몰티하고 묵직한 느낌
- 어우 얘는 근데 아까 맡았던 발효된 느낌이 그대로 나네
- 피니시는 짧은 편인 듯
- 오프노트 느꼈던 거 너무 세게 잡힌다. 저숙성에서 오는 오프노트인 듯 하다
- 그래도 화이트 오크라고 바닐라물 같긴 하다.
한줄평 : 묵직하지만 발효취와 저숙취가 너무 강한 바닐라물
=> 총점 : 83점
5) 아마하간 쉐리 오크 피트 핸드필
- 피트, 한국 쉐리피트 싱캐, 발효된 스피릿맛, 짧은 피니시
- 오우 역시 피트감 개쎄네. 강피트다. 항상 느끼지만 나가하마는 ‘피트야~’ 하면 강피트임ㅋㅋ
- 한국 수입된 쉐리피트와 느낌 비슷한 듯. 근데 그게 훨씬 더 풍부한 맛이었다.
- 역시나 앞에 것처럼 발효된 느낌이 맛의 후반부에 치고 올라온다
- 피니시는 너무 적게 먹어서 그런가 짧다가 후에 쭈욱 올라옴
- 근데 아마하간 쉐리 피트인데 나가하마랑 비교해도 꿀리지 않네
한줄평 : 나가하마에 비교해도 심하게 꿀리지 않는 퀄의 쉐리피트. 물론 나가하마가 더 풍부함
=> 총점 : 85점
6) 나가하마 이부키 바이젠 비어 캐스크 핸드필 - lightly peated
- 맥주의 홉, 깔끔함, IPA캐와 다르게 쓴맛 없음, 프루티, 달달, 바나나, 몰트
- 나가하마는 원래 맥주 양조장으로 시작했다. 그러므로 비어 캐스크가 상당히 많은 편
- 오랜만에 먹는 맥주 캐스크, 맛에서 ㄹㅇ 맥주맛 나네. 맥주의 홉 느낌
- 고마가타케, 치치부 IPA 같은 경우는 생각보다 IPA 특유의 쓴맛이 잡혔는데,
얘는 쓴맛은 적은 편이다. (없다는 소린 아님)
- 나가하마의 스피릿을 다시 생각하게 됨.
기본적으로 스피릿이 프루티하고 달달한 편이고, 그게 모든 나가하마에 공통적으로 나타남.
- 그리고 바나나가 달달~하게 나온다.
- 다만, 맛이 풍부한 편은 아니다.
- 마시면서 몰트맛이 올라오는 것도 어쩔 수는 없는 듯 하다.
- 찾아보니 이부키 바이젠이 나가하마에서 생산하는 밀 맥주라고 한다. 쓴맛이 적고, 정향, 바나나 노트가 잡힌다고.
- 일단 비어 캐스크인데 쓴맛이 적다는 것만으로도 가심비로 한 병 살만 한 듯
- 한줄평 : 쓴맛 적고 맥주의 홉과 바나나 팡팡 터지는 깔끔한 비어캐스크
=> 총점 : 86점
7) 나가하마 필스너 비어 싱캐 - 1320
- 밸런스 잡는 쓴맛, 나가하마 프루티 스피릿, 맥주 단맛, 퀄 좋은 몰티함
- 오 향도 마셔본 비어 캐스크 중에 제일 괜찮음
- 맛도 굉장히 준수하다. 잘 숙성된 나가하마에서 맥주가 잘 어우러진 맛. 치치부 IPA 캐스크가 제일 좋았는데 그 정도로 괜찮다
- 나가하마의 뉴메이크 프루티에 맥주의 단맛이 겹침
- 얘는 살짝 쓴맛이 잡히긴 하는데 이게 오히려 밸런스를 잡는 느낌
- 되게 몰트의 단맛을 잘 뽑아냄
- 얘가 이부키 바이젠 캐스크보다 조금 더 나은 듯
- 한줄평 : 치치부 IPA 캐스크와 자웅을 겨루는 1티어 비어캐스크
=> 총점 : 87점
8) 아마하간 메탈릭 버전 - 660
- 비단 부드러움, 아마하간 중 탑, 중후한 몰티함, 짠맛 캬라멜, 자두, 프루티, 아마하간 특유 마늘(올로로소?), 피트감
- 스카치 위스키 30년 숙성이 들어갔다고 하심
- 쭉 들이키면 몰티함 사이 고숙 블렌디드의 비단 같은 부드러움이 느껴진다
- 먹어본 아마하간 중에 제일 맛있는 듯
- 블렌디드의 몰티한 느낌이 중후하게 잘 뽑혔다. 잘못 뽑히면 오프노트인데 얜 약간 짠 맛 있는 캬라멜 느낌? 아주 굿
- 프루티한 느낌은 아닌 줄 알았는데 잔을 비울수록 자두 느낌이 쭈욱 올라오네. 와씨 물건이네
- 여전히 아마하간 특유의 그 이게 약간 그 마늘 느낌도 있고. 올로로소 캐스크인가?
- 그리고 술을 좀 마셔서 몰랐는데 피트감이 있다
- 한줄평 : 일본의 블렌디드 위스키를 중후하고, 비단결 같이, 그리고 풍부하게 살린 1티어 블렌디드
=> 총점 : 88점
9) 뉴메이크 하이볼
- ㅋㅋ…. ㅋㅋㅋㅋ…
- 아까 먹었던 뉴메이크에다 딱 탄산수 탄 맛
- 한줄평 : 한 번 먹어봤으면 됐다^^...
=> 총점 : ???
10) 아마하간 시가몰트
- 찐한 쉐리피트, 스모키, 짠맛, 살짝 저숙취, 프루티(복숭아), 선인장, 나가하마보단 향이 뭉개짐, 사과
- 시가몰트의 찐한 쉐리
- 스모크는 아니지만 얘도 왜 시가몰트인지 알 것 같은 스모키함이다
- 약간 롱로우 피티드의 짠맛도 느껴진다
- 이거 먹으니까 아까 아마하간 쉐리피트 괜찮은 것 같기도 하고.. 는 아니다 걔는 피트가 너무 셌음
- 확실히 쉐리피트다. 밸런스가 어느 정도 잡혀있지만 살짜기 저숙취는 나는 듯하다
- 얘도 마실수록 프루티가 올라오긴 하네. 약간 복숭아쪽
- 그리고 선인장 냄새남. ㄹㅇ 선인장 개신박하네
- 근데 나가하마보다 확실히 향이 뭉개지긴 하는 듯
- 흠 이걸 시가몰트라고 봐야 하나 애매하네
- 계에에에속 킁킁거리면 얘는 뭔가 사과 느낌이 좀 나네
- 한줄평 : 시가몰트라고 하긴 무리가 있지만 적당히 프루티한 쉐리피트 집기엔 좋은 듯
=> 총점 : 85점
11) 나가하마 버번 캐스크 싱캐
- 맛이 빔, 나가하마 스피릿 마늘맛, 바닐라 살짝, 코발캐보단 찐함, 버번캐 새큼
- 버번캐가 처음이라 생각보다 기대했는데 기대에는 미치지 못함.
- 생각보다 맛이 옅진 않은데 좀 비어있다
- 근데 나가하마 스피릿의 매운맛? 마늘맛? 이제 확실히 알겠다. 재패니즈 근데 대부분 이렇지 않나?
- 버번캐 바닐라는 단맛은 살짝만 느껴지네. 취해서 그런 듯
- 얘가 훨씬 버번스러운 느낌도 나면서 찐하다 코발보다. 버번의 새큼한 느낌도 있고.
- 음 얘도 살 거냐 하면 안 살 듯
- 한줄평 : 기대에 미치진 못하지만 코발캐보단 약간 찐한 버번캐
=> 총점 : 84점
12) 나가하마 코발 4 그레인 캐스크 싱캐
- 시트러스, 미네랄리티, 거슬리지 않는 그레인, 아마하간에 비해 뚜렷, 풀향, 꿀향
- 여전히 나는 시트러스 폭발향
- 그리고 그 사이 피어나는 나가하마 뉴메이크, 여기에선 미네랄리티가 발효취랑 같이 난다.
- 그리고 역시나 역시나 그레인 맛 느낌은 충분히 난다. 근데 오히려 이건 거슬리거나 하진 않는다.
- 확실히 나가하마가 아마하간에 비해 맛이 뭉게짐 없이 뚜렷하다
- 아까 코발 캐스크 먹었을 때와 똑같이 풀향도 난다.
- 단 맛은 그 꿀 쪽에 가까움
- 오늘 코발 캐스크 맛이 뭔지 확실히 알고 가네
- 이걸 평소에도 즐길 것이냐 하면 그것 모르겠다. 코발 캐스크는 취향은 아닌 걸로
- 한줄평 : 그레인취는 거슬리지 않으나.. 취향은 아닌 술
=> 총점 : 84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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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위린이인 척 하는 고수 위붕이들은 이미 눈치챘겠지만, 나가하마의 특징은 꽤나 명확하다.
일단 위의 테이스팅으로 나가하마에 대해 가지게 된 생각은 아래와 같다.
1) 스피릿에 대한 고찰
: 스피릿 자체만 먹었을 때와 캐스크에 숙성이 된 이후 각 캐스크와의 상호작용이 다르다
(a) 스피릿 자체만 먹었을 때
- 기본적으로 프루티하고 달달한 편이다. 물을 한 방울 타면 향이 확 풀려나는데 여기서 감탄하게 된다
- 산에서 나오는 물을 사용한다던데 그래서 그런지 미네랄리티가 느껴진다.
- 신기한 건 물의 경도 자체가 높지 않은지 상당히 깔끔한 질감을 보여준다.
- 하지만 역시나 발효취는 다른 일위들과 똑같다. 어떻게 보면 살짝 마늘 냄새처럼 난다.
- 몰트는 상당히 가벼운 느낌의 몰트지만 여기선 집중해서 맡는 게 아니면 나지 않는다
- 63도인지라 역시나 알콜 도수는 세게 치는 편이다.
(b) 캐스크에 숙성이 된 이후
- 하지만 캐스크 녹아들면 캐스크를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위 특징들 중 도드라지는 게 다르다.
- 코발 캐스크를 비롯한 버번/라이 캐스크의 경우 발효취, 어떻게 보면 마늘향이 도드라진다. 여기에서 스피릿이 정말 잘 드러나는 애들은 미네랄리티가 같이 난다. 깔끔한 스피릿이 어떻게 보면 앞선 노트들을 도드라지게 해주는 촉매제가 되는 느낌이다.
- 비어 캐스크의 경우, 맥주의 홉이 발효취를 누르는 느낌이다. 그래서 그런지 나가하마의 프루티한 느낌이 2~3배 살아나는 느낌이다. 또한, 향에서는 잘 나지 않던 몰티함이 여기서 진득히 올라온다.
- 와인/쉐리 캐스크로 가면 스피릿은 베이스노트로 내려간다. 주된 맛들은 전부 캐스크에서 뽑아져 나오지만, 프루티한 몰티함이 그 노트들의 밑을 받쳐준다. 그리고 깔끔한 스피릿이 묵직하고 달디 단 와인/쉐리캐와 만나면서 자칫하면 너무 무거워질 법한 질감을 한결 드링커블하게 해준다.
2) 나가하마가 아마하간보다 맛있나?
- 싱글몰트와 블렌디드라고는 하지만, 결론적으로 아니라고 생각한다. 이를 설명하기 위해선 2개 라인의 차이점을 알아야 한다.
(a) 나가하마가 아마하간에 비해 맛이 더 깔끔하다.
- 나가하마를 먹다보면 노트 잡는 것이 아마하간에 비해 한결 수월하다. 전반적으로 맛이 깔끔한 편이며, 노트들이 뭉개지지 않고 자기 주장이 강한 편이다.
- 나가하마는 배치 시리즈들을 전부 배팅(vatting)으로 낼 정도로 배팅을 선호하는 편이다. 주목할 만한 점은 배팅을 했다 하더라도 각 캐스크의 특징이 각자 뽑아져나온다는 것이다.
- ‘배팅하면 당연히 캐스크 특징이 각자 나는 거 아니냐?’라는 물음이 나올 수 있는데 똑같이 배팅을 하는 벤리악 12 three cask를 생각해보면 벤리악은 그냥 하나의 술 같은 느낌이다. 미쉘꾸브레 스페셜 배팅 역시 마셨을 때 하나의 술처럼 느껴진다. 이는 나가하마의 노트들이 자기 주장 강하게 ‘선명’하기 때문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 아마하간은 그에 비해 맛이 살짝 뭉개지는 느낌은 있다. 그렇다면 아마하간이 더 안 좋은 술인가?
(b) 아마하간은 나가하마보다 밸런스 잡힌 맛을 더 잘 구현한다
- 그렇지 않다고 말하고 싶다. 아마하간은 블렌디드의 특성을 극대화했을 때 진가를 발휘한다. 즉, 잘 섞여서 밸런스를 잡은 친구들이 맛있었다는 것이다.
- 아마하간 No.3 미즈나라 캐스크를 예로 들어보자. 분명 미즈나라는 잘 살렸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쓴맛이라든가 나무맛 등의 오프노트들을 제대로 잡지 못했다. 왜일까? 밸런스를 추구한 아마하간이 아닌 미즈나라 원툴의 아마하간을 만들려고 했기 때문이라고 본다. 아마하간 No.3 맛보면 첫맛이 미즈나라구나 라고 직선적으로 와닿는다. 근데 그것이 지나가고 나면 그 때부터 오프노트가 시작된다.
- 반면에 내가 맛있게 먹은 이나즈마 에디션 No.3, 아마하간 사쿠라 캐스크 핸드필, 아마하칸 요자쿠라 캐스크 핸드필 등을 생각해보면 이 친구들은 육각형 위스키이다. 질감, 당도, 산미, 쓴맛 등등 뭐 하나 빠짐이 없이 서로를 잘 보완해주고 있고, 그 사이에서 캐스크의 특색을 뽐내려고 하고 있다.
나가하마가 밸런스 잡힌 맛을 구현하지 못한다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나가하마는 각 노트들은 더욱 명확하게 해놓은 샐러드볼이라면, 아마하간은 노트들을 잘 융화시켜 조화를 추구하는 멜팅팟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즉, 2개 라인의 지향점이 완전히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리고 그 지향점을 잘 지켰을 때 맛이 극대화된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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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쓰다보니 너무 길어져서 더 얘기하고픈 부부는 다음 글에서 풀어보고자 한다!
얘기하고 싶은 고찰은 다음의 3개이다.
1) 나가하마 증류소는 어떤 캐스크를 잘 뽑나?
2) 리뷰에서 저숙취를 계속 언급하는데 어떻게 생각하는가?
3) 나가하마의 차별화된 강점이라고 생각하는 포인트는?
뭐 그냥 일개 알중이지만.. 진짜 많은 나가하마 증류소 위스키를 마셔보고
내가 제일 증류소이다보니 언젠가 한 번은 이런 (ㅈㄴ 허접한) 글을 한 번 써보고 싶었다.
난 이 글의 12종으로는 여전히 나가하마를 판단하기엔 표본이 적다고 생각한다.
아직 많은 리뷰들이 남아있으니 내일까지 많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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