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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글) 고전기 할리우드의 ‘천재 소년’ 이야기앱에서 작성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4.08.23 20:45:02
조회 14904 추천 56 댓글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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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한참동안 못(안)쓰다가 이제야 한 편 끄적이는 할리우드 정성글이 돌아왔다.

이전까지 할리우드 정성글은 재밌는 영화나 여배우 위주로 진행했다. 사실 작품, 여배우 위주로 소개하는 것이 새붕이들의 관심을 끌 수 있다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영화라는 예술을 보다보면 좋은 작품이든 명배우든 훌륭한 제작자가 있어야 빛을 본다는 것을 알게된다. 그래서 오늘은 고전기 할리우드를 주름잡았던 ‘천재 소년’, 어빙 솔버그(Irving Thalverg)를 소개하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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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륜이 판치는 고전 할리우드에서 드물게 진심으로 서로를 사랑했던 부부—노마 시어러와 어빙 솔버그]

어빙 솔버그는 1899년 뉴욕 브루클린에서 유대인 가정의 자식으로 태어났다. 그는 태어나자마자 끔찍한 저주와도 같은 병을 앓게 된다. 바로 선천성 심장병으로 인해 길어야 30살까지밖에 못 산다고 진단받은 것이다.

심장병의 영향으로 그는 학교에서 활발히 놀 수 없었기에 소설, 시집, 연극 각본 등을 읽었다. 이는 그의 향후 활동에 큰 영향을 준다.

대학 진학을 포기한 솔버그는 유니버설 스튜디오로 들어가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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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유니버설 스튜디오로 들어간 직후 그저그런 비서 중 한 사람으로서 잡다한 업무만을 맡을 뿐이었다. 그러나 곧 그는 천재성과 통찰력을 발휘하여 사장이었던 칼 렘리의 신임을 얻게 되었다.

그가 얼마나 여리여리한 외모였는지 그를 처음 만난 사람들은 신입 직원으로 착각해 그를 박대했다. 훗날 유명한 할리우드의 가십 칼럼니스트 루엘라 파슨스는 처음에 ‘지배인’으로 설명된 어빙 솔버그를 보고 "거짓말 치지 마. 새 지배인 어딨어?"라고 말할 정도였다. 

그러나 파슨스와 비슷하게 생각했던 사람들은 모두 솔버그와 5분만 이야기를 나누고선 그를 극찬했다. 그의 별명인 Boy Wonder(천재 소년)도 루엘라 파슨스가 ‘유니버설 스튜디오의 Boy Wonder’라고 쓴 글로 유명해진 것이었다.

어빙 솔버그는 유니버설 시절부터 유독 한 분야에서 천재성을 발휘했다. 바로 각본을 수정하고, 아주 재밌게 영상화하며, 각본에 맞게 배우를 캐스팅해 흥행시키는 것이었다. 그가 영화 촬영분을 보고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손가락을 튕기며 사근사근 말하면 그 즉시 영화가 엄청난 퀄리티로 뽑아져나왔다. 당시 솔버그와 같이 일하던 한 보조 제작자는 영화 의사라 부를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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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측부터 어빙 솔버그, 노마 시어러, MGM 창립자 루이 B. 메이어]

유니버설에서 <노트르담의 곱추(1923)> 등의 명작을 흥행시킨 솔버그는 루이 B. 메이어의 초빙을 받아 1922년, 불과 23세의 나이로 MGM의 부사장이 되었다. 사장 루이 B. 메이어의 딸 아이린 메이어가 ‘너무 어린 소년인데 부사장을 맡겨도 되겠냐’며 우려할 정도였으나, 불과 3년만에 MGM은 할리우드에서 가장 성공적인 스튜디오가 되었다.

솔버그는 사업가적 기질은 충만하지만 흥행에 필요한 요소를 꿰뚫어보는 능력이 부족했던 메이어의 가장 훌륭한 보완재였다. 그는 12년 동안 무려 400편의 영화의 제작을 감독했다. 솔버그 본인과 동료들은 심장병 때문에 그의 수명이 길지 않다는 것을 알았지만 그는 영화에 대한 집념과 열정으로 엄청난 흥행작들을 연이어 써내려갔다.

솔버그가 부사장으로 있을 때, MGM은 워너 브라더스보다 매년 40% 더 많은 영화를 찍어냈다. 그야말로 ‘영화 공장장’ 그 자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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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0년대, 솔버그는 MGM의 성공 방정식이라 할 수 있는 스타 시스템 + 좋은 각본 + 좋은 감독의 삼박자를 완성시켰다. 그는 고전 문학부터 연극까지 수많은 명작들을 할리우드 문법에 맞추어 재탄생시켰고 그의 눈썰미에 의해 수많은 스타가 탄생했다. 클라크 게이블, 노마 시어러, 그레타 가르보, 조안 크로포드, 론 채니, 존 배리모어, 진 할로우 같은 전설적인 명배우들이 그에 의해 빛을 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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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솔버그는 젊고 매력있는 남자였기에 영화계 내부에선 누가 그의 짝이 되느냐를 두고 설왕설래가 오갔다. 많은 여인들이 그를 매력적으로 여겼으면서도 그가 가진 심장병으로 인해 과부가 되는 것은 아닐지 우려했다.

마침내 솔버그의 짝이 정해졌는데, 그녀는 25살의 젊은 여배우 노마 시어러였다. 노마 시어러는 남편에게 헌신적이었다. 몸이 아픈 그를 자주 간호했고 자녀도 두 명이나 가졌다. 솔버그는 그녀에게 깊은 고마움을 느꼈고, 아내를 1930년대 할리우드의 가장 중요한 스타로 만들어주어 이에 보답했다.

그러나 이들의 절절한 러브 스토리도 (예상했겠지만) 비극으로 끝났다. 1936년 건강이 악화되어 폐렴을 앓던 솔버그는 37세의 나이로 숨졌다. 모든 영화인들이 엄청난 충격에 빠졌지만 노마 시어러만큼은 아니었을 것이다. 솔버그 덕분에 성공했던 그녀는 몇몇 여배우의 질투와 모함을 받는 처지였고, 그녀 앞에 남겨진 건 그토록 사랑했던 솔버그가 남긴 두 아이밖에 없었다. 결국 그녀는 오래지 않아 영화계를 은퇴했다.

솔버그는 사망하기 며칠 전에 어떤 영화 제작에 대해 논의를 하였는데 몹시 지치고 힘든 듯한 목소리로 거절했다. 3년 뒤 그 영화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라는 이름으로 개봉했다. 솔버그가 정말 뛰어난 점은 그 영화에서 클라크 게이블이 남자 주인공 ‘레트 버틀러’ 역으로 좋을 것이라 말했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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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할리우드 역사상 가장 위대한 천재가 떠났다. ‘솔버그의 죽음은 영화 산업에서 상상할 수 있는 가장 큰 손실이다’라는 세실 B. 드밀 감독의 조사를 시작으로 그레타 가르보, 찰리 채플린, 월트 디즈니, 게리 쿠퍼, 캐롤 롬바드 등 수많은 별들이 그를 떠나보내기 위해 운집했다.

그는 아주 짧은 기간 활동했지만 현재의 할리우드 시스템을 확립하고 미국 영화의 전성기를 설계했다. 1938년 컬버 시티에 세워진 새로운 MGM의 건물에 어빙 솔버그라는 이름이 붙었고, 영화 예술 과학 아카데미가 영화 제작자에게 수여하는 가장 명예로운 상의 이름은 어빙 솔버그 상이 되어 우리 곁에 남았다.

- dc official App


출처: 새로운보수당 갤러리 [원본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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